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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변O현, 2025학년도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이창용어학원) 평  가 ★
등록일 2024.12.17 조회수 99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발표 직전까지도 제가 했던 실수들이 계속 생각나 떨어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대하면 그만큼 실망감도 큰 걸 알기에 스스로 기대하지 말자고 세뇌하면서 합격자 발표 시간 정각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조금 지나 확인했을 때 최종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 재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3일 정도 기뻤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입학 전까지 꾸준히 인풋을 쌓는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8시 50분까지 입실이라 새벽 5시반 정도에 일어나 1시간 반 동안 모의고사반 한영 자료(연설문)을 3개 정도 연습해 입을 풀려고 했고 영한 자료도 연설문 위주로 보면서 지문에 쓰인 표현을 소리내서 읽고 2지문 정도 시역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장에 가면서도 제가 정리한 자료들을 보며 갔습니다. 대기 장소는 강당이었는데 지정석이 아니라 생각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어서 정리한 자료를 보려고 했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시험보러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역시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냥 마인드 컨트롤 했습니다. 오전조에서도 거의 뒷번호라 대기를 오래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시험 두번째 조로 호명되어 안내에 따라 시험보러 이동했습니다.(호명 기준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외대는 영한, 한영 각각 2지문씩 총 4지문을 한번에 시험을 봅니다. 시험 전 원어민 교수님께서 아이스브레이킹차 영어로 질문을 하신다는 걸 알고 있어서 시험 전날 예상 질문 하나만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4개의 질문을 주셨습니다. “지금 기분 어떤지”,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왜 영어를 선택했는지”,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지금까지 힘들었던 점이나 역경 같은 건 없었는지”를 물어보셨고, 버벅이기도 하고 평소보다 발음도 좋지 못했지만 생각 안 나는 단어 없이 그냥 제 생각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간단히 시험 진행 방식을 안내해주셨고 준비되면 시작하겠다 하셔서 지체 없이 바로 준비됐다 말씀드리니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녹음된 파일을 틀어주셨는데 속도는 빠르지 않아 듣기에 편했습니다. 한영부터 시작됐고 첫 지문 내용은 ‘맥도날드의 창업 성공 전략’이었습니다.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를 창업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 창업 전략이 있는데 매장 위치, 그리고 손님이 어떤 맥도날드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떤 디테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만 막상 교수님 세 분 앞에서 뱉으려니 머리가 새하얘져서 3문장 정도 말하고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속으로 ‘첫 지문부터 말아먹었구나’ 생각하면서 해탈한 마음으로 두 번째 지문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지문은 ‘한미동맹 71주년 기념 연설문’이었습니다. 모의고사반에서 주로 연설문을 다뤘고, 시험 주에 연설문 공부 비중을 크게 두고 연습했어서 디테일은 다 살리지 못했지만 크게 어떤 내용인지 핵심만 잘 나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원어민 교수님과 아무 반응없이 무표정으로 들으시던 교수님께서 끄덕여주셔서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세 번째 지문부터 영한이었고 ‘식량 문제에 대한 빈곤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의 생활/현상 차이’였습니다. 영어 녹음 파일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아서 <발생 문제/현상 - 부유국/빈곤국의 현상 차이 - 해결책 제시> 순으로 기억나는 핵심 디테일만 얘기했습니다. 마지막 영한지문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주제가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주제 관련 디테일 들린 것만 3문장 정도 얘기하고 솔직하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살린 건 2지문 밖에 되지 않아 마지막 지문이 끝나고 해탈한 심정으로 ‘망했다’ 생각하며 교수님들께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하고싶은지 떠오르지 않아 막막했고 어문학부였기 때문에 언어 관련 일을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그 당시 우연히 통번역대학원의 존재도 알게되었지만 막연하기만 해서 말 그대로 그냥 생각만 해봤었습니다. 그러던 중 졸업 전 NGO에 입사해 기획 일도 해봤지만 흥미를 못느껴 5개월만에 퇴사했습니다. 막학기를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복학해 학교 다니던 중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관련 활동과 스펙을 쌓으며 열심히 준비해서 학부 졸업 후 엔터 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제가 너무나도 몸담고 싶었던 업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비슷하고 반복적인 업무와 주체적인 업무 진행이 불가능 하다는 점, 무엇보다도 나라는 사람 자체의 발전과 성장이 어렵다는 점이 입사 후 3개월쯤 되었을 때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일 회사에서 하는 일이 의미 없게 느껴졌고 이러려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나?