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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박OO,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19.02.11 | 조회수 | 4,477 |
박OO,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7월에 처음 학원에 청강을 하러 왔던 날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녹음파일을 들려주면 수강생들이 바로 내용을 기억하고 거침없이 통역해내는 모습을 보고 기겁해서 여기는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 생각하고 등록을 한참 고민했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은 인상깊게 남아 그 뒤로도 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글쎄, 강의실에 들어가니까 알파고 40명이 수업을 듣고 있더라니까?” 하며 자학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쓸 수 있게 되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동안 제 사정을 이해해 주시고 제 불규칙한 스케쥴에 맞추어 함께 스터디를 해 주신 스터디 파트너들이 아니었으면 합격은 꿈에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1차 시험 당일에는 ‘지각만 하지 말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오전 10시쯤 학교 앞 카페에 도착해서 스터디 파트너가 도착할 때까지 조금 졸다가 가벼운 주제의 TED를 몇 강 듣고 폰으로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트너가 도착하고 나서는 같이 수다를 떨다가 입실 20분 전쯤 고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일에 크게 긴장했다거나 따로 읽을거리를 준비해 가지는 않았습니다. 고사장에는 학원에서 만난 분들이 많아서 서로 응원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쳤습니다.
<2차 시험>
- 워낙 덜렁대고 칠칠맞은 성격이라 면접 전날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하루 묵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면접이었기 때문에 새벽부터 버스를 갈아타며 힘빼고 싶지도 않았고, 당황하면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라 뜻밖의 변수로 인해 면접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짐을 풀고 숙소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어느 정도 걸리는지 확인하고, 국제관 1층, 2층의 고사실 표지판을 보면서 다음날 동선을 생각했습니다. 당일 아침에는 조금 난이도 있고 긴 TED 강의를 한두 개 정도 들으면서 나갈 준비를 했고, 카페에서 같은 시간대 면접인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 가볍게 서로 영한-한영 한두 지문씩 입을 풀어준 뒤 애경홀에 갔습니다. 도착해서는 스터디 파트너와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 예상질문도 던져보면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로 기다렸습니다.
수험번호가 꽤 앞쪽이라 바로 면접을 치르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수험표만 달랑 들고 갔는데 결국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 거의 마지막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절대 이런 멍청한 짓을 하시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학원 자료를 보고 있는데 저만 빈손으로 멍 때리고 있고, 시계도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어 무척 괴로웠습니다.
면접에서는 학원에서 연습했던 것과 달리 교수님들이 “이 글은 ~에 관한 주제입니다” 라고 미리 말씀하시고 시작하셔서 좋았습니다. 지문을 천천히 읽어주셨고 중간중간에 계속 제 눈을 마주치시며 제가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영한도 한영도 생각했던 것보다 주제도 평이했고 분량도 짧아서 놀랐습니다. (체감 40초) ‘이렇게 출제하셨다면 정말 영어를 쉽고 편하게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시는구나, 내가 지금 어떻게든 평타는 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라면 남들은 나보다 훨씬 더 잘 뽑아낼 텐데, 내게 과연 가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통역을 했습니다.
영한 지문과 한영 지문의 공통점은 짧았고 주제가 평이했으며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한 지문이었습니다. Memory span과 accuracy가 가장 고민이었던 저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예전에 곽중철 교수님이 ‘기억이 안 난다는 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그 자리에서 실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험 당일에는 입시 준비 후 처음으로 아이컨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평소에 비해 훨씬 뚜렷하게 났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 교수님들의 눈을 차례대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장에서 평소 커버리지와 퍼포먼스의 70-80%만 해도 잘 한 것이라는 말을 꾸준히 들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평소 실력이 100인데 70-80을 보이고 붙었다면, 저는 평소에 40-70 정도로 편차가 큰 편이었는데 시험날 운이 좋아 80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분들 중에는 꽤 길고 어려운 지문을 받은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라면 힘겨웠을 것 같습니다. 운이 크게 따라주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어떤 동기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입시를 시작할 때에는 영어를 쓰지 않은 지 오래되어 passive한 상태였습니다. 작년까지 제2외국어 공부를 위해 해외에 거주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고방식과 문법체계가 다 그 언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입시 후반까지는 code-switching 실수도 많았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영미권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도 영어로 수업을 들었으며 대학도 토플과 SAT, AP 점수로 진학했기에 영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입시에 크게 relevant하지는 않지만 학부 전공도 영어영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다른 언어를 배우느라 영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글을 쓰지를 않았더니 영어가 많이 낯설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입시를 시작할 때는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특별히 다짐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뭘 좀 알았더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통대입시학원 관련 검색을 했을 때 제일 많은 검색결과가 나와서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공부법이나 양에 대한 노하우는 다른 분들이 많이 적어주실 테니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실천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입시 준비기간 동안 공부를 해서 통역을 했다기보다는 스터디를 통해 impromptu speaking 연습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라 후회가 됩니다. 