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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5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 평  가 ★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2,552

백지민, 2015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홈페이지에서 합격을 확인하자마자 기쁘기도 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면서 아무나 붙잡고 통곡했습니다. 턱걸이로 합격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장학금까지 받고 입학하게 되어 더더욱 기쁩니다. 믿기지가 않아 자려고 누웠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만 같아 컴퓨터를 다시 켜서 확인해 보는 일을 반복하느라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 입장이었는데 이제 합격을 하여 합격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참 기쁩니다. 저도 막막하거나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합격 수기를 찾아 읽곤 했는데, 보잘것없는 제 합격 수기를 읽어 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시험 당일에는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서 여유 있게 준비한 다음 이대역에 시험 시작 한 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머리 회전을 위해 평소에 하던 대로 카페에서 바닐라 라떼를 사서 마시면서 시험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시험 전날에 양시래 선생님에게 받은 첨삭이나 스터디 멤버에게 받은 첨삭을 보면서 제가 자주 하는 실수를 종이 몇 장에 정리해 놓았는데, 시험장에서 이 종이를 읽으면서 '이 실수만은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기다렸습니다. 시험을 기다리면서 '이 시험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거나, '이 시험에서 실수라도 하면 나는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같은 큰 생각보다는 'make A B 사이에 to를 넣는 짓만큼은 하지 말자' 등의 작은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긴장을 덜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윽고 번역학과 교수님들이 오셔서 시험지와 답안지, 연습지를 배부해 주셨습니다. 시험지는 A4용지 한 장에 1번 한영 문제와 2번 영한 문제가 양면으로 복사된 형태였는데, 1번과 2번 둘 중 어떤 문제를 먼저 풀어도 무방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답안지에는 상단에는 이름과 수험번호를 적을 수 있는 조그마한 칸이 있었고 그 아래에 네모난 칸 안에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답안지는 몇 장이고 더 받아도 되는데, 주의할 점은 새로 받은 답안지에도 수험번호와 이름, 그리고 감독관 서명이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지가 다 배부될 때까지 모두 정면을 보고 있었고, 시험은 정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보통 영한 문제의 지문이 더 까다롭다고 느껴졌기에 머리가 조금이라도 맑을 때 영한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 좋아서 뒷장으로 넘겨 영한부터 풀었습니다. 영한 문제는 2014년 정도이거나 그 이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014년만큼 해석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느껴졌던 터라 여유를 가지고 지문 분석에 25분을 사용하고 나머지 20분 동안 답안을 작성하고 한영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한영 문제를 풀 때는 단락마다 주요 논지를 옆에 쓰면서 읽고 마지막으로 써 놓은 논지를 읽으면서 주제를 잡은 다음에 답안을 작성하던 습관 그대로 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엄친아'라는 신조어가 나와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으나, 중요한 것은 이 한 단어를 어떻게 표기하느냐가 아니라 전체적인 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간을 많이 끌지 않고 로마자로 발음대로 표기하고 이탤릭체라는 표시로 밑줄을 긋고 그 옆에 의미 해석을 하는 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모두 작성을 하고 보니 15분 남짓 남았는데, 그 동안의 경험상 '시간이 남으면 기필코 누락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논리가 빠진 곳, 실수한 곳, 누락했을지도 모르는 곳을 찾아서 몇 번씩 읽어 보느라 마지막 1초까지 필사적으로 임했습니다.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답안지와 시험지가 회수되었습니다. 저는 집에 가는 길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핸드폰을 켜고 수험생활 동안 삭제해 놓았던 카카오톡도 깔고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도 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쉬었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통번역사가 되고 싶다고 꿈꿔 왔기 때문에, 통번역대학원 입학은 저의 아주 오랜 꿈이었습니다. 원래는 통역사가 저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점 커 가면서 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저는 번역 쪽이 더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렇게 여기저기 방황을 하는 과정에서 문학 번역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권 국가에서 어학연수도 하지 않았으며 거주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자신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어학 공부를 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히 어학에 뛰어난 것과 번역을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므로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작년에 방황할 당시에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는 앞서 말씀드렸 듯이 통역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외대 통번역과를 목표로 공부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시험에 떨어졌고, 그 덕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번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올해에는 이화여대 번역학과를 목표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은 '나는 지금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시작하자' 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2월과 3월에는 양시래 선생님의 문법반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제야 양시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알아는 듣게 되었습니다. 가산이니 불가산이니, 관사가 여기는 왜 없어야 하고 여기는 왜 있어야 하는지, a the의 차이 등 정말 처음 접하다시피 하는 저에게는 막대한 양의 정보였습니다. 그래도 두세 번 반복해서 보다 보니까 점점 이해하게 되었고 이 이해한 바가 제 글에도 나와서 글의 수준이 향상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공부하기 시작하여 몇 달 뒤에는 점차 어려운 글도 접했던 것 같습니다.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통번역대학원 대비 입시 학원을 알아보던 차에 이창용어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학원들에는 그냥 통대 준비반만 있었지만, 이창용어학원에는 통역 대비반과 번역 대비반, 또한 이대반과 외대반이 나누어져 있어서 보다 세분되어 있고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강해 보니 자료도 충실했고 매시간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부 거리가 주어진다고 느껴져서 여기서 열심히 배운다면 실력이 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창용 어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제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공부 방법은 필사와 단어장 정리였습니다. 2, 3월에는 문법 수업을 들었고 4, 5, 6, 7, 8월에는 writing 입문반을 들었으며, 9, 10월에는 이대 번역 실전반을 들었는데, 수업 자료들을 필사하고 단어장에 정리하는 방식이 제 실력 향상에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문법 수업 자료는 예문들이 참 많아서 제가 판단해서 핵심 내용과 가장 중요한 예문 하나씩만 쓰는 식으로 요약하면서 필사했습니다.

