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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0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1 | 조회수 | 2,061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홍주연, 2010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
저는 이번에 삼수 끝에 합격한 장수(?)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날을 상상은 많이 해보았지만, 정말 이렇게 쓰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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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영국에서 어학연수 약 9개월, 미국 1개월 반 갔다온 것이 해외 경험 전부인 국내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과를 졸업했지만, 학부시절 통번역 수업은 통번역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충분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통번역 대학원 시험을 쳤던 것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4학년 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당시 제가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익점수가 980점 정도 나오고 나름 한국외대 통번역과를 다닌다는 자만심에 자신을 너무 믿고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쳤고 1차에서 낙방하였습니다.
충격은 심했지만, 그래... 내가 공부를 안 했으니... 라고 생각을 하고 다시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졸업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학원생(?)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나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빨리 시간이 지나서 시험을 빨리 치는 게 속이 후련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작년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두 번째로 대학원 시험을 쳤고 또 1차에서 낙방했습니다. 그 때 느낀 감정은 정말 허무하고 내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큰 실망을 하셔서 너무 죄송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습니다. 국내파이긴 하나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회화를 잘 한다는 이야기를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제게 1차 필기 시험에서 두 번의 낙방은 저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1차에서 낙방하자 부모님도 약간 반은 포기하시고 무엇이든지 삼 세 번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세 번째를 마지막으로 시험을 쳐보고 이번에도 안되면 취업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고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공부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어 이렇게 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창용 선생님 수업을 올해 초부터 시험 치기 직전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다른 선생님 수업도 들어보고 했지만, 이 선생님의 수업이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학생 수가 적어서 좋았고, 발표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사람이 저에게 무엇을 못한다고 하면 취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히려 포기하는 성격이라서;;; 잘 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잘 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과 관심이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대학원 수험생으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재미있게 약 1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1차 준비>
저는 1차만 두 번 낙방했기 때문에 1차가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1차가 붙어야 2차 번역 및 인터뷰의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독해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휘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워드스마트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주신 독해자료를 재미있게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독해하는 것을 사실 좋아하지 않았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으면 오히려 머리에 안 들어오고 집중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의 모의고사 반을 계속 들었고 1차 시험에 대한 감각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필기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 고사를 쳐봤기 때문에 실전에서 덜 긴장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준비>
스터디를 파트너와 함께 5월 초부터 했습니다. 혼자 공부가 안 될 때 파트너와 한영, 영한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트너를 3명 정도 여러 명과 따로 했는데 한 명과 스터디하는 것 보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명의 크리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번역 및 에세이는 1차 시험 전까지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고 1차 시험 끝나고 이창용, 양시래 선생님의 2차 준비반을 들었습니다. 예상 이슈를 가지고 글을 써보았던 것이 2차 시험 실전에서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또 제 2차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2차 시험 전 날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모의 영한, 한영 시험을 친 것입니다. 이창용, 양시래 선생님께서 봐주셨는데 그 날 너무 제 퍼포먼스가 안나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전날 너무 떨고 걱정한 탓인지 실제 2차 시험에서 긴장을 덜 하고 오히려 퍼포먼스가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학원에서 시험 전날 2차 시험 준비한 학생들은 다 합격했기 때문에 만약 신이 있다면(?) 시험 직전까지 학원에 나와서 연습했던 노력을 가상히 여기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1차 시험>
1차 시험은 작년 시험에 비해서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모의고사를 풀었기 때문에 1차 시험의 부담은 좀 적었습니다. 1차 시험을 치고 학원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쉬웠다고 해서 시험의 변별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걱정했습니다. 2,3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듣기는 짧지만 집중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았고 독해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휘력과 문맥 이해력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2차시험>
번역 및 에세이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큰 부담을 가지고 하진 않았을 겁니다. 구술, 즉 한영 및 영한이 합격과 불합격을 판가름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2차 준비는 학원수업시 발표와 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speaking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2차시험장에 갔을 때 이창수 교수님, 한 분의 외국인 교수님과 다른 여자 교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영한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내용이었고 한영은 비만아동의 증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은 저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시지 않으셨지만, 제가 영한, 한영 퍼포먼스를 하는 동안 이창수 교수님께서 저를 유심히 잘 바라봐 주셔서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록 제가 저지른 실수들(자선단체라고 해야할 것을 복지단체라고 함;;)이 생각나 괴롭기도 했지만...
두 번 1차에서 떨어지고 나서 정말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사람들이 다 저보고 얼굴이 너무 우울하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끝까지 끈기 있게 하면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실 많은 통대 수험생 여러분!
통대 시험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려고 재수 삼수까지 하냐고...그렇게 말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말고 정말로 원하고 끈기 있게 도전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정말 화이팅입니다!
이제 저는 정말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물론 대학원에 들어가면 피 터지는 경쟁과 혹독한 크리틱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힘들지만 재밌게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함께 스터디 해준 스터디 파트너분들 (강미경, 양성애, 조진경, 이상은, 박진경, 양재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제 합격소식에 정말 기뻐해 주시고 격려 해주신 이창용, 양시래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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