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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5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6 | 조회수 | 2,419 |
김민정, 2015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차),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어릴 때부터 꿈꿔 오던 외대 통대를 합격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잘 믿기지 않습니다. 작년에 2차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 1차는 크게 떨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도 10시간이나 자고 아침에 집 근처에서 30분 조깅도 하고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 앞에서 선생님들이 나와 응원해 주시고 이창용 선생님이 악수하고 안아주시는 순간부터 조금 긴장이 된 것 같습니다. ^^ 2차 당일에는 전날 밤 떨려서 잠을 못 이루다가 겨우 잠이 들었네요. 오전이 아니라 오후 시험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 칸에 늘 통역사라고 적곤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노력을 특별히 한 건 아니고 그냥 영어가 좋아서 단순히 이런 꿈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막연히 외대 통대에 들어가겠다고 생각만 했을 뿐 통역이 어떤 작업인 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아주 최근까지도 없었습니다. 저는 고 1때부터 6년 간 필리핀에서 공부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1년간 일하다가 다시 편입을 한 케이스입니다. 영어실력은.. 필리핀에서 졸업하고 돌아올 때 최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역시 언어는 자꾸만 써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에서도 국제학부를 전공으로 해서 늘 영어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영어에 꾸준히 노출되어 있기는 했습니다. 또 회화 과외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이야기 할 기회가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영어로 된 학교 교재나 학술지를 읽기만 했지 영어 신문이나 사설을 읽어오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시사상식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 한국어로는 발표나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도, 레포트를 써 본적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한국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무척 컸습니다. 그래서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영보다 영한에 더 큰 부담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시험에서 아무 생각 없이 2차 시험을 보러 갔다가 영한을 한마디도 못하고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뉴스 기사가 그대로 시험에 나온 영향도 있었지만, 그냥 패닉하고 한 줄도 이해하지 못했던 작년의 제 모습이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취업으로 방향을 돌리고 올해 초 6개월간을 취업에 매진했지만 아무 정보도 없이 시작한 취업에서 역시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7월 다시 시험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불안감, 그리고 작년 경험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자신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뉴욕타임즈 구독도 시작하고, 다시 영어를 진지하게 접근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초반 6개월을 취업에 낭비한 것이 너무 아까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에서 완전한 실패를 경험했기에 시험 준비에 더 절실하게 매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2012년 외대에서 주최하는 모의유엔 (HIMUN) 영어 통역사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만난 제 파트너 또한 통역 공부를 하던 친구였고, 그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창용 어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번 마음을 정하면 딴 곳을 잘 안 보는 성격이라 다른 학원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창용 선생님 수업을 작년에 두 달 들었는데, 일단은 자료가 너무 알찬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해주시는 설명 및 잔소리는 정말 어디 가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 내용입니다. 물론 작년에 선생님께서 제게 영한을 시키시면 한 문장도 못 말해서 매번 10분간 제 발표 후에 잔소리를 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번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상하게도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늘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그렇게 떨어진 후 올해 다시 학원을 가기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자존심을 버려야 진짜 시작할 수 있는 거라는 남자친구의 잔인한 조언으로 다시 학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보는 게 너무 창피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니 역시 다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저는 워낙 학원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게다가 생계형 과외(?)를 하다 보니 수업 3시간, 스터디 3시간 외에는 개인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공부를 전략적으로 접근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가장 알려드리고 싶은 건 무조건 결과물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들었든 입으로 빼내지 못하면 들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특히 시험이 다가올 즈음엔 아웃풋을 정교하고 듣기 좋게 다듬는 데에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1차는 큰 준비 없이 작년에도 통과를 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내용 요약보다도 더 중요한 건 ‘영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되어 있는가’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예 엉뚱한 내용을 쓰면 안되겠지만, 내용 이해보다도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좀 영어다운 문장을 빼 내는 게 보이면 내용 요약이 좀 어수선해도 무난히 패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창용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화려하게 쓰지 말고 ‘틀리지 않는 문장’을 쓰라고 말씀하시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나 이런 표현도 쓸 줄 안다 하고 보여줄 수 있는 문장 한두 개 정도는 쓰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역시 레벨3 통대입시실전반입니다. 양질의 자료와 선생님의 날카로운 크리틱, 훌륭한 학생들의 수준 이라는 3박자가 모두 갖춰진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서 스트레스도 정말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긴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입시 준비에 꼭 필요한 수업입니다. 이창용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개인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준비하십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수업시간마다 늘 모르는 것이 있었고 매 시간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자료가 많기 때문에 스터디 때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또 저는 박진영 선생님의 영한집중반을 두 달간 수강했는데, 초반에 이창용 선생님 실전반에서 자신감 및 자존감이 모두 밑바닥을 치던 상태일 때 영한을 늘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들어간 이 수업에서 처음으로 ‘잘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박진영 선생님은 무미건조하게 ‘잘하셨습니다’가 아니라 ‘와~ 엄청 잘하셨죠~’ 하고 과장해서 말씀해주시는데 늘 낙오자같이 느껴지던 제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단비 같은 칭찬이었습니다. 용기를 가진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영한이 부족하다 여겨지시는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월수금 오전 10시~1시 학원 수업, 2시~4시 스터디, 화목 1시~4시 스터디가 공식적인 공부시간의 전부였습니다. 학원을 오가는 차 안에서 초반 2개월 정도는 영어단어도 외우고 뉴스도 들었지만 점점 체력적으로 지쳐서 나중엔 별로 못 한 것 같습니다. 과외를 4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 따지고 하면 남아나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주로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CNN을 보거나 학원 자료를 복습했고 주말에는 보통 밀린 뉴욕타임즈 사설을 읽는 데에 보내곤 했습니다. 제가 스터디 외엔 밖에서 공부를 하지 않은 이유는 계속 동영상을 녹화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말하고 있는 제 모습과 목소리를 계속 확인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법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실전연습은 말하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페나 도서관보다는 집을 택한 것 같습니다.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창용 선생님께서 우리는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와 다름없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처음엔 이 말이 머리로만 이해가 됐는데 점점 연습을 하면서 마음 깊이 이해가 됩니다. 선생님께서 칭찬해 주신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반대로 발표를 망친 날이면 혼자서 몇 번씩 발차기를 했는데, 믿고 따라갈 선생님이 계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평생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살텐데 늘 이창용 선생님께 칭찬 받을 만큼이 되었는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지만 이 시작을 가능하게 해주신 이창용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진영 선생님 저에게 처음으로 진짜 용기를 심어주신 (?) 선생님이세요. 과외 땜에 선생님 수업을 더 못 듣게 됐지만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개인 카페에 들어가서 영어공부에 대해 써 놓으신 말도 읽어보고 저장할 만큼 big fan 입니다! 또 선생님 수업은 못 들었지만 mp3파일 늘 들으면서 연습했어요. 선생님께서 통역에 대한 자신감을 주셔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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