 

 writing 입문반의 경우 수업 자료를 통째로 필사했습니다. 수업을 한 번 들으면 한 문제당 선생님의 답안이 두 개씩, 총 네 개 나오게 되는데, 이 답안들을 통째로 필사했습니다. 한 번 필사하면서는 생소한 표현, 혹은 좋은 표현인데 막상 답안을 작성할 때는 잘 나오지 않는 표현을 표시해 가며 썼고, 두 번째 필사는 단어장에 표시된 표현을 옮겨 적고 그 밑에 해당 표현의 예문으로서 문장을 다시 쓰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필사는 최대한 원문을 보지 않으면서 다시 써 봤습니다. 수험생활 초반에는 비교적 시간이 있었으므로 수업 자료 맨 마지막에 있는 기사도 세 번씩 필사하고 표현을 단어장에 정리했습니다.

 

 이대 번역 실전반을 들을 때도 이렇게 필사를 계속했고, 후반에 시간이 없을 때는 한 번만 필사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만 집어서 필사하는 식으로 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똑같은 자료를 세 번 써 보면 자료를 거의 다 외우게 되는데, 자료가 어려워서 잘 외워지지 않는 경우에는 네 번째 필사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외웠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라서, 써 놓은 단어장을 수시로 보면서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이렇게 필사를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많이 가서 '그냥 이것만 쓰고 있어도 되나? 다른 자료는 안 봐도 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표현, 혹은 안 쓰는 표현은 자신이 확신이 들 때까지 써 보지 않으면 체득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쉬워 보이는 표현들이라고 그냥 간과하게 되면 막판에 가서 그 표현들이 필요할 때 갑자기 외우느라 허둥댈 수 있는 듯합니다. 또한, 언뜻 쉬워 보이지만 문장이 복잡해질수록 쉽지 않은 주어 동사 수 일치, 분수나 퍼센트 처리, 어느 자리에서 which를 쓰는가 that을 쓰는가, 사소하지만 분명한 감점 요인인 스펠링 오류 줄이기, 콜론과 세미콜론 사용 등은 써 볼수록 익숙해지고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저는 4월부터 일대일로 번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자습실에 있는 스터디 멤버를 구하는 게시판에 쪽지를 써서 스터디 멤버를 구했습니다. 스터디 횟수는 일주일에 2번이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3번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버트런드 러셀과 데이비드 흄의 여러 글, 축의 시대, Billions&Billions 등 수학, 과학, 철학, 종교, 문화, 예술, 정치, 경제 등에 걸친 여러 책을 일부 발췌해서 읽고 혹시 이 분야에서 시험 문제가 나온다면 필요할 만한 표현들을 외우는 숙제를 했습니다. 스터디 시간에는 모의고사를 1시간 30분 동안 써 보고, 숙제로 내 준 단어들로 단어 시험을 보고, 양시래 선생님이 기본 문형을 갖추는 데 좋다고 추천하신 자습실에 있는 기사 자료를 하나씩 외워 와서 시험을 보고, 지난 시간에 교환했던 서로의 모의고사 답안을 첨삭해 와서 토론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4~5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스터디는 오랜 시간 하기보다는 빨리 끝내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 하는 스터디라도 늘어지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스터디 시간이 길든 짧든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번역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 중에서는 스터디가 그다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스터디를 하든 하지 않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제 숙제를 다른 사람이 본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려고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어서 스터디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제가 들은 수업들 모두가 도움이 되었지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수업을 굳이 꼽자면 writing 입문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반이라고는 쓰여 있었지만 저에게는 어려운 반이어서 4, 5, 6, 7, 8월 이렇게 다섯 달에 걸쳐 입문반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섯 달이나 듣다 보니까 글의 주제가 겹쳤던 적도 있었지만, 입문반 수업 자료를 모두 필사하고 통째로 외우는 그 과정이 제 실력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도 제가 기본 문법과 문형이 탄탄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전적으로 필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사할 때 자료도 중요한데, 무작정 어려운 자료를 필사하기보다는 양시래 선생님의 답안과 같이 한국적인 주제를 영어답고 깔끔하게 풀어놓은 글을 필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writing 입문반 자료는 필사하기에 정말 알맞은 자료였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공부 시간을 정해 놓았다기보다 하루에 할당량을 정해 놓고 다 하면 공부를 끝냈기 때문에 공부 시간이 일정치 않은 편입니다. 