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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3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6 | 조회수 | 1,946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1차 및 2차 시험 당일,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선 저의 영원한 반석이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소식이 있기까지 함께 울고 웃고 기뻐해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들, 스터디 파트너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학원 벽 한쪽에는 합격생들의 수기가 붙어있지요. 공부하다 지치면 커피한잔 마시면서 매일 보던 그 내용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맨날 똑같은 내용의 수기인데도, 그날 내가 부족하다 느낀점에 따라 그 내용이 어쩜 그리 새롭고 다르게 다가오던지요. 저의 수기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힘들때 읽어보면 힘이되는 그런 수기이기를….조심스레 바래봅니다 .
• 1차 시험
우선 영-영은 1-1 부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40분정도를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낭패였죠. 연습땐 그렇게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며 공부했었는데 실전에서는 제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더군요. 실전에서의 시간 관리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1-1 을 쓰고 난 후 침착히 2-1 로 넘어갔는데 꽤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한글 지문이 어렵더라도 주어진 내용을 바꾸는것이 내 의견을 개진하는 부분 보다는 쉽고 중요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아무튼 2-1 부분 역시 한국말이 어렵게 쓰여있어 순간 당황하였지만 고등학교때 생물시간에 배운 기본 상식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쉽고 편하게 풀어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1-2 부분으로 넘어가서 (왜냐면 개인적으로 2-2 부분보다 빨리 답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쓰려고 보니 20분 밖에 남지 않아 엄청나게 당황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1-2는 지문 내용의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쓰는것이라 최대한 자연스럽고 캐주얼하고 원어민 스러운 영어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마치 내가 annie’s mailbox 에 투고를 하는 느낌으로 읽는 사람이 재밌게 읽을수 있는 스타일로 써내려갔습니다. 2-2 를 쓸때가 되자 정말 10분도 채 안남았었습니다. 심장이 쿵쾅대는 가운데 서론 본론 다 빼고 결론만 정확하게 썼습니다. 여섯줄쯤 쓰고 나니 1분 30초가 남더군요. 너무 마음이 불편했지만, 더 쓰다간 불필요한 말만 쓰게 될것 같아 검토를 시작 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요점만 짧고 정확하게 쓰고 잠시나마 검토를 한것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1차에서 제일 크게 느낀점은,
1)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말자
2) 특정 표현에 욕심내지 말고 영어다운 표현으로만 쉽게 풀어쓰자
3) 시간관리 잘 하고 한 섹션에 목매지 말자
4) 글씨 잘 쓰자
=> 선생님들께서 평소때 주문하시던 바로 그것들이 정말 정답이더군요!
• 2차시험
1차 발표가 났을때 너무 기뻤음과 동시에 엄청난 부담이 찾아왔습니다. 코앞까지 왔다가 발걸음을 돌리게 될까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시험 전까지 이틀간은 스터디 파트너들과 밤 늦게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통역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저는 수험번호가 20번대라 첫날 오전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문앞에서 대기하러 와서야 한-영 시험 스타일이 바뀐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가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하자고 맘먹었습니다. 적어도 눈으로 글을 보고 읽게되면 내가 페이스를 조절할수 있고 또 시각적으로 내용을 기억할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2차는 구술시험임과 동시에 면접인것을 고려할때, 영어 외적의 요소들도 영어 실력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막상 방에 들어가자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져서 스스럼없이 꽤 많은 이야기를 시험전에 나눈 기억이 납니다. 그 시간이 기회라고 생각되어 최대한 제가 영어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것을 어필하려 했습니다. 말하는 내내 목소리도 크게 냈고, 눈을 마주치고 웃는얼굴로 대답하려 했습니다. 