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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3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6 | 조회수 | 2,406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차),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늦깎이로 통대에 지원해서 합격했는데 기쁨과 감사 그리고 안도감이 몰려옵니다. 1차 시험 때는 정말 많이 긴장해서 간신히 시간 내에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고, 지하철에서는 번역실전반 수업 시간에 양시래 선생님께서 주신 번역 샘플들을 복습한 것 같습니다. 매우 간결하고 논지가 분명하거든요. 2차 시험 때는 시험 공부하기가 참 막막하였는데 Writing Skills for the GRE/GMAT이라는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갔습니다. 영어 논술에 좋은 책 같아서요.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20대 초부터 통번역대학원이 정말 가고 싶었지만 시도해 볼 기회가 없었죠.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 다니고 대학은 캐나다에서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이공계 전공이라서 3-4학년 때는 영어가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졸업 후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99년에 PBT 토플 만점을 받았고 ‘02년에 토익 만점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남들은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제 영어는 늘 불안정했습니다. 시험영어가 일종의 ‘퍼즐 풀기’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너무나 잘 알았기에 늘 헛헛한 마음이었고 통대 공부를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열망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막차를 타는 심정으로 올해 6월 말에 통대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통역도 매력이 있지만 암기력과 순발력에 자신이 없어 망설여졌고 시험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반면에 영작을 평소에 무척 좋아하였고 언젠가 한영 번역가가 되어 한국 문학작품도 영역하고, 박경철 씨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처럼 비문학 작품이지만 세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 받았으면 하는 작품들을 영역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어 번역 전공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이창용어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통대에 가기로 마음먹고는 6월 말에 양시래 선생님의 관사 특강을 청강했습니다. “와, 내공이 엄청나시구나!” 이런 감탄과 함께 2시간 만에 참 많은 깨달음들을 전수받았죠.^^ 이창용 선생님 수업도 청강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그래서 7월부터 학원에 다녔죠. 다른 학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제가 이창용어학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학원 분위기가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 모두 영어에 대한 열정,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정말 대단하세요. ^^ 불과 몇 달이었지만 훌륭한 스승들을 모시는 기분이었고 한명 한명 격려하고 이끌어 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아래 나오는 방법들로 공부하긴 했지만 성실히 매일 꾸준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부끄럽네요. ^^
일단 아침엔 밥을 먹으면서 팟캐스트로 NBC Nightly News를 보았습니다. (겨우 20분 걸리죠.) 가끔 TED를 보는 날도 있었죠. 학원 수업 전후에는 시사저널/시사인/The Economist/코리아헤럴드 등을 읽었습니다.
공부하다가 지겨워지면 What Money Can’t Buy 같은 책도 영어로 읽었죠. 한글로도 먼저 읽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고 멋진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작고하신 잡스 옹의 자서전도 심심풀이처럼 틈틈이 몇 달에 걸쳐 읽은 적이 있는데요, 영어 공부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영어를 소리 내서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양 선생님 한영/영한 샘플을 낭독하며 복습하기도 했고 영한 표현을 익히려고 한국 잡지 기사를 큰 소리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낭독 대신 필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필사든 낭독이든 감정을 싣고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말통역반은 수업 자체가 무려 4시간인데다가 제가 번역 전공이고 이것저것 다른 일들도 주말에 많아서 복습은 잘 하지 못했고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Writing 공부를 할 때면 문법이나 용례에서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경우엔 늘 인터넷으로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A vs B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죠.
양 선생님이 첨삭한 걸 나누어 주시면 반드시 자세히 읽어보고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코멘트 뒤에 숨은 깊은 뜻(? ^^)과 원리를 새겨보고 저의 보완점을 숙지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동일한 토픽의 기사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읽으면서 관련 어휘들을 보충했습니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독도에 대해 배웠다면 인터넷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관련 기사들을 4~6개 정도 읽어 보면서 어휘들을 습득했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실전반을 주중에 듣고 이창용 선생님의 주말통역반 수업을 토요일마다 들었습니다.
두 분이 스타일과 장점이 다르셔서 제게는 두 수업 모두 소중했습니다. 양 선생님은 논리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하시고 이 선생님은 말과 글 모두 유려하십니다.
번역실전반에서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상황에서 1차 시험 대비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고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은 매우 학구적이셔서 시중 문법책이나 영어 교재에 나오지 않는, 정말 아무한테도 (심지어 영미인들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시죠. 왜 어떤 곳에 the가 들어가는지, account for와 amount to는 어떻게 다른지, A란 단어 대신 B란 단어를 쓰면 느낌이 미묘하게 어떻게 다른지, 전치사 X와 전치사 Y는 어떤 뉘앙스 차이가 있는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심도 깊은 대답을 해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번역실전반에서는 거의 매번 첨삭을 해주셨는데 언제나 어휘가 부족해서 길게 풀어 쓴 제 문장에 빨간 줄을 긋고 아주 짧고 명쾌한 대안을 제시해 주시곤 했습니다. 그럴 땐 무릎을 치곤 했죠. ‘아, 한 단어로 이렇게 할 수 있는 걸 난 서너 단어로 했네!’ 이런 자각이 들곤 했거든요. 그만큼 저는 갈 길이 멀고 양 선생님은 적확한 표현들을 엄청 많이 꿰고 계시는 거죠. 양 선생님께서는 길고 화려한 문장을 쓰면 틀리고 글이 흐려지기 쉬우니, 어설프게 멋 부리지 말고 군더더기 없이 쉽고 짧은 영어로 글을 써나가라고 늘 강조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합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말통역반에서는 부족한 집중력을 기를 수 있었고 이창용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멘트와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 선생님도 “내가 research에 a 붙이면 안 된다고 이번에 말하면 천 번째인 거 같은데! ^^” 이런 식으로 위트 있게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저희들에게 심어주셨습니다. 시험이 임박할 수록 쉽고 단순한 영어로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해주시고 시험장 가서 잘하는 법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1년 공부한 것을 하루 이틀에 토해내는 통대 시험에서 이런 조언과 격려들은 큰 힘인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통대 시험에 도움되는 자료를 엄선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십니다. 양도 엄청나지요. ^^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 전공이라서 스터디는 하지 않았고 일단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글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는 집이나 학원 빈 강의실을 이용했고 큰 소리로 읽기 위해 가끔은 ‘건강계단’에서 혼자 공부한 적도 있습니다. (아무 눈치도 안보이고 재밌더군요. ^^) 지하철에서도 영어로 된 팟캐스트를 듣곤 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본을 꾸준히 보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말을 하든 글을 쓰든 망설임이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여러 차례 복습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집중력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긴 수험생활이니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재미로 하는 영어공부를 곁들이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많이 좋아해서 tech관련 기사와 Apple Keynote speech 동영상을 꾸준히 보는데요. 재미있으니까 집중하고 몰입하고 자주 보게 됩니다. 통번역사가 되려면 삶 속에 두 언어가 녹아있어야 하니까 결국은 공부만을 위한 영어 공부 그 이상의 열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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