초시계를 사서 수업 시간이나, 앉아는 있는데 넋을 놓고 있는 시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머릿속에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 공부하지 않은 시간 등을 제외한 순수 공부 시간을 재고 다이어리에 기록해 놓았는데, 지금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 30분만 공부한 날도 있고, 11시간을 공부한 날도 있습니다. 정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억지로 펜을 잡고 있기보다는 그냥 잘 먹고 쉬었습니다. 11시간 공부한 날은 공부가 잘 된 날이었거나, 아니면 스터디 숙제가 많아서 어떻게든 해 가려고 한 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순수 공부 시간의 평균을 내려 보자면 5~7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관점에서 공부는 앉아 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뿌듯하게 공부했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양과 질 양쪽을 다 만족시키는 공부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몸으로는 매일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양과 질이 만족스러운 공부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과 질의 공부를 하면 그것이 자신의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최선을 유지하거나 높이려면 체력이 필요하므로, 수험생활 동안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집에서 스쿼트나 니 푸쉬업 등 맨몸 운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씩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긴 수험생활을 버텨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10월 한 달 동안은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이고 공부에 더 치중했습니다.

 제가 주로 공부했던 장소는 제 방입니다. 저는 도서관 혹은 독서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를 한 장소는 주로 스타벅스나 커피빈이었습니다. 스터디를 주로 5시간씩 했으므로 개인 카페보다는 편히 앉아 있을 수 있는 3층짜리 카페가 심적으로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 시간에 가면 사람이 많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쓰는 것이 좋은 모의고사를 먼저 써 놓고,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단어 시험을 보거나 첨삭해온 것을 토론하거나 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 이르러서는 모의고사를 많이 써 봐서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장에 가려면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시험 시간에 맞춰 아침에 집에서 모의고사를 썼고, 학원 수업에 가서도 쓰고, 스터디에서도 쓰고, 다시 집에 와서도 썼습니다. 기출 문제를 다시 풀어 보기도 했고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제는 새로운 자료를 접하기보다 지금까지 배웠던 표현들을 복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써 둔 단어장 열세 권을 두세 번 반복해서 봤습니다. 스터디는 시험 이 주 전까지 스터디 양에 따라서 가감하여 일주일에 두세 번씩 했고 그 후에는 각자 복습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양시래 선생님에게 Good이나 Excellent를 받는 것이 참 힘들었는데, 그 덕에 오히려 오기와 맷집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을 통틀어 Excellent를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했는데, 받았을 때조차 '시험도 임박했고 불쌍하니까 한 번 써 주셨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평소 첨삭을 받은 제 답안에는 빨간색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문장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학생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 주시는 방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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