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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O혜, 2022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1.12.18 | 조회수 | 1,827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마냥 기쁘다기보단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생각에 조금 막막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일도 하고, 스터디도 하면서 꾸준히 감을 유지함과 동시에 휴식도 취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양질의 수업 제공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달려준 스터디 파트너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긴장의 끈 놓지 않고 공부하겠습니다 J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첫날 한영 통역 시험 들어가기 전에 학교 앞에서 스터디 파트너들과 만나 한 시간 가량 입을 풀었습니다. 시험 들어가기 직전이라, 자신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쉬운 주제의 짧은 지문 위주로 한 명당 두 개씩 다뤘습니다.
대기실에 입실하고 나니 살짝 긴장됐으나 차분히 기도하며 대기했습니다. 그 동안 해 온 게 있으니 큰 변수 없는 이상 평소처럼 잘 하고 나올 거라고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학원 자료도 몇 개 챙겨 가긴 했는데, 막상 시험이 코앞이라 그런지 눈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제 순서가 다가올수록 ‘이 학교가 나와 연이 닿으면 붙겠지’ 란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려 했습니다.
전 제가 너무 늦게 불려 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앞에서 다섯 번째라 좋았습니다. 전 평소에도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수님 세 분이 계셨고, 생각보다 가까이 계셨지만 오히려 좋았습니다. 교수님들이랑 스터디 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맨 앞에 앉은 교수님께서 준비 되면 말하라고 하셨고, 호흡 한 번 내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주제는 ‘여성 징병제’ 였는데요. 생각보다 논리도 뚜렷하고 일목요연해서 내용을 잡기엔 꽤 무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청와대에 ‘여성도 군대에 보내라’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입장의 근거,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입장의 근거가 주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이화여대가 유창성을 많이 본다는 말을 들어 와서, ‘시험장에서 더듬지 말고 유창하게 하고 나오자’가 목표였는데, 얼추 이루고 나온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단어 떠올리는데 시간 쓰지 않고 바로 쉬운 표현으로 우회해서 말했습니다(ex. 여성 징병제에서 draft 가 생각이 안 나 making Korean women serve in the military 이렇게 갔습니다. petition 도 생각이 안 나서 request 라고 말했는데 귀갓길에 엄청 후회하긴 했습니다… 아는 건데 생각 못해서요). 당황하지 않고 소위 깡다구 있게 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 둘째날은 영한 통역 시험이었습니다. 평소 영한은 듣기만 잘 들으면 한국어로 잘 나왔던 부분이라 더욱 걱정이 됐습니다. 특히나 전 첫날 한영 통역 주제가 무난하다고 생각했기에, 이튿날인 영한 통역 시험에서는 난해한 주제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러 가는 길에 한 시간 반짜리 영어 팟캐스트를 들으며 갔습니다. 입을 풀어야 통역이 잘 나오듯, 귀도 풀어줘야 잘 들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입실 한 시간 전에 스터디 파트너들과 학교 앞에서 입을 풀었습니다. 무엇이 됐든 쉽고 짤막한 지문이라도 한두 개는 하고 들어가야 좀 더 유창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평상시 수업 때도 수업 전에 스터디 한 날은 퍼포먼스가 더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기실에 입실하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차분히 기도하며 대기했습니다. 역시나 학원 자료를 챙겨 가긴 했으나… 잘 보진 않았습니다. 다만 영한 통역 지문을 머릿속으로 속읽기를 하며 영어의 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면접실에 입실하니 전날에 뵈었던 교수님 세 분이 똑같이 앉아계셨고, ‘어제 잘 쉬었나요’ 라는 질문에 ‘네, 잘 쉰 것 같습니다’ 라고 다소 얼떨떨하게 대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준비 되면 말하라고 하셨고, 똑같이 숨 한 번 내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이 날 주제는 ‘하우스 머니 효과’ 였습니다. 