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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강OO, 2021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12.21 | 조회수 | 2,346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한영불과로 지원했지만 한영과로 최종합격된 강민정입니다. 짧은 3개월동안의 입시준비기간동안 도움이 됐던 점들을 공유하여 혹시나 저처럼 단기간에 준비하시는 분들께, 그리고 해외파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합격한 날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처음엔 통대 합격만을 바라봤는데, 이제는 통역이라는 세계에서 더 멋진 꿈을 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행복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1차 시험 전날부터 시험직전까지 복습해봤자 아.무.도.움. 안돼요. 눈에 안 들어오고, 마음만 조급해질 뿐이에요. 단어장 계속 들여다보면 내가 아직까지 못 외운 단어들만 수두룩하니까요. 시험 전날은 컨디션, 자신감 조절에만 주의하면 돼요.
1차 시험날 극한 추위가 닥칠 거라고 해서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갔는데, 이게 웬일이야, 학교 측에서 그날 부로 히터를 틀었나봐요. 너무 더웠어요. 햇빛이 강해서 커튼을 치고 나니 조금은 괜찮았는데, 반팔티 입은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였어요. 시험 보는 내내 소매를 다 걷은 기억이 나네요.
1차시험을 보기 전 스톱워치가 금지되었다는 것을 알고 패닉상태가 왔었어요. 감독관에게 20분마다 시간체크 해주실 수 있냐고 물어봐서 다행히 해주시겠다고 했어요. 걱정했지만 스톱워치가 없어도 그럭저럭 글을 잘 마무리했어요. 돌이켜보면 사실 모의고사 봤을 때 스톱워치 때문에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힐끔힐끔 스톱워치를 보게 되는데 이게 은근히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시간도 10-15초 가량 허비되었을 거에요. 그래서 혼자서 모의고사 볼 때는 20분마다 알림소리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2-2 문제는 몇번이고 다시 읽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다들 오타난 줄 알았대요. 기출문제 보시면 아시겠지만, 또 읽어도 되게 난해하네요. 저는 샘 오취리씨가 영어로 쓴 SNS글, 그리고 일반 한국인들이 타문화 및 타인종의 역사를 고려하지 못한 채 본인들의 방식대로만 이해해서 발생한 오취리씨에 대한 오해. 여기서 ‘영어와 한국어의 통역과 번역에 대한 함의’를 풀었어요. 이 문제는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 ‘문법 주의하고 내 주장이 뚜렷한 완성된 글을 쓰자’식이었어요. 시험이 끝나고나서 세명의 친구들과 답을 비교해봤는데, 저만 샘 오취리의 지문을 언급했었어요. 나머지 친구들은 지문을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썼어요. 그리고 우린 다 나란히 최종합격했어요^^
<2차 시험>
2차 시험전까지는 매일마다 영어/불어 스터디를 연속으로 해서 집에 가면 녹초가 되었어요. 근데 이 2주간 통역실력이 껑충 올라간 건 사실이에요! 포텐이 드디어 터진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연속으로 맞는 자괴감에 그냥 무덤덤해졌을지도…
우선 저는 입실은 1시에 했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니 밤 6시였어요…. 1차에서 한불과를 떨어져서 한영과는 마지막에서 3번째로 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대기실에 아마 한 80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보통 토 오전, 토 오후, 일 오전으로 나누는 것을 코로나 때문에 토요일 하루에 다 몰아 넣었다네요. 진짜 한 4시간 넘게 기다리니까 긴장도 풀리고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었어요. 만약 2차 시험 보는 순서가 거의 마지막일 것 같다면 대기실에 단어장 말고 그냥 책을 가져가세요. 단어 외워봤자 아무런 도움 안 되고 마음 진정시킬 책 한 권이면 돼요. 저는 다행히 학원에서 만났던 분을 시험장에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마지막에서 7번째여서 그냥 같이 수다 열심히 떨었어요.
시험장을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잠깐 기다렸었는데 그 때 한영과이신 안내인 분이 저한테 ‘오래 기다리셨죠~? 피곤하시겠어요ㅎㅎ’ 하면서 친절하게 저를 안내해주셨어요. 그 분한테 팁을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교수님들은 통역실력 자체보다는 자신감과 눈빛을 본다고 했어요.
