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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3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6 | 조회수 | 2,078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1차 및 2차 시험 당일,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직도 합격을 확인했을 때 흥분과 감격이 가시지 않았네요...^^ 1차, 2차 모두 합격을 안정적으로 장담할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는 2주 동안은 내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극심한 고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을 것 같아요. 그만큼 합격의 기쁨이 큰 것 같네요.
시험 당일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습니다. 1차 때는 어렵지 않은 쉬운 글을 읽으며 써먹을 수 있는 간단한 문장을 익히려고 했습니다. 그래 봤자 실제로 시험 답안지에 써먹지는 못했지만요. 2차 때도 마찬가지로 한영을 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쉬운 표현을 입으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시험장 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요. 제가 겪고 보니 시험 당일 제일 중요한 건 적당한 긴장 상태만 유지하면서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 같습니다. 각자 나름의 방법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영어표현 하나 더 보려고 하는 것 보다 좋을 것 같아요.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통역사가 되는 것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가졌던 꿈이었습니다. 제 나이가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제가 중학생일 때 걸프전이 터져 TV에서 뉴스 생중계를 하는 동안 자막으로 "동시통역 아무개" 이름이 뜨며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더라고요. 그때 이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참 멋지다 생각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동시"라는 말을 꼭 넣었던 것 같네요. 대학원도 동시통역대학원이라고 불렀고 통역사 하면 무조건 "동시통역사" 이렇게 얘기했었으니깐요.
영어나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워낙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영어 단어와 문법책을 보며 공부했고 당시 AFKN을 열심히 봤었죠. 초등학교 때 참으로 당찬 꿈들 중 하나가 한국어 포함 7개국어를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길~^^) 저는 딴 이유가 아니라 외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 외고에 진학했습니다. 막연하게 불어가 멋져 보여 프랑스어과에 지원했고 배울수록 참 매력적이고 과학적인 언어다 싶었습니다. 그 뒤 제 꿈은 한영불 통번역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전공 고민 전혀 안하고 영어영문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잘 다니다가 취직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 이 길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통번역사 넘쳐나서 일자리 구하기 어렵다더라, 너가 졸업하고 나올 때쯤엔 더할 거다, 더구나 영어 잘하는 사람이 깔려서 경쟁력이 없다더라 등등 예전만큼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말 겉만 살짝 알고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이었던 것이죠. 제 걱정도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고요. 어쨌거나 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미국으로 가서 다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내 전문 분야가 있다 해도 결국 나는 회사원일 뿐이고, 여자로서 내가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지, 임원이나 해야 그나마 오래 일할텐데 임원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 건지, 결혼을 하더라도 난 일을 오래 하고 싶은데...답답했습니다. 고민 끝에 나온 답은 안정된 직장이 아니라 "내 직업을 갖자"였습니다. 그리고 묻어둔 꿈을 다시 꺼냈습니다. 예전만큼 화려하고 대접받고 되기만 하면 창창한 미래가 보장되는 건 아니라 해도 실력만 있으면 어떻게든 일은 할 수 있다고 하니 그건 내가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제가 깨닫게 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매일매일 아니 하루에도 여러 번 좌절하고 왜 해도해도 안 되는 건지 답답해 죽을 지경이어도 신기하게 그럴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컸습니다. 그리고 명확히 보이는 건 없으면서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잘하게 되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항상 가까이했고 외고를 다녔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교환학생 1년을 보내고 대학원을 나온 것이 물론 알게 모르게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영어에 대한 감이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보다 나을지는 몰라도, 정말 중요한 것은 영어와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신이 아닌 이상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어느 선에서 실력이 늘지 않을 것이고 오래 버티기도 힘든 분야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3. 이창용어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창용어학원은 9월 1차시험대비반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1차에서 낙방한 경험이 있기에 다른 학원을 계속 다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영한이나 한영 발표에 대한 또 다른 선생님의 크리틱을 듣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른 학원에서 여러 선생님의 수업을 두루두루 들어봤는데 크리틱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듣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보시는 분마다 관점과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고 고칠 점을 알려주시니까요. 학생의 입장에서 이창용 선생님의 좋은 점은 당장 시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과 팁을 많이 주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구체적으로 봐주시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잘했다 칭찬만 주로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파악하지 못했던 고칠 점을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제게 특별한 공부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공부 방법을 꼭 찾아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 자기에게 맞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스타일이 분명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쫓아 따라하기 보다는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체로 수업자료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자료가 넘치니까요. 성격상 수업자료를 안 보고 넘겨 버리면 찝찝하고 직성이 풀리지 않아 다른 걸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한번씩이라도 전체를 훑기 보다 차라리 어렵지 않고 깔끔한 글을 더 자세히 파서 외우고 확실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듣는 건 수업 자료 외에 Podcast로 NBC나 CBS news, NPR, Obama 대통령 speech 등등 시간이 나는 대로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받아만 놓고 많이 듣지는 못했네요. 