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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김하윤, 2018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18.01.10 | 조회수 | 5,594 |
합격을 축하합니다^^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우선 합격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학원 벽에 붙어있는 합격 수기를 보면서 나중에 내 수기도 벽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의 매일 했거든요.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 1차 시험 당일
1차는 오후 1시 반까지 입실이었지만 넉넉하게 1시까지 외대앞에 도착했습니다. 인문관 정문에 마중 나와계신 원장님, 양시래선생님, 김태훈선생님, 허훈선생님을 뵙고 따뜻한 보리차도 한 잔 마시며 고사실에 들어갔습니다. 1차 시험을 대비하면서 명심, 또 명심했던 것은 ‘쉽게 쉽게’ 였습니다. 지나치게 잘 쓰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큰 코 다치는 시험이 바로 외대 1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표현, 최대한 ‘영어다운’ 표현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모르는 것이 나왔을 때 정면돌파를 하려다가 문장이 어색해지느니, 차라리 돌아가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디테일이라면 과감히 빼버리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마인드컨트롤을 해도 실제 시험을 보고 나서 몰려오는 찝찝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험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차 시험 이후 곧바로 2차 시험에 매진하였습니다.
# 2차 시험 당일
2차는 토요일 오후반이어서 같이 오후반에 배정된 친구와 시험 시작 전에 외대 근처 카페에서 만나 입을 풀었습니다. 시험 전에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면 실전에서 안 나올까봐 영한 1개, 한영 1개 정도만 하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서 오후반에 배정된 것이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체 학과를 모아놓고 애경홀에서 대기하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엄숙하지 않았습니다. 옆에 앉은 친구들끼리 막간을 이용한 미니스터디를 진행하는 수험생도 있었고, 조용히 본인이 가져온 자료를 보는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저도 자료를 보려 했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포기하고 혼자 영어로 입을 풀면서 한 시간 사십 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2차 시험 체감 시간은 5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영-한퍼포먼스가많이 아쉬웠습니다. 텍스트 난이도가 연습해왔던 것보다 쉬웠고, 길이도 짧아서 오히려 한국어 발화가 꼬이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첨언하지 않았고 빠트린 내용도 없으니 큰 감점은 없을 것이라 애써 위로하며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아무래도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전공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운 좋게도 전공 공부가 너무 잘 맞았고, 어느 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공부를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대학원 진학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통대 입학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은 터라 고민만 커져가고 있을 때 즈음, 학과 교수님께서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권유하신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학교 수업이나 공인영어시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영어 실력은 상(上)이었으나, 통역공부를 기준으로 따지자면 중(中)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말랑말랑한’ 텍스트는 무난하게 소화하는 데에 비해‘딱딱한’ 텍스트에 대한 노출 정도는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경제, 정치, 법 분야는 제게 지뢰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배경지식도, 어휘력도, 표현도 너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정도였나요?
저는 국내파/해외파로 따지자면 95% 국내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체류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개월 정도로 기간이 길지 않고, 외국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라 학구적인 측면에서의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한학기 정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제 해외체류경험의 전부입니다.
다만 저는 영어를 처음 배울 때부터 네 가지 영역(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쪽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과목은 몰라도 영어만큼은 학창시절 내내 재미 붙여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많은 수험생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도 제가 영어를 꽤 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에 느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4년동안 뭘 배웠나 싶고, 어디 가서 통번역전공이라고 하기가 너무 민망할 정도였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첫 수업때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한국어 텍스트 세 문단을 읽고 영어로 두 문장을 뱉은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통역 스킬이나 메모리 훈련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긴 했지만 너무 충격적이어서 일주일 내내 우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정말 겸손한 자세로, 영어를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학원에 처음 수업을 들으러 온 것은 작년 7월이었는데, 이 때는 본격적인 입시준비를 한다기 보다는 통대입시공부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한 달 정도 다녔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 첫 수업을 듣고 나서 ‘이 학원이라면 내가 믿고 다닐 수 있겠다’ 싶어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피드백, 원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말 영어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찰해보게 하는 수업, 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방법 및 기타 노하우)
노하우라고 하기엔 쑥스럽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터득한 공부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무조건 내 것으로 만들기. 1차 에세이와 2차 통역 모두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선생님이 좋은 표현이나 올바른 문장구조를 알려준들,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리고 표현만 외우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문장에서 어떤 맥락으로 쓰이는 지를 정확히 알고 써야 어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에세이 쓰면서 가장 많이 지적당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둘째, 1차대비요령. 저는 작은 공책 한 권을 사서 양시래 선생님 수업 때 나온 모든 모범답안을 필사해놓고 계속 돌려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첨삭 받은 답안도 다시 작성해서 어느 부분이 왜 틀렸는지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excellent를 받은 학생모범답안도 꼼꼼히 살펴보고 내가 차용할 표현이나 문장구조가 있으면 공책 여백에 같이 적어두고 완전히 체화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신문 스크랩용 공책을 별도 마련하여 코리아헤럴드 기사 중 AP나 AFP만 골라 스크랩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통학하면서 수시로 읽곤 했습니다.
