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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이0우, 2025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평  가 ★
등록일 2024.12.07 조회수 78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감사한 분들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불안할때마다 수기를 보며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도 수기 작성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막연한 보답의 첫 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어떠한 연유로 이 수기를 보고 계시든지 본인에 대한 확신이 없는 분들께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처음 가면 1. 영어 지문을 그냥 못 알아듣겠는데..? 2. 영어는 둘째 치고 메모리가 문제인데..? 3. 다른 사람들은 이걸 자연스럽게 한다고? 나 여기 있어도 돼? 생각 드시는 거 절대 이상한 거 아닙니다. 모두 그렇게 시작하는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 입시, 못하는 자기 모습을 직면하고 견딜 용기가 있는 자들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2. 시험 당일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손목시계. 펜. 물. 신분증. 입학원서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문은 1시간 전부터 열어줍니다. 1차 수업의 최대 장점은 시래쌤이 점수를 써주신다는 겁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고, 시래쌤 피드백을 듣다보면 어떤 식으로 써야하는 지 감이 오는 순간이 옵니다. 같은 실력을 가지고도 시래쌤 수업을 듣냐 안 듣냐 차이로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업은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시래 쌤 수업에서 웬만한 주제를 다 다루는데 저는 그 부분이 실제 시험에서 확장글 쓸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시험 2-1이 AI의 무기화였고 2-2가 AI가 무기화되면 한국에 끼칠 영향에 대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연습을 2-1을 중점으로 하기 때문에 열심히 쓰고 나서 2-2를 향해가면 마음이 상당히 급한 상태입니다. 이미 시간은 없고 앞에서 잘못 쓴 것들이 이미 내 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 때 뇌 빼고 빨리 쓰는 게 필요한데, 시사 상식 없이 이런 질문에 글을 술술 쓰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는 실제로 시래 쌤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영어표현을 바탕으로 초안 작성이나 브레인스토밍 없이 2-2 빠르게 꽉 채우는 게 가능했습니다. 제 답변은 “AI 무기화 되면 북한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거다 -> 북한 안그래도 러시아에 군대 보냈다 -> 공산 국가들이 민주국가를 위협하고 있다 -> 게다가 중국 요즘 AI, 인재 양성, 첨단 기술,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 + 수업 때 본 통계 -> 미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트럼프 당선되면 테리프 매기고 중국 삐질 거다 -> 이거 다 descend into chaos 할거다 -> 제 2의 냉전이 아닐 리 없다 -> 통일 될 턱이 있냐” 의 플로우였는데 보시다시피 딱히 논리정연하지도, 논지가 명확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국어로는 쉬워보이는 이 말들을 시래쌤이 강조하시는 “영어식 표현“으로 써야하고, 정보를 나열해서 굳이 머리 굴릴 필요 없이 쭉쭉 칸을 채워나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정보의 정확도나 논리적 흐름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영어다운 영어를 쓰는 게 중요합니다. 시래쌤 수업을 안 들었다면 아..군대 뭐지? 솔져? (troops입니다).. 인재 양성? Talents? Talent? (불가산입니다) 통일? reunification? unification? (둘 다 가능하지만 한국 통일에서는 reunification을 보편적으로 씁니다) 등등 한국어가 먼저 떠올랐을텐데 이 표현들이 영어로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다 자신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수업 때 접하는 시래쌤이 반복적으로 쓰시는 표현들은 기사(특히 nyt) 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수업 열심히 들으시고 복습하시면 손에 익습니다. 그러니 수업 시간에 선생님 입 밖으로 나오는 정보들을 다 귀기울여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더하여 Proofreading은 필수입니다. 연습할 때 시간 남는 거 보면서 방심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시험에서는 시간 정말 모자릅니다. 그러니 5분 남기는 걸 목표로 하시어 시간 배분하시고 문제 푸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학원보다는 리스닝 지문의 난이도가 쉽습니다. (하지만 길이는 8분으로 길었습니다) 그럼에도 꼭 몇 부분은 고난이도 어휘가 나오더라구요. 당락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지만 최상의 퍼포를 보이고 싶은 분께는 리스닝도 연습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8월부터 수업 들었고, 첫 수업 때는 good 도 못 받았습니다. 차근차근 good, good+, good++, excellent 로 올라갔고 평균적으로 good++~excellent 나오는 거 보고 그 때부터는 1차 준비 안했습니다. 여러분도 “아 나 이제 감 잡았다” 생각 드시면 궤도에 오르셨으니 시간 분배 잘하셔서 2차에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2차 시험>

