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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임0지, 2021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12.30 | 조회수 | 2,551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정말 합격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직까지 정정 문자가 오지 않는 걸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합격하지 못하면 또래에 비해 꽤 늦게 취준생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컸습니다. 그다지 모범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후기를 쓰려니 양심에 찔리네요. 선생님들과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다행히 오후 시험이라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옷은 평소 입던 편한 옷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손목시계는 필수입니다. 같은 시험장의 한 수험생분은 스탑워치 사용을 금지당하셨습니다. 입실 시간 약 30분 전에 도착해 자료를 훑어보았습니다. 주의할 관사와 유용한 표현을 정리해 둔 엑셀파일을 프린트해 갔고 양시래쌤의 모범답안도 가지고 갔습니다. 정작 시험장에선 긴장 때문에 거의 눈에 안 들어왔고 엑셀파일만 여러 번 읽었습니다.
배정된 자리가 하필 감독관님을 마주보는 앞자리라 긴장했는데, 정작 시험이 시작되자 신기하게 긴장이 옅어졌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수업 때 하도 반복한 루틴이라 실전에서 덜 긴장된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수업 때 듣는 direction에선 ‘1-1 글은 이렇게 구성하라’는 지시가 따로 없지만, 실전에선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실제 낭독은 모의고사 때보다 훨씬 느리고 발음도 명료했습니다. 한영이 특히 까다로웠습니다. 2-2가 워낙 이상한 문제라 당황했지만 ‘내가 어려우면 다 어렵다’ 는 생각을 하며 썼습니다. (마지막에 전체 검토를 했는데도 royalty를 loyalty로 적는 등 기본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철자 실수는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창용쌤이 “나는 시험치고 나올 때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딱 그 정도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2차 시험>
저는 글쓰기보다 말하기에 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2차가 훨씬 긴장되었습니다. 과하게 긴장하면 퍼포먼스도 확 떨어지는 편이라 우황청심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긴장에 약한 분들은 강추합니다… 꼭 시험 2~3일 전부터 먹어 보고 문제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140번대였는데 아침 그룹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집에서 외대까지 거리가 멀어 외대 코앞에 있는 숙소를 잡았습니다. 김경민 쌤이 너무 차려입을 필요 없다고 하셔서 청바지에 검정폴라티, 정장자켓을 입고 앵클부츠를 신고 갔습니다.
학교 앞 커피빈에서 스터디 파트너와 만나 한영, 영한 1개씩을 해 보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애경홀에서 거의 3시간 반을 대기했는데 너무 추웠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자 한국인 교수님 두 분, 외국인 교수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다지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였고 학생을 편하게 해 주시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인 교수님이 영어로 질문을 두 개 하셨고 바로 영한이 시작됐습니다. 주제는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난이도는 쉬운 편이어서 기억하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순간 패닉에 표정이 굳었는데, 교수님이 ‘잘 했으니까 걱정 말고 심호흡하라’고 위로하셨습니다. 한영지문은 이민정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학원 지문보다 짧을 거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길어 마지막에 좀 당황했습니다. 내용은 거의 다 나왔지만 긴장해서 pause도 있었고, 어색한 표현도 서너 번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은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으셨지만 실수나 어색한 표현이 나올 때면 외국인 교수님이 종이에다 뭔가를 적으셨습니다. 말을 마치자 교수님이 바로 나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 고등학생 때부터 문학번역이 꿈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을 이중전공하며 통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학부 때부터 통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입시 중반까지도 통역과와 번역과 사이에서 갈등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공인영어성적으로는 토익이 990점이었습니다. 다만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관사나 전치사 등의 문법에 약했고, 청해가 완벽하지 않았으며 말하기에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말하기를 할 때 적절한 문장 구조는 비교적 빠르게 머리에 떠오르는데, 거기에 들어갈 표현이나 단어를 떠올리는 건 오래 걸려서 자꾸만 버퍼링이 걸렸습니다. 읽기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어려운 주제일 땐 반복해 읽어야 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한 적은 없는 국내파입니다. 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을 이중전공했고, 학교 내 자치회인 통번역연합회에 들어가 가끔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통대를 가겠다는 마음은 확고했지만, 재수할 용기가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올해 합격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으로 보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가장 유명하고 합격자도 많이 배출하는 학원이라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1차: 1차는 무조건 쉽고 짧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쓸수록 실수를 덜 할 수 있었고시간도 여유로웠습니다. 입시 초반엔 왠지 복잡하고 있어 보이는 표현을 써야 격식 있는 글이 될 거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버리니 글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백지에다 글을 전부 구성하고 나서 시험지에 썼는데, 제게는 잘 맞는 전략이었습니다. 시험지에 바로 쓰면 글이 삼천포로 빠지거나 문장을 쓰다 막혀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2차: 제 메모리는 암담한 수준이었는데, 김태훈쌤의 가시화 기억술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텍스트를 전부 가시화하면 가시화하다가 다음 문장을 놓치거나, 끝나고 나서 그 이미지까지 다 날아가는 경우가 많아 가시화와 단기기억을 섞어서 썼습니다. 김태훈쌤의 가시화용 집에서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되, 창의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려 애쓰기보다 내용을 우선 이해한 뒤 그 내용을 가구나 벽에 차례로 저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나오거나 가시화하기 좋은 단어들은(ex. 연구진, 효율성, 질병 증세 등) 이미지를 정해 두고 떠올렸습니다. 메모리가 늘지 않아 초조할 수 있지만 하다 보면 반드시 느는 것 같습니다.