셋째, 2차대비요령. 영한과 한영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국내파이기 때문에 영-한:한-영 비율을 4:6 정도로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꾸준히 진행했던 통역 스터디는 총 세 개였는데 하나는 수업복습용 스터디였고 두 개는 한-영스터디였습니다. 저는 무조건 당일 수업자료는 당일 복습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공부했는데, 이렇게 하니 자료 밀릴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원 수업이 없는 일요일에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그 주에 진도나갔던 지문을한번 더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영-한은 최대 세 번 까지만 복습했습니다. 세 번을 넘으면 통역을 하는 게 아니라 외워서 발표를 하는 느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최대한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려 노력했습니다. 수업 자료 외에도 TedEd라든지, CNN10이라든지 여러 경로를 통해 영-한 통역을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내파 치고는 시사상식이 부족하고 고급어휘구사력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판단되어 한국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메인 뉴스는 큰 소리로 낭독해보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사설을 읽으면서 ‘이 내용은 영어로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는데, 이러한 고민들이 한-영 통역에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한-영은 한 지문을 무한반복했습니다. 같은 문장도 주어를 바꿔가면서 연습했고, 정말 막힘없이 술술 나올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가끔은 TV로 저녁 뉴스를 보면서 부족하지만 영어로 옮겨보려는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다 잘 안되는 날에는 하루 종일 그 생각밖에 안 날 정도로 소심한 편이었는데, 오히려 이 점을 적극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샤워할 때라든지 잠자기 전이라든지 시간 나는 대로 계속 중얼중얼거리며못한 지문일수록 더 철저히 복습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넷째, 멘탈관리. 평소의 멘탈관리도 중요하고 시험장에서의 멘탈관리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자신의 통역 퍼포먼스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한 슬럼프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왔고, 힘들었지만, 그 때마다 ‘내가 이걸 다 잘 하면 학원에 올 필요가 없다. 오늘도 하나 배워간다고 생각해야지.’ 하며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된다고 해서 아예 놓아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쌓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쉬운 게 통역공부인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의 멘탈관리도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2차시험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2차 구술시험 당시, 영한지문이 전혀 어려운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날 따라 말이 계속 꼬여서 통역하는 내내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침착하게 통역을 끝냈는데, 곽중철 교수님께서 “아니 내용은 다 잡았는데 통역이 너무 자신 없어 보여. 한-영은 자신감 있게 하세요.” 라고 한마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영-한의 대가 앞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영을 자신감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서져가는 멘탈을 다잡고 한국어 지문을 초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었고, 이주연 교수님과 하인즈 교수님이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제 통역을 들으시는 모습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학원 다니면서 수업을 세 개 들었는데 김태훈선생님 실전C반, 양시래선생님 외대 1차대비 모의고사반, Nate 선생님의 영영에세이반 이었습니다. 저는 세 수업 모두 매우 만족하며 다녔습니다.
우선 김태훈선생님 실전C반은 말 그대로 ‘실전반’ 입니다. 발표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점이 제게는 최대 장점이자 매력이었고, 크리틱도 거의 나노단위로 해주시기 때문에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갑자기 5월부터 엑셀파일에 크리틱을 정리하겠다고 공표(!) 하신 이후로 반 전체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시에는 내 크리틱을 반 전체와 공유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지나고 나니 오히려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언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측면에서의 개선점도 세세하게 조언해주시기 때문에 확실히 실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양시래선생님 1차대비 모의고사반은외대준비생이라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코스입니다. 긴 말은 않겠습니다. 통역도 그렇지만 특히 글쓰기는 더 세세하고 뼈아픈 크리틱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내가 쓴 글은 다 잘 쓴 것 같거든요. 내 글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확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제 3자가 필요한데, 양시래 선생님의 첨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사실 1차 시험 직전까지도 빨간 줄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정말 꾸준히 필사하며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리고 Nate 선생님의 영어에세이 반을 한 달 가량 들었는데 1-2, 2-2 확장지문을 쓸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1차대비를 할 때 영-한, 한-영 요약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 나머지 확장지문은 펜 가는 대로 써서 논리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Nate 선생님 수업을 통해 조금 더 균형이 맞고 조리 있는 에세이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전체적인 제 공부스타일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잠이 매우 많고, 체력도 거의 기초체력 정도만 있는 부실한(!) 사람입니다. 하루에 6시간 미만으로 자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통역공부라는 게 머리가 맑아야 잘 되는 공부인데, 머리가 흐려질 때 까지 피곤함을 참아가며 공부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해서 잠은 정말 꼬박꼬박 잘 잤습니다. 그리고 당이 쉽게 떨어지는 체질이라 항상 귤이나 바나나, 떡, 초콜릿 등을 들고 다녔습니다. 한창 떡을 싸가지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집이 떡집 장사하냐는 말도 들어봤을 정도였습니다. 먹을 건 먹고, 잘 건 자면서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제게는 최적화된 공부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터디보다는자습파였기 때문에 스터디는 체력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진행했습니다.