라는 생각을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진로 관련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나에게 이상적인 일이란 무엇인지, 내가 평소에 뭘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뜩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꾸준히 영어 회화 공부를 위해 영어회화 모임에 나가 공부하고, 여러가지 인문학이나 시사 관련 책을 읽으며 꾸준히 세상 돌아가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박식해진다는 느낌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통역사라는 직업이 떠올랐고 통역사가 되려면 통번역대학원 졸업이 필수라는 걸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길로 올해 2월, 1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 후 본격적으로 통대입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2년도 더 전에 대학교 졸업 직전에 토익 성적이 급하게 필요해 처음으로 본 시험에서 900점이 채 넘지 않는 점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국내파라 입시 영어에 익숙해 독해와 문법 실력은 좋았어도 시역이든 뭐든 입으로 뱉는 게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입시 초반에 스터디할 때 영어지문 두 문장도 제대로 기억하기 힘들었고 7월까지도 한영은 한문장 한문장 뱉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1분정도 되는 한영지문 하나 커버하는데 3분은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본전공은 중국어였고 학부 시절 뒤늦게 3학년 2학기부터 영어를 복수전공 했습니다. 영어권 국가 거주 및 어학연수, 외고, 교환학생 경험 그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는 순수 국내파 그 자체입니다.. 직장 생활을 총 1년 반 정도 했었는데 역시 영어 사용이 전혀 필요 없었고, 취준하면서 영어 번역봉사를 한 것과 입시 준비하면서 8개월간 동네 영어학원에서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문법을 가르쳐주거나 질문에 답해주는 것 외 전무합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크게 뭔가를 다짐하진 않았지만, 비교적 늦은 나이이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벌었던 돈으로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가능한 재수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였어서 그런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적은 없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통대입시를 준비해야겠다 마음 먹고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기도 했고, 상담 받았을 때 수업이 다양하고 체계적이란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WRITING : 노하우랄 것도 없지만 저는 영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인풋이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에 8월까지 코리아헤럴드나 뉴욕타임즈를 기사를 보면서 흥미로운 기사들을 추려 꾸준히 필사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수업에서 다룬 한영지문들의 모범답안을 필사했습니다. 필사를 할 때, 영어문장을 보면서 생각없이 필사한 것이 아니라 영어 한 문장을 통으로 기억하려고 3~4회 반복해서 읽고 외운 뒤 필사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는 연습을 했습니다. 옮겨적은 후에는 누락한 부분 및 몰랐던 단어, 자주 호응이 되는 단어를 체크하고 넘어가는 이 과정을 반복해서 기사 하나를 필사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문장을 다 외웠다 생각해서 옮겨적는데 분명 방금 전까지 외웠던 게 휘발된 것처럼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완벽하다 생각했는데 누락하는 단어도 많아 이것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니까 한 문장을 반복해서 외우는 회수가 줄었고 영어문장도 버벅이지 않고 낭독하는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SPEAKING : 저는 영한은 어찌저찌 말해도 한영 실력이 참담했기 때문에 안 해본 방법이 없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발화를 늘려보고자 전화영어도 해보고 한영 공부하기 싫을 땐 미드 섀도잉도 했습니다. 그래도 크게 실력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역시 한영자료를 혼자 연습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공부할 한국어 지문을 자기 전에 녹음하고(내용이 기억이 날 것 같으면 동생에게 대신 녹음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오후에 녹음한 한국어 지문을 한영 통역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 제가 말하는 내용을 녹음을 했습니다. 녹음한 뒤 제가 뭐라고 말했는지 다시 들으며 셀프 크리틱을 했고 이를 노트에 적었습니다. 셀프 크리틱 내용을 보고 모범답안을 참고해 표현을 고치기도 하고, 더 쉽고 잘 와닿는 표현이 궁금할 때는 챗지피티에 물어보며 대체 표현들을 여러가지 습득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모범답안과 저의 녹음을 들으며 저만의 모범답안과 선생님의 모범답안 모두 노트에 적어 한 지문에 대한 두 버전의 답안을 모두 외울때까지 5회 이상 반복해서 혼자 떠들어보았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제가 수강한 모든 수업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시를 시작한 2월부터 6월까지 나영화 선생님의 통역기초반을 수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영화 선생님 수업을 입시를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통대 입시 공부를 시작하고 하던 실수들을 하나씩 바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You’가 특정 대상 지칭뿐만 아니라 지정하지 않은 일반적인 대상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영한 통역 시 ‘당신’이라고 통역하는 게 어색할 수 있는데, 이 때 ‘당신’보다는 ‘여러분’이나 맥락에 맞게 대상을 지칭한다는 점을 배우고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5월과 6월에 양시래 선생님의 주말 영작 입문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통해서 지금까지 관사 사용에 대해서 의식하며 쓰고, 말한 적이 없던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어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7~8월에는 