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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송O림,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02.14 | 조회수 | 3,198 |
송O림,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아직까지 합격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내일이라도 합격 취소 전화가 올까 조마조마합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걱정되지만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번역과는 통역과와 시험 유형이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번역과의 경우 1차에서 총 4개의 지문이 주어집니다(한국어 2개, 영어 2개). 각 지문마다 다른 언어로 요약을 하는 시험입니다(ex. 영어지문–한국어 요약). 한 언어당 60분, 총 120분의 시험 시간이 주어집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고요. 시험장엔 시계가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 전자시계는 안된다고 하니 분침이 잘 보이는 손목시계 하나 준비해가시면 좋습니다. 펜도 나눠 주시지만 평소에 쓰던 검정 펜이 있다면 가지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시험 전날엔 잠에 일찍 들긴 했지만 푹 잔 것은 아니어서 박X스 2병을 연달아 마시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해 최근 이슈와 시사 정리를 한 노트를 읽었습니다. 손을 풀기 위해 글도 한편 써봤습니다. 이번 년도 시험은 1차가 유난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지문으론 ‘4차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독서의 필요성’, ‘한국 부모의 역할’ 두가지 주제가 나왔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험엔 ‘브라질 대통령과 아마존 파괴의 연관성’, ‘슬로우라이제이션과 세계 무역의 변화’에 대한 글이 나왔습니다.다른 것보다 지문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쉬운 단어로, 문법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긴장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단어도 생각 안 나고 요약도 되지 않아 첫 지문부터 “망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빨리 답안지를 마무리하고 두어 번 속으로 읽어보고 수정했습니다. 답안은 짧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2교시엔 주제가 너무 어려워 10줄을 겨우 채워 냈습니다. 다른 답안지도 16줄을 안 넘기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문을 읽기 전에 답안지에 16줄을 체크하고 그 이상의 글을 쓰지 않도록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그 내용과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 번역과의 경우 2차 시험은 필기+구술 면접으로 나뉩니다. 필기 시험에서는 1차와 동일하게 4개의 글을 씁니다. 영어, 한국어 각각 하나의 지문을 요약하고 덧붙여 본인의 생각을 서술해야 합니다. 해마다 다르지만 보통 본인의 생각이나 경험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년도는 2차 지문이 1차보다 쉬웠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주위에서 “이렇게 쉬우면 변별력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말을 할 정도로 쉬웠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편견과 오해’, ‘아동의 유튜브 이용 습관’에 대한 지문이 나왔는데 크게 까다롭지 않아 빠르게 요약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쉬운 단어로 문법에 맞게 요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써도 가산점이 없을 거라는 양시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확장 글쓰기의 경우 제 주장에 대한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그 이유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글을 전개했습니다.
필기시험이 끝나면 점심시간이 주어집니다. 학교 인근 식당에서 먹어도 무방하지만 저는 배도 고프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전날 샐러드를 사서 갔습니다. 대학원 건물 앞 벤치에서 혼자 밥을 먹고 좋아하는 미드를 보면서 긴장을 풀었습니다. 면접은 국제관 애경홀에서 다 같이 대기한 다음 과별로 이름을 호명하면 1층으로 내려가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애경홀에서 대기하는 동안 전자기기를 쓸 수 없습니다. 저는 뉴욕타임스 기사와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의 짧은 답변을 프린트해서 읽었습니다. 짧으면 한시간, 길게는 3, 4시간 넘게 대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지원을 빨리 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첫날 저녁에 지원했는데도 10번대였습니다. 두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호명되면 짐을 다 들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가기 전에 선배님들께서 몇 호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십니다. 면접은 3:1로 진행됩니다. 저는 외국인 교수님 한 분, 한국인 교수님 두분 계셨습니다. 우선 제 지원서를 보시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셨습니다(제가 다녔던 초등학교 이름이 특이해서 여기가 어딘지, 왜 하필 이 지역으로 유학을 갔는지 궁금해하셨어요).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께서 요즘 대학 입시 문제와 정책 변화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이때 많이 버벅거렸어요. 하지만 최대한 제 주장과 그에 따른 이유를 말씀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이전 년도 면접에선 영어 지문, 한국어 지문 둘 다 sight translation을 한다고 했지만 이번엔 한국어 지문만 영어로 통역했습니다. 지문은 쉬웠는데 워낙 긴장해서 아이컨택도 제대로 못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요약을 했어요. 마지막 질문으로 맨 오른쪽에 계셨던 교수님께서 왜 전공을 살리지 않고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하려 하는지 궁금해하셨고 이 부분은 제가 준비하면서도 고민했던 부분이라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독서와 외국 드라마 보는 것을 즐겨하면서 번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어 하나, 띄어쓰기 하나에 문장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번역가가 되는 길은 다양하지만 대학원 진학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여겨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재미있어 하는 편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외화나 원서를 읽는데 문제없는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 네가지 영역 모두 원어민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브스 같은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는 글은 여러 번 읽어야 해석이 가능한 영어 실력이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저는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감사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왔고 대학도 외국어 특기자로 입학했습니다. 