스터디의 경우 저는 한 명 하고만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영한 1시간, 한영 1시간씩 했습니다. 이것도 자기에게 맞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고 여겨서 스터디를 다른 사람들만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1차 대비해서는 이창용선생님 수업을 듣고, 혼자서는 적당한 길이와 내용의 한국어 텍스트를 찾아 시간을 재며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note-taking이 잘 되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따로 연습을 했습니다. 5분 이상 들으며 note-taking하고 outline까지 만들어보다가 막판에는 직접 쓰는 것까지 매일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하다 보면 그래도 나름의 방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시간 안에 들어오려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연습을 할 때도 시간 내에 하지 못해 정말 걱정이 컸습니다. 시간 배분 연습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이창용선생님의 1차대비반이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는 사실 대학에서 영어 writing을 배울 때부터 영어 글의 전형적인 구조 introduction-body-conclusion대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항상 그렇게 했습니다. 이게 물론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선생님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듯이 그 구조대로 억지로 맞춰서 쓰기에 적절치 않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특히나 주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답안지 안에 그 틀을 맞추기가 버거울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듣고 요약하는 문제는 거의 들은 순서대로 요약하게 되었고 시험 때도 별 생각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 이번 문제는 전형적 영어 글 구조대로 했어도 좋았을 텍스트였는데 저는 그냥 순서대로 써버렸습니다. 발표까지 그게 정말 마음에 너무 걸리고 특히나 중요한 뒷부분보다 앞부분에 분량을 너무 많이 할애한 것 같았지만 결국 붙은 것으로 보아 들은 순서대로 요약할지라도 흐름만 자연스럽게, 그리고 오류를 최소화하며 멋부리지 않고 쉽게 쓰면 안전하다고 봅니다. 작년에는 시험 때 너무 긴장해서 말도 안 되는 실수도 많이 저지르고 도대체 답안지에 무슨 짓을 한 건지 싶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흥분해가시며 매 수업시간마다 강조하시듯이 비록 유치하게 쓸지라도 일단 읽는 사람이 알아듣게 깨지지 않는 영어를 쓰는 것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에는 1년 내내 준비했었습니다. 사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학원도 안 다니고 혼자 하겠답시고 술렁술렁 하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여름부터 제대로 했었죠. 낙방하고 일을 잠시 하다가 마음을 굳게 다잡고 6월 중순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번 안 된 경험도 있기에 절박했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슬럼프에 빠질 여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저녁이나 밤에 공부하기보단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 더 맞아서 아침 일찍 학원에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일부러 오후에 들었습니다. 오전에 들어버리면 수업 끝나고 오늘은 공부하기 싫다며 집에 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게 되고,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집에 가게 되면 그 날은 꼭 망하게 되는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아침에 와서 혼자 공부하다가 수업 듣고 끝나고 스터디하고 늦지 않게 집에 갔습니다. 가끔 환경을 바꾸고 싶으면 스타벅스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막판에는 집에서도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절실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지치지 않기 위해 주말 중 하루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7.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진부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진리입니다. ^^ 초반에는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워야지 하다가 점점 흐지부지 안 하게 되고 나중에는 시간이 아깝다며 합리화했지만 사실 핑계입니다. 하루를 이런 식으로 공부만 하며 보내다 보면 정말 강철 체력이 아니고서는 막판에 지치고 병 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시험 때는 항상 환절기라 감기 걸리기 딱 좋습니다. 작년에 저는 소홀히 하다가 1차 시험 일주일 전에 감기에 된통 걸려서 링거까지 맞을 정도였으니 잘 되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감기 증상이 보이기만 하면 바로 약을 먹어서 더 심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종합감기약만 몇 박스 먹은 것 같네요. 좋은 컨디션에도 힘든 시험인데 아프면 더 어렵겠죠. 몸 관리 중요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노력하세요. 준비를 하는 과정과 시험을 보는 시간 둘 다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공부는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만큼 눈에 띄는 발전이 없어 보여 좌절하기 가장 쉬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퍼포먼스를 매일 냉정하게 평가 당해야 하니까요. 저는 공부하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왜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지, 이렇게 하다 보면 실력이 과연 늘기는 하는 건지, 그게 도대체 언제일지, 좌절을 느끼고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발표를 망칠 때마다 그 스트레스는 더했습니다. 사실 발표를 할 때도 그렇고 스터디를 할 때도 그렇고 잘하기 보다 못하는 편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뚝뚝 떨어져서 우울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지, 잘 할 수 있을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그 동안의 노력이 시험장에서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에서 한영이 먼저였는데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참 바보같이 했습니다. 읽고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내용이 어렵지 않았는데도 잘 정리되지 않았고 하는 동안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참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아 먹어 크게 당황하고도 남을 상황이었는데 불구하고 신기하게 차분했습니다. 오히려 수업 시간에 발표할 때가 훨씬 더 떨렸습니다. 다음 영한을 최대한 집중해서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다 기억해서 술술 말한 건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내용만 기억해서 차분하게 했습니다. 평소에는 내용이 날아갈까봐 절대 할 수 없었던 eye contact도 세 교수님과 진지하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저도 놀라웠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구술 능력이 물론 기본이 되겠지만 분명 종합적인 것을 평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영한마저 당황해서 얼버무리고 그랬다면 합격이 어려웠겠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좌절은 가능한 짧게 하시고 절대로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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