 

 - 저는 3시간 대기했습니다. 배고팠습니다. 물/차, 먹을 것, 수험표(잘라서), 옷핀 가져오시면 됩니다. 2차는 굳이 일찍 오실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저는 스터디 하고 들어갔습니다. 2차 인터뷰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들어갔습니다. 정철자 교수님 - 이주연 교수님 - 해밀턴 교수님 앉아계셨고 들어오자마자 정철자 교수님께서 이름 소개해달라고 하셔서 “한국어로 하면 될까요?” 여쭙고 “안녕하세요 [이름]입니다.” 말씀 드리고, 6월 A국가에서 졸업이라고 되어있는데 왜 2-6월에 B국가에 있었냐고 물으셔서 교환학생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한영부터 시작했고 주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었습니다. 변수는 읽어주시는 이주연 교수님을 제가 계속 쳐다봤다는 점입니다. 수업할 때는 오디오가 AI로 나오니까 허공을 바라보면서 들었다가, 면접에서는 사람이 앞에서 말을 하니 쳐다보게 되는데, 교수님들이 읽어주시다가 가끔 저랑 눈을 마주쳐주시거든요.. 그때마다 맨인블랙에서 펜을 바라보는 것 마냥 앞에까지 들은 내용이 증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맥 없이 그냥 라디오 듣듯 고개를 무한 끄덕이다가.. 디테일 다 놓치고 대의만 잡았습니다. 정말 짧게 나왔고 제가 말을 너무 빨리 해서 지 속도를 못 따라가고 중간에 192738초 정도 정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뭔지 알았는데, 너무 짧아져서 결론 짓기 전에 빠진 내용을 생각하다가 ->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림 -> 아 다 때려치고 싶다 여기서 박차고 나갈까 내적갈등 -> 시간은 계속 흐름.. 이주연 교수님이 기다리시다가 “so.. what should we do?” 라고 해주셔서 그냥 결론 말하고 끝냈습니다. 엉엉. 이때부터 유리멘탈 산산조각 나기 start… 바로 영한 갔는데 해밀턴 교수님도 생각보다는 속도감 있게 읽어주셨고 제 눈을 마주쳐주셨습니다.. 또 저는 기억이 날라갔고 (사실 이정도면 그냥 기억을 원래 못하는 거임) 여기도 대의만 잡았습니다. 주제는 urban gardening 이었고, 처음에 정원가꾸기..?로 갔다가 그 다음에는 그냥 gardening이라고 말했고… (도시 농업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영보다 영한이 고민이었는데 역시나 한국어가 너무 유치하게 나왔고 시험 보는 당시에는 단어만 띡띡 말한 것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정말 그런 게 아닌 지 의심이 가고, 한국어가 아닌 옹알이를 하고 나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제 기억 속에 완벽한 문장 단위로 기억나는 한국어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것도 엄청 짧게 나왔고 그렇다고 뭔가 구조가 있어서 깔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끝나자마자 얼굴에 ”진짜 망했다” 라고 써 있는 게 보였을 겁니다. 제 입 밖으로 나온 게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제3의 언어인지 모른 상태로 얼 빠진 채 끝났고 당황하면서 나왔고 외대 나와서 택시 타자마자 대성통곡했습니다. 나갈 때 정철자 교수님께서 ”잘했어요~“ 라고 해주시지 않았다면 합격의 합자도 기대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진짜 인터넷에서 수기 찾아보면서 “잘했어요” “정철자 교수님 잘했어” 등 키워드 넣어서 서치만 무진장했습니다. 너무 넘너무너무 긴장하고 못해서 오히려 불쌍한 마음에 그렇게 말씀해주신걸까..? 그래도 잘했으니 잘했다고 해주신걸까…? 등의 감정이 오갔습니다.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선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긴장한 상태에서 본인이 본인 퍼포를 복기해서 어떻게 했는지 평가하는 게 상당히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2차에서는 벌거벗은 상태로 내 영어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게 됩니다. 평소에 쓰던 어휘 그대로 나오고, 그 자리에서 베스트 표현을 생각해서 말이 나오는, 수업 때 같은 상황은 저로써는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전략보다는 무식하게 공부하시고, 자료 편식하지 마시고, 내가 어떤 상태이든 어떤 지문을 만나든 입 밖으로 뭔가가 나올 수 있게 훈련하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절대..! 수업 시간에 패스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실제로 패스만 하지 말자 주의였는데 큰 도움 받았습니다. 특히 지문 잘 못 들었을 때도 그냥 해보세요. 실제로 시험장 가서도 잘 못들으니까요.. 패스하다 버릇 했으면 저 정말 시험장에서 연습 때 쌓인 reflex가 안 나와서 처참해졌을 겁니다… 예를 들어 하루는 수업 들으면서 집중 안하다가 어려운 지문 걸렸었는데, 그거 패스할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짧고 쉽게 했었고 끝나자마자 머리 박고 속으로 cry했는데 이창용 쌤께 엄청 칭찬 받았었습니다. 오히려 에라 모르겠다 마인드로 하니까 평소보다 더 잘나왔다고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이게 왜 돼지..? 스러운 경험이 쌓여야 시험장가서도 나를 믿고 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창피한 게 시험 후에 창피한 것보다 백배정도? ㅎㅎ 낫습니다.