스피킹은 며칠만 말을 안 해도 퇴화하는 느낌이라 자주 듣고 입을 계속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로 유튜브를 애용했는데, NowThis News 처럼 짧고 흥미로운 영상 위주의 뉴스채널도 시사정보를 얻기 좋았습니다. 국내외 주요 이슈는 꼭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양시래쌤의 1차 모의고사 수업, 이창용쌤의 종합통역실전, 김태훈쌤의 종합통역 수업이었습니다.
입시 처음에는 김태훈쌤의 수업을 들었는데, 기억술을 비롯해 여러 공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말 정확하고 꼼꼼한 크리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자료가 어렵지만 그 대신 다른 자료가 쉬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어나 표현도 자세히 정리해 주셔서 어휘를 늘리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이창용쌤의 수업은 언제 발표할지 모르는 대신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선생님이 중간중간 주시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월 전까진 뉴스나 테드도 자료로 쓰시고, 읽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 방식이 저와 제일 잘 맞아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고 실력도 처음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양시래쌤 수업에서는 글쓰기와 문법이 처음보다 크게 좋아졌습니다. 글을 쓸 때 제가 갖고 있던 나쁜 습관을 많이 없앨 수 있었고, 첨삭도 자세하고 날카로웠습니다. 수업이 항상 재미있어 기대도 되었습니다. 1차 대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김경민쌤과 이상헌쌤의 2차대비반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3~4월: 김태훈쌤 기초반/ 5~6월: 김태훈쌤 실전D반, 양시래쌤 영작 주말반/ 7월: 이창용쌤 실전 주말반, 1차모의고사반/ 8월~10월: 이창용쌤 실전반, 1차모의고사반 (+ 10월 김경민쌤 2차대비, 11월 이상헌쌤 2차대비)
스터디는 일주일에 2번으로 시작해 나중엔 4번까지도 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달려 8월부터 3번으로 고정했는데, 제게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수업과 스터디 이외의 자습시간이 상당히 적은 편이었습니다. 집중력이 부족해 혼자서 길게 하는 공부는 잘 되지가 않았습니다. 대신 항상 영어로 주변을 둘러싸려고 노력했습니다. 읽는 것도, 듣는 것도, 보는 영상도 웬만하면 영어로 된 걸 선택하려 했습니다. 유튜브가 다양한 주제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Vox, LastWeekTonight, Kurzgesagt 등의 채널을 자주 봤습니다.
저는 글쓰기보다 말하기 실력이 훨씬 부족했기 때문에 1차 직전까지도 말하기 연습에 좀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9월부터는 실력을 늘리기보단 멘탈관리에 치중하라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때부터 벼락치기를 한 감이 있습니다. 입시 초중반에는 실력이 지지부진했고, 메모리도 도통 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5~7월 동안 모종의 일로 입시에 집중을 못하고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8월까지만 해도 지문을 절반밖에 기억 못 하는 수준이었는데, 멘탈을 좀 회복한 후 9월에 갑자기 메모리가 크게 늘었고 말도 훨씬 잘 나오게 되었습니다. 슬럼프 중에도 기계적으로 수업과 스터디를 계속하다 보니 결국 실력이 늘게 된 것 같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학원에 와서 영어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지식이나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력도 예전보다 늘었지만, 영어가 확실히 더 재미있어진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특히 이창용 선생님과 양시래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김태훈 선생님, 김경민 선생님, 이상헌 선생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입시 중간에 멘탈이 무너지고 자신감을 잃어 오래 고생했습니다. 비슷하게 입시 중 슬럼프를 겪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정신줄을 잡고 멘탈을 다스리고 나면 확실히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쩌면 합격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지 않을까?’라고 처음 생각한 건 9월이 한참 지나서였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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