문을 열자마자 ‘5시간의 기다림은 내게 아무렇지도 않아 촤하하’ 이러며 멘탈 수습하고 웃는 모습으로 ‘Good Evening~’ 했어요 (하아 진짜 afternoon이 아니라 evening하게 될 줄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교수님께서 ‘해외에서 굉장히 오래 사셨네요~?’ 물어보셨어요. 제가 해외 경력이 많다보니 역시나 그거에 대해서 물어보셨어요. 어디서 얼마동안 살았나, 오호 올해 대학교를 졸업했구나, 왜 우리학교에 오고 싶나 이런 아이스브레이킹 타임을 가졌어요.
영한은 원어민 교수님께서 읽어주셨어요. 미국이 melting pot인데 음식문화에도 깃들여 있다, 그 중 애플파이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전통 음식인 줄 알지만 사실 영국에서 이주자들이 사과를 가져오면서 생겼다, 그리고 애플파이에 아이스크림을 더한 것은 사실 프랑스에서 온 문화이다, 따라서 애플파이는 미국의 이민자이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서론-본론(애플파이에 대한 역사)-결론이 정확하게 있어서 내용을 기억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편했어요.
한영은 전동킥보드에 관한 얘기였어요. 한 교수님께서 지문 읽기 전에 개인 모빌리티 (personal mobility) 단어를 미리 말해주셨는데 저는 아예 통역하면서 그 단어 쓰지도 않았어요 촤하하… 내용을 생략한 것 빼곤 지문 자체는 아래 자료와 일치해요.
영한 자료: https://blog.cheapism.com/american-food-origins/#slide=2
한영 자료: https://www.jeon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362
저는 영한, 한영 초반에 떨려서 말을 버벅거렸어요. 심지어 한영 초반에는 똑같은 말을 반복한 뒤 10초간 얼었어요. 전동킥보드가 electric scooter 인지 electronic scooter인지 헷갈렸고 순간 또 trotinette(불어)가 생각나서 갑자기 멘붕이 왔었거든요. 하아 망했다 싶었지만 이대로 끝내면 평생 이 순간을 후회하고 평생 전동킥보드만 보면 토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기억나는대로 내용을 전달하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끝까지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자신감 있는 톤으로, 내용은 조금 틀려도 제 영어실력, 한국어실력 모두 뽐냈어요. 저와 교수들 모두 마스크를 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는 당황했을 때 얼굴표정관리 안 되었었는데 그게 다 가려졌잖아요ㅎㅎㅎ. 그리고 교수님들 눈만 보이니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퇴실하고 몰려오는 이 허탈함과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입시가 끝났다는 것이 제대로 실감이 나기까지는 한 이틀 정도 걸렸어요. 계속해서 제가 실수한 게 떠올려서 이불킥했거든요. ‘나를 왜 뽑겠어, 그렇게 실수했는데..’ 부터 ‘아니야, 그래도 나에게서 가능성을 보지 않았을까?’ 까지, 제 심정은 롤러코스터처럼 열흘간 요동쳤어요.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계획은 5월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취직할 생각이었어요. 그러다가 3월에 코로나가 터졌죠…급작스럽게 학교는 온라인수업으로 바뀌고 친구들은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어요. 저도 5월까지 미국에서 버텼지만 결국 졸업식은 무기한 연기되고 거의 피신하다시피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미국 상황 진정될 때까지 뭘 해볼까 찾아보다가 엄마가 저보고 한국어나 공부하라고 했어요..ㅋ 그래서 무슨 한문학원 한국어어학당 서예학원? 이런거 검색했었어요. 그러다 6월 말, 통번역대학원 얘기가 나왔어요. 그리고 한국외대에 한영불 석사과정이 있다는 것을 보고 완전 솔깃했죠. 솔직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다닐 때도 ‘아 이런 정치, 경제 관련 수업 말고 온전히 언어만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통대 입시 공부방법을 알아보니까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스피킹실력, 문장구조형성능력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더라구요. 외국에 살면서 영어가 편해졌고, 한국어는 어눌해졌고, 심지어 불어를 좋아해서 대학교 가서는 국제관계학과 불어학 복수전공이었어요. 3 개 국어를 하지만 사실 한 언어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었어요.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나름 한국인인데 한국말도 못 하는 제 자신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비록 늦게 시작하지만 ‘더 괜찮은 사람이 되자, 더 자신감 있게 말해보자, 일단 뭐라도 도전해보자’ 정신으로 이창용어학원 통역기초반과 불어 통대입시학원을 끊었어요.