깔끔한 복장과 이미지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물쭈물 거리는 목소리에 힐끔거리며 자신없는 표정은 절대 기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 한국어 지문 둘 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평이했고 이해하고 기억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반면에 생각보다 너무 평이하고 짧아서 다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순간순간 들기도 했고, 말하다 보니 별로 할말이 없어져서 너무 짧은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영-한 은 성평등을 추구하고 여성 권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사일에도 금전적 보상을 해야한다는 내용이었고, 한-영은 싸이처럼 우리 교육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풍토로 바뀌어야 한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영때는 조금 천천히 읽으며 중간 디테일 몇개와 처음과 끝에 집중해서 기억하고 편하게 외국인 교수분께 내가 실제로 도움을 드리고 있는거다 는 상상을 하며 말했습니다. 영-한도 내용이 넘 간단해서 길게 말을 할수가 없기에 중요한 부분만 강조하며 조금 세련된 표현을 써가며 “내가 한국말을 잘한다는걸 보여주자” 란 마음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던 중,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외국생활을 12-13년 정도 한 애매한 해외파입니다. 어떤이들은 저를 “해외파” 라고 부러워했을수 있지만, 실로 저 자신은 내가 bilingual 이 아니고 alingual 인가 생각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저의 강점이라 함은, 영어와 한국어 둘 다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고 영어에서 fluency 가 있다는 점 정도가 되겠지만,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간결히 문법에 맞추어 세련된 영어로 영작하는것이 힘들기는 피차일반이더군요. 또 평상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쓰는게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그 습관을 버리고 완벽히 일대일 대응어로 이야기 하는것이 익숙치 않았기 때문에 결국 한-영 영-한 둘 다 제대로 알아들은 경우라도 output을 매끄럽게 내는것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후기들을 보아도 저랑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해외파들의 후기는 찾기가 힘들어 고민하던적이 많습니다. 만약 저처럼 영어와 한국어의 수준이 비슷하거나 아님 두 언어를 섞어 쓰는 생활에 익숙한 해외파분들이 계시다면 어서 빨리 그 습관을 버리시는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영어를 쓰고 말할때에는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시험때 (글과 구술 둘다) 마구마구 표출하시길 바라고, 또 두 언어 모두를 세련되게 다듬는데 주력하셔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3. 이창용어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학원은 올해 6월부터 수강하였습니다. 학원 운영이 수업 외적으로도 생각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 가운데 그렇게 학원생들을 하나하나 신경써 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른 학원생 여러분들도 분명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진심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던 곳이기에 덜 외롭게,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번 꼼꼼히 선별준비된 자료는 말할것도 없구요. 다시한번 선생님들과 스태프 분들께 진심을 가득담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부끄럽게도 본격적으로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도 파트너들과 꾸준히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 시간 통역 스터디를 했지만 제 스스로가 시험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었지요. 시험에 대한 준비를 어찌해야할지 너무 막막하던 때, 8월에서야 혼자 필사를 하기 시작하고 양선생님의 번역반을 듣기 시작하면서 정말이지 충격을 제대로 받고 자습시간을 늘려갔습니다. 필사를 할때는 특히 비슷한 주제끼리 모아서 같은 상황의 묘사를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를 보는것에 주력했습니다. 다 외우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지 못했던 표현인데 너무 적합하다 싶은 표현들을 따로 적어서 그 다음번에 글쓰기를 할때 꼭 활용해서 써보기도 했구요. 10월이 되서는 파트너들과 실제 필기시험처럼 시간을 재가며 간결히 쓰는 연습을 하고 서로 돌려가며 고쳐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나의 틀린점도 보고 남의 장점도 볼 수 있기때문에 효과적이었습니다. 또 의문이 가는 문구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더 적합하고 좋은 표현은 뭘까 고민하기도 하구요. 스터디 파트너는 꼭 구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서로 의지하고 자극이 되는 존재이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습때도 같이 앉아 공부하면 의지와 자극이 동시에 되는 효과가 있지요.
