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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O은,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02.20 | 조회수 | 4,115 |
여O은,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합격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붙었는지 의문이 들면서 다가올 날이 걱정되고, 또 올 한해 시험 준비 외에도 힘들었던 일이 많아 다시 생각하면 울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저희와 함께 고생해주신 이창용 어학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보다도 제 합격을 믿어주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직전 함께 스터디를 도와준 스터디원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힘든 여정 끝까지 서로 다독이며 함께 걸어준 제 스터디 파트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저는 2차 시험보다도 1차 시험이 더 걱정이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 모의고사 반을 들으면서 시험 두 달 전부터 평가가 Excellent에서 아무것도 못 받는 날까지 기복이 매우 심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시험 한 달 전부터 수업 시간에 작성한 답변을 모아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글은 어려운 주제가 나와 괜히 불안한 마음에 문장에 이것저것 미사여구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쓰지 않을 법한 표현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따라서 시험 날에는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기자가 된 느낌으로 글을 쓰자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이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무리수만 던지지 말라고 한 번 더 조언해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이 오후 한 시쯤이어서 11시에 외대 앞에서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 가볍게 점심을 먹고 학교 근처 카페에 앉아 그동안 유용하다고 생각한 표현을 모아둔 노트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그 뒤 올 한해 있었던 주요 이슈와 관련된 키워드를 복습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에 가니 전혀 다른 주제가 나와 복습했던 표현을 쓸 기회는 없었습니다. 올해 시험 문제에 대해 설명해 드리기 전에 팁을 드리자면, 교실 안이 더울 수 있습니다. 시험이 10월이라 여름은 아니지만, 낮에는 기온이 꽤 높았습니다. 더군다나 교실 안은 사람이 많다 보니 매우 덥습니다. 10월이라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땀을 닦아가면서 시험을 치르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1) 반소매를 입으시고 그 위에 날씨에 맞게 겉옷을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합격 수기에도 나와 있지만, 2) 교실 안에 시계가 없으니 수능 시계나 손목시계를 꼭 챙겨가세요.
영-한 듣기 지문은 우주 개발의 전망 및 규제의 필요성에 관한 지문이었습니다. 확장 질문은 우주에도 국제법 같은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제 의견을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듣기 지문은 제가 느끼기엔 수업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습니다. 요점이 명확한 지문이었기에 요약은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확장 질문에서 평소 우주 개발에 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 고민하는데 시간을 조금 낭비했습니다. 결국 지구든 우주든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사회가 형성되며, 사회에는 구성원을 통제할 수 있는 규칙이 늘 필요하다는 식으로 답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영 요약 지문은 인공 ‘지능’에는 한계가 있고, 이제는 인공 ‘지혜’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식과 지혜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는 내용의 지문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요약 또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인공 지능은 무엇인지,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요점으로 작성했습니다. 확장 질문은 인류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인공 지능이 갖추어야 할 특징을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하다 사람의 심리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공 지능이 공감할 줄 알아야 하고, 인류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선한 마음과 도덕의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시험>
- 저는 시험 첫날 아침 시험을 배정받았습니다. 한국외대의 경우 원서 접수순으로 수험 번호가 정해집니다. 1차는 모두가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지만 2차는 수험 번호 순서대로 오전, 오후 시험이 나눠집니다. 원서 접수하실 때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 사소한 팁을 드리자면 먼저 저는 2차 시험 볼 때 옷을 어떻게 입고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미래에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 뭘 입고 시험을 봤는지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일단 무채색 셔츠, 슬랙스에 일반적인 면접용 구두를 신었고 긴 재킷을 입었습니다. 머리는 혹시나 통역하다 만지작거릴까 봐 하나로 묶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무채색 셔츠와 하의, 재킷 및 코트를 입고 오셨고, 간혹 정장 원피스를 입은 분도 계셨습니다. 남성분들은 모두 정장에 넥타이를 매신 거로 기억합니다.
