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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1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1 | 조회수 | 1,951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김경민, 2011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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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라는 글의 성격상 약간은 자랑처럼 들릴 것 같아 민망하고 쓰기가 많이 망설여집니다. 그렇지만 이 글을 통해 오랫동안 격려하고 가르쳐주신 이창용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 번역을 지도해주신 양시래 선생님, 스터디를 통해 함께 공부한 언니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국내파입니다. 학부에서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교 2학년 2학기에 캐나다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의미 있는 해외 경험의 전부입니다. 올해 처음 시험을 보기는 했지만 대학교 2학년을 전후로 방학 때마다 이창용 선생님의 통대 수업을 들어왔고, 작년 11월을 제외하고는 작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계속 수강했습니다. 햇수로는 4년, 수강 개월로 따지면 2년 정도 학원을 다닌 셈입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학교와 학원 수업을 병행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창용 선생님의 화-목 이대반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학교 공부에 치이다 보니 복습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통대 입시만을 준비한 것은 올해 7월부터인데 8월 중순쯤에 이창용 선생님께서 짜주신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치기 전까지 1주일에 3번, 1차 시험 이후에는 거의 매일 스터디 세션마다 영한 1개와 한영2개를 발표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접할 수 있었고, 제 퍼포먼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수업과 모의고사, 스터디를 통해 접하는 자료만 해도 너무 많아서 전부 다 소화한 적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7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 수업까지 같이 들으면서 정말 주체할 수 없이 자료가 쌓여갔습니다. 복습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상 수업과 스터디 시간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 애썼습니다. LC 같은 경우에는 이창용 선생님께서 주신 자료 이외에는 특별히 따로 구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독해는 통역반과 번역반의 수업 자료 이외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나,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처럼 문장이 평이하면서도 명료한 글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저만의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학습량이 특히 많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해보았을 때 달라진 점은 이창용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늘 강조하시듯 ‘아이디어’를 덩어리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원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양질의 통역을 하기 위한 이상적인 전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한국어를 들어도 100%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문을 들을 때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내가 들은 것과 듣지 못한 것을 구분해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말이 되도록’ 하는 것에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발표를 하고 났을 때 혀를 깨물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스로 작아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시험이 가까워올수록 의도적으로 제가 잘했던 퍼포먼스만을 되새기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1차 시험을 보았을 때에는 시험 시간 내내 너무 헤맸고, 번역과 에세이 시험에서는 예상치 못한 주제의 문제들이 나와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면접관들 앞에서 한영 통역을 할 때에는 제가 살면서 영어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말을 영어로 해야 해서 몹시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면접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 같은 문제로 다시 시험을 본다고 해도 (제가 뭐라 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의 저로서는 그 이상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과와 관계없이 후회는 없었습니다. 시험에는 항상 모르는 것들이 나오게 마련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최종적으로 스스로의 한국어 혹은 영어 선택을 믿어야 하고, 또 믿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공부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공부가 훨씬 많겠지만,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현재로서는 매우 기쁩니다. 통대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인데 언어를 배우는 데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이 공부의 매력이기도 하고, 통번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창용&양시래 선생님, 함께 공부한 스터디원들에게 감사드리며, 통대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분들께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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