전 이 지문을 하며 평소 경험이나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는데요. 첫 문단을 듣자마자 제 경험과 연결 지어서 개념이 바로 이해가 됐기 때문입니다. 소위 ‘한 번 투자로 이익을 본 사람이 계속해서 더 큰 이익을 바라며 그 이익을 다른 곳에 또 투자하고, 투자의 늪에 빠지는 것’ 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평소 주식을 해서… 허허… 제가 주식하던 초창기 모습이 떠올라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도 잘 남았고, 별다른 치명적인 실수 없이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평소 배경지식 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이틀 모두 follow up 질문은 없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전 대학교 시절부터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영어 방송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업무 환경상 통번역대학원 출신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꼭 작가님이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요” 라고 한 통대 출신 구 직장동료의 말이 기폭제가 되어 진지하게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 무렵 제 스스로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욕구도 컸고, 제 능력 안에서 pursue 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라고 생각 되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입시를 시작할 때 제 영어 실력은 원어민과 의사소통 하기엔 별 무리는 없으나,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면 머릿속에서 회로를 한 번 돌려야 하는… 그런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성적에 빗대자면 토익은 985 였고, 토익 스피킹은 친 지 오래 되어서 평가 기준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점수로는 만점이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전 11살, 12살을 호주에서 보냈습니다. 소위 남들이 ‘외국어 익히기 딱 좋은 나이’ 라고 하는 시기에 해외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그 때의 실력을 자양분 삼아 지금까지 연명해 오고 있습니다.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는 늘 손에서 놓지 않았고, 위에 언급했다시피 업무 시 80 퍼센트 가량 영어로만 소통하는 환경에 거의 늘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언론과 영문학을 이중전공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해외 컨텐츠 접하는 걸 좋아해서, CNN이든 BBC든 틀어놓고 일하기도 하고, 영어 토크쇼도 자주 보고 하는 편입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전 뭔가 빠지면 중간이 없는 성격이라, 입시를 준비할 때도 경주마처럼 달렸던 것 같습니다. 나이도 다른 입시생들에 비하면 적지 않은 나이라는 초조함과, 어떻게든 입시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특히나 작년에 외대를 준비했다가 한차례 데인 기억이 있어서 ‘어떻게든 올해 쇼부 본다 엉엉’ 하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주변 통번역대학원 출신 지인들이 추천해 줘서 청강해 보고 선택하게 됐습니다. 저는 영어 실력을 다듬고 그와 더불어 입시에 필요한 요령, 자료, 해설 등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알차게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사실 재수생이라, 올해 초반에는 일을 하고 있어서 거의 주말에 스터디 한 두 개 하고 주중에 두 번 정도 한 시간씩 했는데, 9월 마지막 주에 퇴사하고 난 뒤로는 ‘그 동안 못했던 거 메꿔야 한다’ 는 마음으로 정말 폭주기관차 달리듯 하루에 스터디 3-4개씩, 6-7시간을 연습했습니다. 저는 말할 때 스스로 더 정확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에 백트래킹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그런 유창성과 메모리를 잡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복습은 내킬 때만 했습니다. 스터디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스터디 파트너를 고를 땐 잘하는 사람과 하는 게 최고긴 하겠지만, 저는 그냥 가리지 않고 일정 맞으면 아무나 붙잡고 했습니다.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스터디 파트너를 고를 때 굳이 엄청 picky 해 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입시 초반, 중반엔 시간 상관 없이 파트너랑 정해서 했었는데, 시험 순서 (오전반인지 오후반인지) 배정 받고 나서는 예상 시험 시간대에 맞춰서 했습니다.