다른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제게 와 닿았던 말이 있었는데, 바로 통번역 공부는 ‘잃는 공부는 아니다’라는 거였어요.
그래도 운좋게 합격이 되면, 통역사라는 직업이야 말로 내가 마음껏 언어 공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전세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싶었어요.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해외파이다 보니 영어 실력보다 한국어 실력을 키워야했어요.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1-3, 총 6년만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제 한국어 실력은 저어엉말 유치하고 형편없었거든요. 영어 실력으로 말하자면,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서 입시 준비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영어가 훨씬 더 편했어요.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싱가폴, 미국, 프랑스에서 거주한 기간을 총 합치면 13년, 제 인생의 절반이네요. 영어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어요.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3번에 앞서 말했듯이, 통번역 공부는 잃는 공부는 아니에요. 합격은 못하더라도 ‘아 쟤 외국에서 살다왔네’라는 생각이 안 들만큼 한국말이 향상되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3개월만 공부했는데 제 한국어 작문/발화 능력은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어요. 이 통번역 공부를 하는 대신에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았으면 이 정도 수준으로 향상되기까지 3년이 걸렸을 거에요. 영어, 불어도 마찬가지에요.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창용어학원은 통번역대학원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거쳐가는 단계라고 해서 수업 등록했어요.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WRITING/SPEAKING 해당
전 무작정 외웠어요. 수업자료, 스터디자료, 뉴스기사에서 본 문장들 중 고급스러운 표현이 들어있는 문장들을 골라 담아서 워드에다 친 다음 말하면서 외운 뒤 암기시험보듯 노트장에다가 적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고급스러운 표현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통역할 때 쓸 수 있는 표현들을 고르는 것이에요. 뿐만 아니라 더 익숙해지고 싶은 표현에 새로운 단어들을 뿌려서 문장을 만들고 그걸 또 외우고 노트장에다가 적었어요. 하나보다는 여러 문장을 형성한 문단을 외우면 더 좋아요. 그래야 배경지식이 쌓이고 맥락을 이해하니까요. 거의 매일마다 문단 15개정도를 외웠어요. 잊지 않으려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복습을 해요. 외우다보면 암기실력뿐만 아니라 메모리스팬도 늘고, 어느 순간 통역을 할 때 외웠던 표현을 쓰게 돼요.
WRITING 해당
전 무작정 썼어요. 전 무엇보다 영한 요약에 중점을 뒀어요. 제가 아무리 1차에서 영어 섹션을 잘 쓴다고 하더라도, 영한 요약 때문에 1차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거든요. 매일같이 요약연습 혹은 영어로 확장 연습했어요. 1차시험보기 전전날까지도요. 그리고 스터디원에게서 첨삭받거나 엄마, 아빠한테서 첨삭받았어요. 주변에 한국어 잘하는 사람들 많아서 행복했어요…ㅋ 단 어장도 전 무조건 다 종이에 정리했어요. 자판으로 적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손으로 써봐야 머리에 남을 가능성이 많아지거든요. 준비기간이 워낙 짧다보니 저는 단어를 조금 배우더라도 완전히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단어 공부는 끝이 없잖아요...
