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09:00-19:00
월/화/수/목/금 10:00-17:00
(매주 토/일 휴무)
11시/16시 일괄 답변
제 목 | 2010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9 | 조회수 | 1,842 |
장희지, 2010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본격적으로 통대 준비를 시작한 것은 작년 봄부터였습니다. 첫 해는 늘 뭔가에 쫓기듯 공부하느라 사실 공부 그 자체보다 마음 다스리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딱 두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느긋하게 하자.” “욕심내지 말자.” 공부를 하다보면 매일같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는데 이 과정이 끝도 없습니다. 게다가 실력이 생각만큼 빨리 느는 것도 아니어서 시시때때로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고요.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볶아대면서 몇 개월을 보내고 나니까 그게 다 터무니없는 욕심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불안해지거나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의욕이 넘칠 때에도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덕분인지 이번에는 비교적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 방법
저는 1월부터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기도 했지만 그래도 번역과 입시 준비는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토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수업 자료는 주제도 다양하고 양도 결코 적은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업 중에 다루는 자료를 어찌나 꼼꼼히 분석해서 설명해 주시는지 매시간 얻는 게 정말 많았습니다. 수업은 제한된 시간 안에 번역을 해보고 나중에 발표를 통해 선생님께서 코멘트를 해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실전 훈련이 자연히 되고, 무엇보다 학생 본인이 의도한 표현을 다듬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복습은 선생님의 모범답안, 그리고 제 번역본을 비교하면서 제가 어떤 부분을 적당히 넘어갔는지, 어디에서 오역을 했는지를 찾아가며 정리하고, 다시 한 번 번역해 보는 식으로 했습니다. 또 저는 이 번역 자료를 활용해서 영어, 한국어 독해 연습을 했습니다. 분석적인 독해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분들이 강조하셨으니 제가 따로 덧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인데, 제 경우는 번역이었습니다. 번역을 하게 되면 그냥 읽을 때보다 꼼꼼하게 읽게 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분명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업 외에 또 많은 효과를 얻었던 것은 미국 대통령의 주례연설 번역, 암기였습니다. 우선 현재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워낙에 달변가라서 쉽고도 좋은 표현들을 많이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오바마 연설문은 매우 논리적이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훈련도 자연히 되었던 듯합니다. 연설문을 번역하자는 것은 제 스터디 파트너의 제안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원문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스터디에 대해 말해보자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게 여러 가지 점에서 좋다는 것입니다. 우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혼자라면 하지 않거나 대충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공부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습니다. 연설문 공부를 하면 좋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파트너를 구하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한 가지 예가 될 것입니다. 또 수개월을 공부하다 보면 슬럼프를 겪기도 하는데 그럴 때 파트너가 옆에서 든든하게 버텨준다면 보다 수월하게 넘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라면 스터디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시험지와 답안지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평소에 반복적으로 저질렀던 실수들을 적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도 실수 목록들을 보면서 주의할 수 있었고, 나중에 검토할 때도 참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 다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한영 번역부터 시작했습니다. 한영 번역은 인도인 교수를 모욕한 내국인이 최초로 기소당한 사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대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정리를 할 때 시사적인 내용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지라 다소 당황했지만, 그래도 수업 중에 몇 번인가 다뤄본 적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가며 번역을 했습니다. 영한 번역은 현대사회에서 광고 이미지가 여성의 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광고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여성은 자신의 몸을 강박적으로 관리하며 스스로를 구속하게 되고, 남성 또한 여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됨에 따라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는 점에서 또 다른 희생자라는 게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시험 시간은 총 100분으로 평소 연습했던 시간보다는 더 많이 주어진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결코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번역하는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공부 분량이나 학습법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만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릿속으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해야 할 것 같아 욕심을 낸 적도 있지만 지속하지 못하고 접어버린 적이 몇 번인가 있거든요. 결국 할 수 있는 만큼만 꾸준히 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파트너였던 똘똘하고 성실한 문정이. 너무너무 고맙다.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네 덕분에 끝까지 많이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어.
이전글 | 2011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다음글 | 2010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