 + n번째 수정 중 좀 더 포괄적인 그림을 그리실 수 있도록 몇가지 첨언하자면 한영 도중 한 번의 (무진장 긴) pause 를 제외하고는 말을 더듬거나, filler를 넣거나, backtracking을 하거나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목소리는 크게, 미소 띈 얼굴로, 자신 있게, 원래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설명하듯 말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대학교 졸업 후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시험 본) 올 해 1월쯤 교환학생 제출용으로 친 토플 105, 토익 980 나왔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통대 준비생들의 기본 스펙이 토익 만점에 토플 110 이상이라 많이 주눅 든 상태에서 시작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실 해외에서 영어로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도 다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사 수업시간에 영어로 토론할 때면 심장이 뛰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100퍼센트 전달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학사 외국에서 마무리하면서 대학원 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에 영어가 퇴화하기 전 시험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구 중심 대학을 다녀 마치 논문 기계가 된 것처럼 논문을 뽑아내며 라이팅이 늘었을 것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에 비해 1차는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어학연수영어권 국가 거주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영어유치원 -> 초5 때 미국 1년 -> 고등학교 3년 (보급형)국제학교 -> 학사 네덜란드 3년 이라 항상 영어에 노출되어있는 환경이었지만, 그만큼 저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려고 매번 발버둥쳤지만 실제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열등감과 욕심 덕에 영어를 잘 하는 "척"만큼은 누구보다 잘해서 다른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 때는 항상 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6.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한국외대만 목표로 하지 않고 후기 대학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내 소속보다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더 높아야 실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갈 거면 최고를 가야지" 라며 외대만 목표했다면 오히려 겁 먹고, 부담감 느끼고, 재수에 대한 압박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완벽주의를 버리려는 마음가짐이 특히 중요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제일 가깝고 제일 유명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학원에 가서 기출 문제들을 보며 처음 느꼈던 건, 통대에서는 똑똑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너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도 지식도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경제 기본서를 사서 완독하고 한자 기초 단어를 외웠습니다. 이 외에도 부모님께 특강(?)을 요청하여 세계사, 한국사, 경제, 정치 등에서 내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곧) 모르는 큰 줄기 들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다시 쌓았습니다. 들은 텍스트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 날라가는 건, 정말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텍스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면 특히 기억이 안나는 텍스트의 종류를 파악하시어 그 분야의 배경지식을 먼저 쌓기를 권장드립니다. 한국어를 한국어로 요약하는 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짧더라도 실제 시험 지문에서는 무조건 기승전결이나 주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이것이 대의고, 저의 전략은 무조건 대의는 잡자였습니다. 스터디하시다보면 알겠지만, 텍스트를 이해하고 통역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무조건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를 알고 나서부터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제 자신의 통역을 항상 평가하면서 1. 대의를 잡아 "똘똘해보이는것" 과 2. "청자를 배려하는 통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연습했습니다. 완벽하게 한 문장한문장 번역하며 나 좋자고 천천히 고심해서 말하면서 청자를 지루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내가 뱉은 단어들이 내 성에는 안 차더라도 청자가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통역이 곧 청자를 배려하는 통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시 초반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스터디를 매일 하며 공부한다고 제 자신을 위로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복습 더 열심히 하고 신문을 매일 읽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수업 지문이 다시 나왔을 때 완벽하게 내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복습이 제대로 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수업 듣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창용 쌤 수업에서는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무조건 다뤄주시기 때문에 수업 자료의 영어 표현 뿐 아니라 모르는 단체나 사건, 단어 등이 나오면 추가로 공부하셔서 마스터하기를 권장드립니다. 실제로 입시 후반에는 신문을 제일 많이 읽었고, 제 스크랩북도 만들어 외웠는데 막바지 breakthrough가 되어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원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 커리큘럼으로 공부를 오래한 반면, 제 스터디메이트는 정석적인 한국 교육을 받아 국내 명문대에 다니는 저랑 동갑내기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시사상식, 적확한 한국어 표현, 문해력/이해력, 메모리가 뛰어난 친구였고 그렇기에 제가 자만하지 않고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일같이 스터디했고, 스터디할 때 잡담은 일절 안했습니다. 제가 입시에 진지하게 올인한 건 8월부터인데 4월부터 8월까지는 학원 수업을 제대로 못 듣고 이 친구랑 스터디만 해서 저는 한국외대는 고사하고 통대 자체가 저 같은 애는 안되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제 스터디메이트가 너무 잘하는 거였습니다;; 저야 뭐 존경심을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매일 스터디를 하다보니 자료가 부족해서 막판에는 그냥 1분 30초 타이머 켜놓고 신문기사 랜덤으로 읽어주면 통역하는 식으로 했는데 이것도 (정말 어렵지만)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양시래 쌤 수업은 위에 말씀 드렸듯 정말 고퀄리티의 영어 수업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인 선생님께 받아본 수업 중 단연 최고입니다.