두 번째 팁입니다. 몸을 데울 수 있는 핫팩이나 따듯한 음료를 가져가세요. 2차는 11월이라 날도 춥고, 긴장하다 보면 더 추위를 느낍니다. (구두를 신으면 발도 시립니다) 대기하는 장소가 넓은 홀이라 난방이 잘 안 됩니다. 순서는 예를 들어 오전 응시생이 5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수험번호 1번부터 25번까지, 26번부터 50번까지 두 그룹으로 나누어 두 교실에서 진행됩니다. 한 사람당 면접 시간이 5분 정도니 꽤 오래 추운 상태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두 시간 반 정도 대기했습니다) 몸이 따듯해야 긴장도 덜 한다고 하니 꼭 체온 유지에 신경 쓰세요. 마지막으로 미리 수험표를 깔끔하게 오려가거나 가위를 챙기세요. 수험표를 가슴에 달고 시험을 봐야 합니다. 대기 장소에서 옷핀을 나눠주지만 저는 혹시나 수험표가 찢어지거나 떨어질까 봐 옷에 붙이는 양면테이프도 함께 챙겨갔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면 먼저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으라고 권해주십니다. 또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던져주십니다. 제가 아는 다른 응시자분들은 자기소개를 요청받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해외 거주 경험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왜 한국외대에 지원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영-한 지문은 대학생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학업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기존의 수업 방식은 이제는 효율적이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다뤘던 지문보다 난도가 낮았지만, 너무 긴장해서 내용을 다 잡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그래서 새로운 강의를 하게 된다면 어떤 학생들이 가장 혜택을 받는지를 한국어로 물어봐 주셨고, 그제야 생각이 나서 일을 하거나 가족을 돌봐야 하는 학생들이 많기에 그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한-영 지문의 경우 비건은 채식뿐만 아니라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이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비건 생활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무난한 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건 음식을 나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역시나 긴장해서 다 듣지 못하고 통역을 할 때는 하나만 생각이 나서 그 음식 외에 다른 음식들이 있다고 수습을 했는데, 통역이 끝나자 비건 음식에 또 무엇이 있는지 영어로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순간 아는 비건 음식이라도 말해야 하나 싶었지만, 잡지 못한 부분을 상식으로 무마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추정하고 싶지 않다고 영어로 답변을 드렸고, 그대로 시험이 끝났으니 나가봐도 좋다고 말씀하셔서 인사를 드리고 교실을 나왔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통번역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저는 대학 때 전공을 따라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면 할수록 제 적성과 맞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가 통역 봉사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해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방문하고 문화 체험을 할 때 앞에 나가서 연사의 말을 통역하고, 공지사항 등을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12시간이 넘게 일하는 고된 행사였지만, 이상하게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 그동안은 제게 필요한 것이 없으면 절대 말을 걸지 않던 분이 저를 따로 불렀습니다. 애써줘서 정말 고맙고 제가 통역을 했던 코너는 이해가 쉬웠고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고 크나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집에 돌아와 고민해본 뒤,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통대 입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제 생각보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더 중요할 것 같으니 공인 영어점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토플은 119점, (구) SAT는 수학 부문을 제외하고 CR이 780, Writing이 70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약 5년간 캐나다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에서는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한 학기 동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졸업 뒤로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토플 과외를 병행했습니다. 일하던 토플 학원에서 번역을 맡아 토플 교재를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도 꾸준히 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저는 졸업을 하고 꽤 오랫동안 안정적인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길은 이것밖에 없고,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후배분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저는 못 하는 날에 더 좌절하고 불안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쓰니 거창해 보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매 순간 치열하게 공부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하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해놓고 불안해만 하던 날도 많았습니다. ^^; 제가 어떤 마음으로 공부했는지는 참고 정도만 하시고,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힘 쓰시길 바랍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집에서 가깝고, 대학교 커뮤니티에도 이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다는 후기가 몇 개 있어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일단 SAT를 준비할 때 외웠던 단어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문을 모르는 단어 없이 이해하려면 토플 단어뿐만 아니라 SAT 단어까지는 무난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는 길을 지나가거나 영화를 볼 때도 항상 까다로운 구절이나 대사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사 상식을 쌓아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뉴스는 물론이고, 미국과 관련된 지문이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문화와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파악해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저는 미국 법률 드라마를 보면서 참고를 많이 했습니다. 