이화여대가 디테일을 많이 본다, 유창성을 많이 본다, 이런 말들이 많지만 결국 붙고 나니 드는 생각은 ‘디테일이 조금 부족해도 논리에 맞게, 눈에 띄는 오역 없이 자신 있게 잘 말하는가’ 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실제 시험에서 양일 모두 디테일 한두 문장 정도 누락했는데,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스터디 하실 때도 이런 점에 초점 맞춰서 스터디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경지식도 틈틈히 쌓아두시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J 굳이 딱딱한 신문이나 사설만 볼 필요 없습니다. 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해서 정보성 있는 글들이나 영상들을 다양하게 접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글쓰기도 꼭 연습하세요! 타 대학원 희망자들만큼은 아니어도 꾸준히 연습하면 추후 후기 대학원 진학 희망하게 될 때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랑 제 스파들은 이화여대 시험 끝나고 중앙대 쓸 때 글쓰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화여대 말고도 다른 대학원도 생각 있으시다면 꼭 글쓰기도 같이 준비하세요. 전 벼락치기로나마 영어 기사 읽고 필사 및 번역해 보는 게 많이 도움 됐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외대를 준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화여대를 준비했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들은 수업들이 상당히 다릅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수업이 양질의 수업이지만, 올해 제게 특히 도움이 됐던 수업은:
김윤숙 선생님의 ‘영한통역집중’ 입니다. 사실 이 수업을 듣던 시기에 갑자기 영한 지문이 잘 안 들려서 (누구나 한 차례 겪는 시기…) 멘탈이 바스라질 뻔 했지만 이 수업을 듣고 영한만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 이 시기를 무사히 잘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게 다루는 게 좋았습니다. 또한 한국어 표현을 다듬어 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허훈 선생님의 ‘이대통역실전반’ 도 도움이 됐는데, 이화여대 시험 문제 유형이 낯설었던 제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매번 수업 자료 받아들 때마다 허훈 선생님의 영어 표현 보고 밑줄 긋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영어 표현에 있어서는 가장 영양가 있는 수업 중 하나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경민 선생님, 나영화 선생님, 이상헌 선생님의 ‘모의고사반’ 도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모의고사 수업만큼은 시험을 앞두고 시험장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는 차원에서 꼭 챙겨 들었습니다. 9월-10월 즈음엔 막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했는데, 발표 끝날 때마다 선생님이 적절하게 주신 당근과 채찍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올해 입시는 일과 병행하다 보니, 입시 초중반에는 거의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주중에는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고, 밤 10시나 11시에서야 스터디 한 시간 하고 자는 게 일상의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그냥 ‘한다’ 에 의미를 두는 정도였고, ‘빡공!’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9월 마지막 주에 시험을 3주 가량 앞두고 퇴사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빡세게 굴렸습니다. 매일 매일 보통 오전 8시에 기상 스터디 겸 통역 스터디를 시작했고, 평균적으로 낮 3-9시에는 back to back 스터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엔 저녁 먹고 쉬거나 가볍게 산책했습니다.
수업은 6월 즈음부터 듣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듣고, 스터디 하는 데만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서 다 복습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수업에서 다뤘던 자료 중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은 자기 전에 한 번 꼭꼭 씹듯 읽어 보고 잤습니다. 작년엔 수업에 좀 큰 비중을 뒀다면 올해는 수업 보다는 스터디에 더 비중을 뒀습니다.
자습은… 자습은… 위의 수업 복습하는 수준도 자습이라면 자습이겠지요… 허허 (그냥 안 했다는 말입니다 허허) 그냥 이것저것 많이 보고 듣고 읽고 하는 것도 자습이라면 자습 아닐까요… 허허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작년부터 제 입시를 이끌어 주신 원장님, 양시래 선생님, 김태훈 선생님, 김경민 선생님, 김윤숙 선생님, 허훈 선생님, 이상헌 선생님, 나영화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J 입시의 첫 단추를 이창용어학원에서 꿰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J 늘 건강하세요!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입시를 준비하시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실력과 감당 가능한 공부량 등을 파악한 후 거기에 맞춰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남들과 절대 비교하지 마시고,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한 단어 더 들었다, 이런 마인드로요 J 남들이 다 달린다고 나도 달리면 될 것도 안되고, 초반에 빨리 포기하게 되니까, 페이스 유지 잘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멘탈 관리도 신경 쓰시면 마냥 힘들지만은 않은 입시 기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J 입시하시다 보면 공부도 안되고 괜히 힘든 날이 올 텐데, 그런 날은 공부를 잠깐 멈추더라도 밖에 나가서 콧바람도 쐬고, 달달한 커피도 한잔 하고, 가볍게 장도 보고, 친구도 만나며 소소하게 기분 전환하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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