 

이창용 쌤은 실제로 외대 교수님과 똑같은 시선으로 절 바라봐주시기 때문에 영어 그 자체는 물론이고 제가 가진 장단점을 잘 파악해주십니다. 아시겠지만 통대 면접은 영어문법 하나하나, 끝내주는 메모리보다는 포텐셜, 기본기, 인상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창용쌤의 총평을 귀기울여 들으셔야합니다.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말씀해주시고, 못한 부분도 가감 없이 얘기해주시기 때문에 저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항상 많이 자신 없어했는데 제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여주셨습니다.

 

이창용 쌤 수업 듣기 전에 들은 허훈 쌤 수업도 통역이랑 친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영은 워낙 감탄이 나올정도로 모범답안을 준비해주시고, 지식이 많으셔서 수업시간이 알찼습니다. 크리틱이 세지 않으셔서 초반에 부담 없이 편하게 수업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통대 “입학” 시험에 있어 말의 톤, 태도, 제스처 등등은 부차적인 요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 목소리 크기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갖춰졌다는 가정 하에), 크리틱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초반에는 침착하게 실력을 쌓는데에 집중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자습스터디 등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학사하다가 잠깐 시간 돼서 한국 왔는데 부모님과 저녁 먹다가 통대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 때 통대에 대해 처음 알았고, 그 다음날 학원으로 상담가서 등록하고 바로 수업 듣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것이 시작을 미루지 않는데에 크게 되었습니다. 학사를 병행하는 게 너무 버거워서 다른 사람들처럼 올인해서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수업은 외국에 나가서도, 새벽에 일어나야할지라도, 아파서 응급실을 갔다와서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 때도 (줌) 스터디는 최소 주 3회는 진행했습니다. 2차부터 다지고자 허훈 선생님 주2회 수업 (통역실전B)을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 외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만큼 수업에서만큼은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또, 학사 공부 또한 모두 영어로 에세이를 쓰거나, 영어로 강의를 듣거나, 원서를 읽는 것이었기에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게 통역 공부의 일환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수업이나 스터디 외에 따로 공부하는 시간은 확보하지 못했고 6월에 학사 끝나고 7월에는 친구랑 졸업여행 다녀왔습니다… 한 달 쉬니까 실력이 다시 리셋돼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친구랑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이것도 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통역 공부는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랴부랴 8,9월에 다시 퍼포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어서 집중은 잘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하긴 했습니다. 특히 스터디를 잡아놓으면 피해끼치기 싫어서 취소를 못하기 때문에 스터디만큼은 집중 못해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했습니다. 아, 한번 스트레스 풀려고 안마시던 술 엄청 마셨다가 1주일동안 금붕어가 된 경험이 있어서 그 때 이후로는 입시 끝날 때까지 술은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한 9~10월부터 이제 학원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그 때의 일과를 말씀드리면

 