스터디 자료준비
스터디자료는 생소한 신조어/주제에 대한 지문, 각종 유투브를 스크립트화한 지문, 그리고 그냥 재밌는.. 주제들을 골랐어요. 개인적으로 굳이 경제니 정치니 어려운 주제 할 필요 없어요. 구어체 섞인 지문, Humans of New York, Ted 등의 1인칭 지문을 가져왔어요. 지문의 내용보다는 맥락이 얼마나 잘 잡혀있는지가 중요해요. 어차피 통역할 때는 디테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맥락을 우선시해야되기 때문이에요. 내용은 정말 좋은데 맥락이 없다면 과감하게 수정하세요! 어차피 상대방은 처음 보는 지문이니까요 호호홓
스파들과 2차 실전 모의고사
1차 시험이 다가올 무렵부터 3명의 스터디원들과 함께 2차 실전 모의를 하게 되었어요. 3명은 나란히 앉고 나머지 1명은 앞에 앉아서 아이스브레이킹 질문을 받고 통역도 했어요. 마치 실제 시험장인듯 긴장도 되고 훈련이 되었어요!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태훈 선생님의 통역기초반은 통대 입시 준비를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 그리고 통역이라는 것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면 좋죠. 그게 저였으니까요. 사람마다 지문을 듣고 통역하는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우선 기초반에서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거기서 시작하면 돼요.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아침은 항상 커피와 종이신문으로 시작해요 (저는 한겨레를 구독했어요).
그 다음에 양시래 선생님 카페의 모의고사 자료를 통해서 영한 요약연습을 했어요.
신문에서 읽은 기사내용을 중심으로 제 찬성/반대 의견을 에세이 식으로, 시간 제약 없이 한국어로 썼어요.
이틀 전 수업자료를 복습하고 단어장 정리했어요.
통역 복습은 최대 2 지문이었어요. 그 뒤로는 제 목소리 듣기 싫어져요..
암기 타임(문단 15개 외우는 데 보통 1시간은 꼬박 걸렸어요)
취침 전 단어장 복습20분
일기 쓰기
몸 스트레칭
수업을 가지 않는 날은 위 9가지 다 하려고 했고, 수업을 간 날은 할 수 있을때까지만 했어요. 그리고 전 일주일에 한번씩 꼭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친구들과 같이 밥먹었어요.
사실 이창용 어학원을 다닌 기간은 대략 6주밖에 안돼요 (7월은 통역기초반 + 영한집중반, 8월 중순까지는 통역실전반 + 1차모의고사반). 그래도 총 입시기간 중 공부방향을 명확하게 잡아준 소중한 기간이었어요.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았고, 또 어디에 집중해야 될지 알게 해줬어요. 예를 들어, 저는 영한 집중반을 들어도 제 한국어 기반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어 실력을 늘려야 했어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위 9가지 일들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만들어진, 저한테 맞춰진 스케줄이에요. 여러분도 여러 수업을 들어보고, 많은 스터디를 해보고, 또 개인공부하면서 본인한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해요.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통번역이란 세계에 첫 발을 힘차게 내딛게 해주신 김태훈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입시 초반에 혼란스러워하고 걱정했던 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신 강민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글을 꼼꼼히 첨삭해주신 양시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같이 입시 준비했고, 이제는 동기가 된 친구가 저에게 했던 말이 있었어요. 통대 교수들이5분도 안되는 체감시간동안 ‘아, 이 학생에게는 “통역”만 가르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지원자들을 뽑는다는 거였어요. 통역을 멋지게 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법, 목소리 톤, 어투, 자신감, 눈빛 등도 보는 것 같아요. 통역사도 결국 청중 앞에서 얘기를 전달하는 직업이잖아요. 통역은 완벽하게 하는데 교과서 읽듯이 말하면 안된다는 거에요. 통번역대학원 가서는 ‘통번역’만을 배울 수 있게끔 그 전에 모든 기본기를 갖추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스피치학원 다니고 있고, 격식있는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매일같이 사자성어, 숙어, 한자를 배우고 있어요. 신문도 매일마다 읽고 있어요!
입시 준비하시는 동안 비교는 금물이에요. 입시생마다 영어 및 한국어 수준이 다르고 배경도 가지각색이에요. 따라서 남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본인의 장점을 못 살릴 수 있어요. 자신의 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그걸 보충해줄 수 있는 스터디원을 찾는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스터디원도 여러분한테서 많이 배울거에요.
스터디원들이 훗날 통대 동기가 되었던 날, 하루종일 입꼬리가 귀끝까지 올라가있었어요ㅎㅎ. 역시 남는 것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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