지금부터는 기간별 학습방법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1~2월]
이 때는 원장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을 들은 일수가 너무 적어서 공부를 했다고 하기엔 어렵고, 본격적인 공부는 3월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됩니다.
[3~6월 초순]
3월부터 김태훈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아직 대학 막학기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화목토는 학원수업, 월수금은 학교 의 패턴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스터디도 김태훈 선생님이 매칭해주신 언니와 함께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파트너 언니와는 수업시간에 진도 나가지 않은 부분을 커버하고, 시간이 남으면 수업시간에 다뤘던 내용 중 어려웠던 것 위주로 복습해보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상반기에는 mnemonics를 이용한 메모리 스팬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양시래선생님의 1차대비 모의고사는 스케줄상 상반기에는 들을 수가 없어서 대학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주부터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 중순~8월]
이제 슬슬 1분 30초정도 되는 텍스트의 통역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7월 즈음에 메모리가 계속 1분 10초대에 머물러 있어서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약점을 보완해 나갔습니다. 또한 7월에 일주일에 한 번 하는 3인 한영스터디를 추가했습니다. 수업자료를 복습하고, 문장구역 연습 및 주어바꾸기 훈련을 위주로 하는 스터디였습니다. 한영통역의 기초체력을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1:1 한영 스터디를 추가하였습니다. 다른 수업을 듣는 친구와 자료교환을 하고 두 시간동안 각자 한-영 지문 네다섯 개씩 통역해보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스터디였는데, 정말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자료를 교환하면서 새로운 접근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9월~10월 1차시험]
통역자료의 난이도와 길이가 여름 내내 확 뛰어서 힘들었지만, 조금씩이라도 느는 실력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9월은 평소처럼 통역공부에 매진했고, 1차시험을 앞둔 2~3주가량은 그 동안 썼던 글을 계속 복습하고 필사하며 완전히 체화되게끔 했습니다.
[10월 1차 이후~11월 2차]
사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1차 합격 발표 전까지 주변 친구들과 조인해서 하는 4인스터디나 5인스터디를 추가했습니다. 1차 합격 통보를 받고 기쁨도 잠시, 이틀간의 집중대비반에서 긴장감 넘치는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마인드컨트롤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텍스트를 골라 계속 연습했습니다.
11.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태훈 선생님, 9개월동안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후반기 갈수록 스스로 압박감을 참 많이 느꼈는데 그걸 또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내시고는 자신감 북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적의 스터디파트너를 매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셀 파일에 적힌 섬세한 크리틱, 웹툰작가 뺨치는 그림솜씨, 가끔 선생님의 빵빵 터지는 유머로 웃던 날들, 선생님의 독보적인 패션센스, 모두 그리울 것 같습니다ㅎㅎ 선생님~ 사,,,사,,사는동안 많이 버세요!
양시래선생님, 제 영어에세이를 구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빨간 줄이 죽죽 그어져 있는 너덜너덜한 시험지를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무엇이 ‘영어다운’ 표현인지 조금이나마 구분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창용선생님, 비록 수업을 길게 듣진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게 가장 많은 동기부여를 해 주셨습니다. 이 학원을 다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도 처음에 원장님 수업을 듣고 나서였으니까요.
Nate, thank you so much for teaching me how to write better essays! Thank you for your kind words and wishing me good luck. I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you.
마지막으로 실장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월인가 5월에 정수기 옆에 걸린 합격 수기를 뚫어져라 보고 있던 제게 “학생도 붙으면 여기 걸어줄게요. 그러니 열심히 해서 올해 꼭 붙어요!”하셨는데… 기억 하시려나요?ㅎㅎ 지나가는 말로 하셨겠지만 저는 그 말이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 저 붙었으니 걸어주실거죠? :-)
12. 마지막으로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통대 입시가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정해진 교재도, 시험범위도, 예상 문제조차도 없는, 그런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안합니다. ‘나는 분명히 매일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 실력이 늘기는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았습니다.A라는 텍스트를 내 것으로 만들면 B라는 텍스트가 튀어나오고, B를 죽어라 파서 겨우 입에 붙여놓으면 C라는 난생 처음 보는 텍스트가 나와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히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내 자신을 비교하게 되더군요.‘저 사람을 내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여러분도 분명 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각자 출발점이 다른 만큼 너무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길 바랍니다. 통역 공부는 ‘나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그리고 절대 불가능한 싸움이 아니라는 점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말고꾸준히 나아가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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