새벽 5-6시쯤 일어나서 밥 먹고 슬렁슬렁 학원 가면 창용쌤이 새벽부터 출근하셔서 학원 문이 열려있습니다. 수업 전에 뉴스 보거나 수업 내용 복습/암기하고, 

 

10-1시 창용 쌤 수업이나 3-6시 시래 쌤 수업 듣고,

 

6시 이후에 남아서 시래 쌤께 라이팅 관련 질문 드리고, 제 답안 첨삭본 필사하거나 쌤 모범답안 필사했습니다. 2차를 앞두고서는 부족한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자 제가 취약한 분야의 한국어 기사나 창용쌤이 첨부해주신 모범 영한답안을 스크랩하여 달달 외웠습니다.

 

남는 시간에 스터디도 최소 일 1회는 진행했습니다. 막바지로 갈수록 학원분들이 스터디 요청을 주셔서 다양한 분들과 실전 대비를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가서는 한강 나가서 5km 정도 뛰고 들어와서 씻고 잤습니다.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으니까 운동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집 앞이 한강이라 매일 나가서 5km 정도 뛰었고 못 뛰겠으면 걸으면서 economist나 podcast 들었습니다. 저강도로 유산소하면서 공부하면 집중도 잘됩니다. 실제로 이 때 들은 영어 오디오가 평소보다 집중도 잘되고 더 잘들렸습니다. 원래는 헬스장 다녔었는데 입시 시작하면서 스트레스 푸려고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우울감에 점철되어서 느릿느릿하던 두뇌가 러닝을 시작하며 세로토닌/아드레날린 분비, 코르티졸 억제,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보며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입시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기분과 호르몬을 관리하는 것이 다른 것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특히 통대 준비할 때는 자신감과 컨디션을 지키는 게 생명인데 운동해야 자신감이 올라가고 집중력도 올라갑니다. 저는 러닝 없었으면 중간에 입시 포기했을 겁니다.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질 때마다 나가서 유산소하는 거 추천드립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평생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영어에 있어서는 겸손하다 못해 자기비하가 정말 심했는데, 시래 쌤 창용 쌤 두 분 다 제게 충분히 한국외대 될 거라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자존감 충전하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응원차 해주신 말씀이든, 실제로 그렇게 평가해주신 말씀이든, 저에게 의미가 정말 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허훈 선생님, 김경민 선생님, 조교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입시 할 때 많이 드시면 졸리잖아요!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빨리 먹을 수 있지만 몸에도 좋고 포만감도 좋은 밥 잘 챙겨드셨음 좋겠습니다. 맛집 리스트 공유해드리자면 1. 프로티너 - 샐러드 박스로 탄단지 밸런스 좋게 맛있게 챙겨드실 수 있습니다. 2. 샤브보트 - 1인 스키야끼나 샤브샤브 야채 듬뿍 먹고 속도 편합니다. 3. 보슬보슬 - 키토김밥 아주 배부르고 맛있게 잘 나옵니다. 샐러디, 파머스 포케, 서브웨이 등등 다 좋지만 이 세군데가 혼자 먹기에 좋고, 매장이 깔끔하고, 배는 부르지만 졸리지는 않구 속이 편한 느낌입니다. 괜히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맛 없는 끼니로 혈당스파이크 맞지 마시고 만족감 크면서 공부에 도움되는 식단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저는 한창 입시 할 때는 올리브영에서 아몬드 브리즈랑 단백질쉐이크 사가서 학원 밖으로 안 나가고 하루종일 배고플 때마다 먹어줬습니다. 너무 배부르지는 않지만 필수 영양소들은 있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게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살짝 배고픈 상태에서 공부하는 게 각성돼서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리하지 마세요! 저는 오히려 4월부터 슬렁슬렁 부담 없이 “일단“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막판 스퍼트 생겨서 10,11월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고 지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영어라는 게 한 평생 노력했는데도 이리 어려운데 통대 준비기간에 완벽하게 늘 수가 없습니다. 또 언어가 체화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기 싫을 때 억지로 하지 마시고 intrinsic motivation 으로 공부하시는 게 훨씬 효과도 좋습니다. 모두 다 스타팅라인이 다르고 공부법도 다르니까 남들이랑 비교하지 마시고 오직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시며 본인을 잘 챙겨주셨음 좋겠어요! 체력전, 멘탈싸움입니다. 저 같은 똥멍청이도 했는데 여러분이 못할 리 없습니다. 화이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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