심재일 선생님의 주말 통역기초반을 수강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어려워하는 한영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주시고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표현이나 단어 같은 것들을 설명해주신 것이 수업 후 자습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비참한 통역 발표에도 끝까지 들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7월부터 영한은 거의 제쳐두고 한영만 공부했고 한영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9~10월에 허훈 선생님의 한영집중통역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매수업 적어도 1~2번의 발표 기회가 주어지는데 처음에 발표할 때 너무 떨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표하는 게 똑같이 떨리긴 해도 떨림에 익숙해져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큰 반응없이 들어주시고 발표가 끝난 뒤 어떤 디테일을 누락했는지, 대체 표현 같은 것들을 조언해주시고 선생님께서 주시는 모범답안을 보며 좋은 표현들을 외워 나중에 그 표현을 활용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한영 말하기의 자신감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1월에도 허훈 선생님의 서울외대 모의고사반을 수강했고, 연설문은 공부하면서 한번도 다뤄본 적이 없었는데 시험이 끝나고나서 모의고사반 수업을 들은 것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온라인 강의(이창용 원장님의 한영기초통역1, 김경민 선생님의 기초말하기1,2, 기초쓰기) 모두 직접 제작하신 양질의 자료로 혼자 복습하면서 기본적인 말하기 실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저는 공부량을 절대적으로 지키고자 타이머로 공부시간을 쟀는데 학원수업과 온라인강의 제외 순수 공부시간 못해도 하루에 6시간은 했습니다. 많이 하는 날은 8시간도 했는데 평균적으로 7시간 했습니다. 일어나서 필사를 하거나 공부했떤 기초말하기와 한영기초통역 온라인 강의 수업자료 복습해서 입을 풀고, 그 후에는 혼자 한영 지문을 녹음하며 위에 작성한 것처럼 혼자 공부했습니다. 한영 공부 후에는 잠들기 전까지 영한 지문 하나를 혼자 커버하며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을 다시 확인했고, 내용이나 표현이 좋은 것 같은 영어 지문은 섀도잉도 하며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하루 루틴을 만들어 공부를 했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공부를 보충하면서 유동적으로 시간을 조율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영화 선생님, 허훈 선생님, 양시래 선생님, 심재일 선생님 항상 정성이 느껴지는 자료와 열정적인 수업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선생님들의 좋은 수업이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여전히 제가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의 공부 경험이 도움이 될지, 합격수기를 쓸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합격수기를 써야겠다 마음을 먹은 건 서울외대 합격수기가 많이 보이지 않아 서울외대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저도 공부를 하면서 힘들 때 합격수기를 많이 봤었는데 마찬가지로 저의 합격수기로 힘을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게 되었습니다.

 

꼭 하셨으면 하는 싶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국내파 분들께 한영을 압도적으로 많이, 매일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하기 싫은 건 최대한 미루는 기질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6월까지도 한영 연습을 스터디 할 때 제외하고 제대로 연습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지금까지도 많이 후회가 되고 조금만 더 일찍 한영을 많이 연습 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처음에 말이 안 나와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한영을 많이 연습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실전에 많이 약한 타입입니다. 평소 수업에서 한영 발표할 때 긴장은 돼도 스스로 발표내용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교수님 세 분 앞에서 말하는 건 정말 차이가 크다고 느껴서 마지막 시험을 보고 집에 가면서 만약에 재수하게 된다면 꼭 3:1로 시험장과 똑같이 세팅 후 구술 시험 스터디를 해야겠다고 다짐 했었습니다. 시험 1~2달 전에 여건이 되신다면 이 스터디를 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는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운좋게 마음이 잘 맞는 스터디원을 만나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영한, 한영 스터디를 주 2회 3시간씩 했고, 서로 매일 필사 인증과 일주일에 한번씩 번갈아가며 시사상식 주제 하나를 정하고 조사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함께 스터디 했던 친구가 번역과를 준비하게되어 혼자 공부를 하게 됐지만, 나의 실력을 봐주는 스터디원 앞에서 뱉는 게 혼자서 뱉어보는 것과는 또 다르고 서로 더 나은 표현을 추천하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길을 가기 때문에 서로 힘들 때 격려하며 힘낼 수 있었던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입시를 시작했을 때, 통대 합격을 위한 실력이 10이라고 가정한다면 제 실력은 1.5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10에 못미치는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9개월간 공부를 하면서 큰 산을 넘으면 또 넘어야할 큰 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연속이었습니다. 실력은 늘고 있는 게 맞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 좌절도 많이 했고 준비하면서 2번 정도 울기도 했습니다..ㅎㅎ 공부를 하면서 힘든 순간은 대부분 준비하시는 분들이 모두 똑같이 겪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면서 그냥 꾸준히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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