어려운 글은 읽기 힘들었지만 토플이나 토익 등 영어 시험에선 최상위 점수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1년안에 해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만나는 친구마다 붙잡고 “난 재수할 자신이 없어, 이번에 되야 해” 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꼭 합격하고 싶었고 그만큼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가장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학원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초록창에 검색했을 때 추천 글을 여러 개 보았고 상담 받았을 때도 학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번역과를 준비하다 보니 writing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신문을 읽을 때도 양시래 선생님의 말씀대로 가볍게 읽지 않고 크게 소리내 읽었습니다. 문장 구조나 문법을 중점으로 보았고 학원에서 비슷한 주제의 시험 문제가 나오면 읽었던 문장들을 써보려 노력했습니다. 수업 중 생소한 주제의 글이 나오면 관련 기사를 여러 개 찾아보았고 집에 가서 읽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학원에서 세가지 수업만 들었습니다. 처음 두 달은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집중기초 수업만 들었고 중반부터는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 수업과 외대모의고사반을 들었습니다. 세가지 수업 전부 각각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양성애 선생님의 기초반은 sight translation부터 짧은 번역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매주 이메일로 보내주셨던 reading material은 제 안목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기사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기사 읽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실전반과 모의고사반은 그동안 제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문법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첨삭 받았을 때 그 많은 빨간 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당시엔 뭐가 문제였는지도 몰랐지만 이젠 글을 쓰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곤 합니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 외국인 유튜버의 말에 문법이 틀렸다는 걸 알아차렸는데 조금 뿌듯했습니다ㅎㅎ.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저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정말 많이 써보고 읽어보았습니다. 2월부터 신문 읽는 것을 시작해 매달 읽는 기사 양을 늘려 10월엔 매일 15-20편 정도 읽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시험 직전엔 세상 모든 뉴스를 섭렵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30편 넘게 읽은 적도 있습니다. 주로 뉴욕타임스와 코리아 해럴드에서 보이는 대로 프린트를 해 소리내 읽었습니다. 한국 기사는 네이버 오피니언 섹션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한 신문사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성향의 기사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신문을 읽는 것 외에도 글을 많이 써보았습니다. 4월부터 7월은 수업시간에 받은 요약문을 여러 번 필사하고 외웠습니다. 8월엔 한국외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전년도 기출을 전부 뽑아 학원을 가지 않는 날 하나씩 풀어보았고 학원에 가는 날엔 수업이 끝나고 그날 받았던 첨삭과 모범답안을 복습했습니다. 9월부터 1차 시험 전까지는 최근 이슈에 대한 기사를 뽑아서 한 지문당 30분 안에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2차 준비는 1차 시험이 끝난 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요약에 집중을 했습니다.
솔직히 1차 시험을 예상보다 너무 못 봐서 저는 분명히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주말 내내 울었고 억지로 카페에 나가서 공부하려 해도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 바엔 지금 조금이라도 공부하자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그전처럼 30분 안에 랜덤 기사를 요약하고 그 기사에 대한 제 생각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정치, 경제, 환경, 사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미리 의견을 정리해두면 시험 볼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매일 해야 할 일을 끝내면 빅뱅이론이나 모던패밀리 같은 가벼운 미드를 보고 게임도 했습니다. 가끔 빌리언스 같은 미드도 봤는데 경제 용어나 어려운 영어 단어 캐치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엔 하루 종일 누워있던 날도 있고 공부하다 피로감이 쌓이면 좋아하는 노래 번역을 해보는 등 흥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더 공부하면 좋았겠지만 제가 스트레스에 워낙 취약한만큼 해야 할 일을 정해 놓고 그 공부는 완벽하게 끝내는 것을 하루 목표로 했습니다.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번역과 스터디를 구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지만 스터디를 하면 제가 세운 공부 계획이 틀어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양성애 선생님, 양시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꼼꼼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말로도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결과를 보지 못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래 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이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먹은 그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때려 치고 싶을 때도 많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보면 ‘난 저 대사를 이렇게 번역했을 텐데’, ‘이 사람은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했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번역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만의 원동력을 찾아보시고 길다면 긴 수험기간을 힘들지 않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저는 6개월 넘게 다닌 양시래 선생님 모의고사반에서 엑설런트를 네다섯번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그 마저도 8월 중에 받았고 10월을 향할수록 점수는 낮아졌습니다. 점수가 하락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도 비례했습니다. 막판에는 어차피 떨어질 거 시험을 보지 말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신다면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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