다시 입시 초반으로 돌아가 제게 시간적인 여유가 더 있는 상태에서 준비를 한다면 아마 신문을 다양하게 구독하고, 수업자료를 분야별로 나누어 glossary를 정리하고, 유형마다 자주 활용할 수 있는 문장구조를 선별해 format을 만들어 외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에 출제되는 지문들은 몇 가지 구조에 한정되어 있어 어떻게 보면 디테일만 바뀔 뿐, 큰 틀은 그대로 가기 때문에 format만 정립해 두어도 훨씬 쉽게 입이 열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사교양 상식을 더 쌓았으면 어떤 분야의 지문이 나오든 빠르게 듣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시간이 없고 솔직히 게을러서 하지 못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7, 8월 동안 김태훈 선생님의 실전반 수업과 양시래 선생님의 1차 모의고사반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김경민 선생님의 2차 모의고사반과 진유화 선생님의 이대 모의고사반은 7월부터 입시가 끝날 때까지 수강했습니다. 모든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전반의 경우 기억술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1차 모의고사반의 경우 다양한 시사 이슈를 접하고 글을 써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차 모의고사반에서는 언제 제 차례가 될 지 모르는 상태로 집중력을 놓지 않고 두 시간을 버텨야 하는 연습이, 이대 모의고사반에서는 제 차례가 정해져 있는 대신 강의실 앞으로 나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입을 열어야 하는 연습이 저를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저는 실전반도 좋지만 단과반을 들으신다면 두 모의고사반을 추천합니다. 2차 모의고사반의 경우 김경민 선생님이 만들어 오시는 지문이 편집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내용 전개에 필요없는 디테일보다는 꼭 기억해야 하는 요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해가 잘 되므로 기억도 더 잘 나기 때문에 memory span을 늘려나가는 데 좋고 난이도 및 길이도 외대 2차를 위한 맞춤형입니다. 이대 모의고사반의 경우 강의실 맨 앞으로 나가 통역을 하게 되다 보니 선생님 뿐만 아니라 같은 수강생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제 시선처리나 자세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유화 선생님이 월말에 진행하시는 모의면접에서 실전감각을 쌓을 수 있으며 이메일로 상세한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저는 입시를 7월에 시작해서 많이 촉박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원과 스터디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라 다른 분들과는 방향성을 조금 다르게 잡고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가끔 워드스마트를 봤고 습관적으로 나오는 제2외국어 발음이 신경쓰여서 일부러 영어 원서를 소리내서 읽는 연습을 종종 했습니다. 어떤 분이 TED-Ed 영상을 추천해 주셔서 보면서 visualization 연습도 했습니다.
7, 8월에는 실전반과 1차 모의고사반을 수강하면서 시험 유형을 파악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기억을 어떻게 하는지 계속 물어보고 무조건 따라했습니다. 그리고 실전반에서 배정받은 스터디 파트너들과 수업자료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9월부터는 2차 및 이대 모의고사반만 수강하는 대신 스터디를 늘렸습니다. 고정적인 통역 스터디는 3명과 각각 1:1로 주 2-3회씩 진행했으며 그 외의 시간에 학원에서 만난 분들 중 시간이 맞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10월에도 비슷하게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1차 시험 직전에 1차 스터디에 합류해 네 번 정도 실전처럼 시간을 재서 글을 써 보고 갔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진유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이대 지망은 아니었지만 이대 모의고사를 수강했던 세 달 동안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가서 받았던 지문 내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BREXIT 관련 지문이었는데 덜덜 떨면서 두 문장도 뱉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첫 모의면접에서도 역시 몇 마디 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9월 말에 보았던 모의면접에서는 평타를 쳐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실전 같은 상황에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또한 제가 특정 기억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시험장에서도 그럴 수는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 덕에 아예 그 기억술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억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외 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습관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지적해 주셔서 후반에 안 좋은 버릇들을 하나씩 고쳐나갔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 이대 면접 후 이메일로 간단하게 후기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외대 면접이 2주일 뒤라 끝나고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을 잊고 있었네요. 합격자 모임에 오셨으면 꼭 감사하다고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 수업을 듣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시간 제약으로 인해 한 번도 수업을 듣지 못하고 합격자 OT날에야 처음으로 선생님 목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말씀하시는 내내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느껴져서 수업을 듣지 못하고 진학을 하게 된 것이 후회가 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돌이켜 보니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초반에 남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memory span과 널뛰는 accuracy 때문에 고민도 많았습니다. 또한 이상한 사람들도 만나 무시당하며 입시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인정하고, 어떤 학교에 진학하게 되더라도 만족하고 다니겠다는 마음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memory span도 accuracy도 오히려 늘었습니다. 학원에는 다양한 배경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있고 누구든 기본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례한 사람과의 관계는 과감하게 끊어내되, 누구와 스터디를 하더라도 반드시 배워갈 점이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해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스터디를 하면 반드시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스터디 파트너들을 만나 입시 마지막까지 의지하고 많이 배우며 늘었습니다. 별명이 ‘기억력 유목민’이던 저도 합격한 것을 보면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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