1차는 지금와서 생각하니 다양한 주제들을 많이 다루어 보고 관련 용어들에 익숙해지는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엔 애석하게도 집중해서 공부한것과 시험에 나온 주제는 달랐지만, 그래도 시험 당일에는 그때 공부했던 표현들, 글쓰기 연습을 하며 들였던 습관들, 이런것이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2차 역시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주제에 매달리며 힘들어 하지말고 다양한 주제를 내가 얼마나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것 같구요. 면접이니만큼 막막한 주제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당황해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까다로운 주제에서의 작은 실수쯤은 눈감아 주시지 않을까요?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전 이창용 선생님의 실전반과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번역반을 들었습니다. 둘 다 다른의미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께서 큰 가닥을 잡아주신다 하면, 양시래 선생님은 디테일을 확실히 잡아주시기 때문에 두분의 수업 상호보완적인 동시에 같이 들을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스틱한 수업자료, 빨간펜 첨삭, 발표 시간 등등… 하나같이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발표시간에는 절대 패스하지 마시고 틀리더라도 해보고 창피당하고 배우는게 낫습니다. 나중에 분명 “창피당하며 배운 표현”이라고 기억되며 절대 잊지 않을꺼에요. 작문에서 꺼림직한 부분은 수업 이외의 시간에라도 선생님께 꼭 다시 여쭈어보고 확실히 하는게 좋겠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입시기간 내내 과외와 비지니스 영어 강사로 파트타임 일을 했기때문에 체력관리와 시간관리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는 주중에도 시간이 되는만큼 학원에 머무르고 주말 이틀을 거의 다 학원에 나왔습니다. 집에 있으면 절대로 공부가 되지 않더라구요. 스터디 파트너들도 꾀부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같이 학원에 와서 공부하던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0월 전까지는 통역으로 스터디를 많이 하고, 자습시간에는 필사와 혼자서 mock testing 을 해보곤 했습니다. 10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룹스터디로 실전 쓰기연습을 했고, 시간내에 쓰는 연습을 늘렸습니다. 시간도 15~18분으로 훈련했습니다. 영-영 요약은 자료찾기가 힘들어서 어쩔땐 그냥 들은 내용을 잘 노트테이킹 해서 서로 비교해서 맞추어 보는 연습만 하기도 했습니다. 10월엔 필기준비만 하다가 통역을 거의 놓아버려 막상 2차 준비시에 엄청 고생을 했기에, 하루에 두어시간만이라도 통역 연습은 꼭 꾸준히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와서 보니 너무 잘하시는 분들중에 고배를 마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아직 열정이 있으시다면 꼭 다시 도전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저처럼 파트타임으로 영어 관련된 일을 하면서 수험생활을 하는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가르치는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야 했기에 본의아니게 거기서 입을 많이 풀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양은 조금 부족했을지라도, 스케줄이 바빴기에 어쩌면 더 간절하게 시간관리를 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또 남과 자기를 비교할땐 좋은점만 배우고 절대 자괴감에 빠지지는 우를 범하면 안되겠습니다. 워낙 날고 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잘하는 사람을 보면 스스로 너무 작아보이죠. 그치만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건 남들도 다 어렵고, 내가 공부하기 싫을때 남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서로 힘이 되어주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 안에서 그런 마음이 들때는 얼른 알아차려서 스스로 잘 위안하고 다른이의 장점을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스터디 파트너들도 뚜렷한 장점이 많은 사람들이었기에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차에서의 면접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꼭 밝고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미리미리 트레이닝 하시길 바래요. 전체적인 분위기나 몸짓, 말투, 목소리, 눈빛… 비언어적인 방법으로도 자기 자신을 충분히 어필하셔서 학교에서 바라는 인재상이란 인식을 심어주시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많은분들이 허술한 도시락이나 점심계 최저가라는 김밥, 주먹밥으로 연명하며 수험생활을 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돈과 시간을 아끼고자 김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올블랙으로 옷을 입은 날이면 거울속 제 모습에서 통통히 말아진 김밥이 보이곤 했죠.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생각때문에 매일매일이 조울증의 연속인 수험생활이지만, 요행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부족하기 이루 말할것 없는 저이지만 이렇게 길고 조금은 주책스럽게 긴 후기를 쓰는 이유 역시도, 나중에 학교 가서 공부하다보면 다시 찾아올 슬럼프와 힘든시기때 스스로 써놓았던 고백을 보며 초심을 다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합격자나 수험생 모두가 다시한번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힘내자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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