다양한 소송을 다루다 보니 여러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나 뉴스, TED 연설을 듣거나 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지난 수업 자료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버리지 마시고 모아두시기 바랍니다. 시험 임박해서 새로운 자료를 하면 부담감이 큰데, 배웠던 표현 복습하고 자신감을 찾는 데 옛날 자료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모든 수업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 1차 모의고사 실전반은 꾸준히 글 쓰는 감을 유지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제 안 좋은 글쓰기 습관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허훈 선생님의 통역 실전반은 선생님이 지문과 관련된 배경 상식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한-영 통역에서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많이 배워갈 수 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의 수업은 시험에서 나올법한 지문을 많이 다루고, 담백하고 간단명료하게 통역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좋습니다. 김태훈 선생님의 수업은 지문이 어렵고 길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한 통역을 문장 하나하나 해주시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듣고 적어두면 까다로운 문장을 어떻게 명료하게 정리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경민 선생님의 외대 2차 모의고사 수업은 선생님 앞에서 발표를 많이 해볼 수 있고, 자세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월 제 학습 상태를 확인하고 그때그때 제게 필요한 수업을 등록해 들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 아래 나누어 놓은 시기에 따라 공부에 투자한 시간과 방법이 조금 달랐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들은 것 외에 공부를 거의 쉬었던 5월, 6월을 제외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2월~4월: 아르바이트와 통역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어떤 반이 제게 맞을지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세 선생님의 통역 실전반을 달마다 하나씩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수업 뒤에 바로 스터디 파트너와 관련 자료를 복습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2월에 허훈 선생님 반에서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 수업도 함께 듣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공부를 같이했습니다. 둘 다 시험공부 하는 내내 메모리 스팬이 짧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지문이 30초만 넘어가면 기억을 못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막히고 침묵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료를 복습하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복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1차 준비는 외대 1차 모의고사 수업을 들은 것 외에는 준비한 바가 없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잠들기 전에 자료를 복습하면서 가장 못 했던 지문을 다시 한번 연습했습니다.
7월~9월: 외대 1차 모의고사 준비반, 김태훈 선생님의 실전반, 외대 2차 모의고사 반을 수강했습니다. 월요일 수요일에는 수업 전에 집에서 영문, 그리고 국문 신문을 두 시간 정도 읽고, 도움이 될법한 표현을 노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1차 모의고사 수업을 듣고 제출한 답안을 찍어뒀다가 집에 와서 컴퓨터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 뒤 Grammarly를 이용해서 너무 복잡하게 쓴 표현은 없는지 점검했습니다. 제출한 뒤에 첨삭본을 돌려받으면 그것도 컴퓨터로 옮기면서 복습했습니다. 이때부터 스터디를 일주일에 세 번에서 여섯 번으로 늘렸습니다. 실전반을 듣고 복습 스터디는 그대로 하면서, 수업이 없는 날 하는 스터디는 지난달에 모아둔 자료를 가장 오래된 순서대로 다시 해보거나 직접 찾아온 지문으로 연습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마찬가지로 가장 안 됐던 지문을 복습했습니다.
10월: 이달은 1차 시험인 10월 중순 전까지 7~9월과 똑같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1차가 끝나고 나서는 원래 하고 있던 스터디 외에 두 개를 늘려서 진행했습니다. 같은 파트너와 오랫동안 스터디를 하다 보니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통역을 하게 되어서 새로 긴장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주자는 취지였습니다. 정리해보면 일주일에 여섯 번, 하루에 네 시간 정도 스터디를 했습니다. 시험을 보는 달이 되면 몸도 갑자기 아픈 곳이 생기고 압박감과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부터 건강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로 신문을 보거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를 대신했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감사하다는 마음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히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모든 선생님께 배운 점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의 준비와 노력이 없었다면 제가 오늘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고 있지 못했을 겁니다. (너무 상투적인가요? 부족한 필력이 원망스럽네요) 정말 감사드리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김경민 선생님이 통역은 어차피 평생 내가 부족하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하는 일이라고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후배분들도 내 안의 열등감과 부족함을 채찍질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고,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필사적으로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절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만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쓰다 보니 길이 꽤 길어졌는데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시험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남다른 분들이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읽으시면서 다른 부분은 참고만 해주세요. 시계나 난방용품 챙기는 것, 시험 때 다들 어떻게 입는지 정도만 꼭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각자 맞는 공부법을 잘 만들어가실 거라 믿습니다. 옆은 보지 말고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만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프지 말고 꼭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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