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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3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9 | 조회수 | 2,053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1차 및 2차 시험 당일,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어디가서 통역대학원 다닌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저이기에,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또한 저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당일 컨디션이 좋지 못해 결과가 좋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마다 더욱 겸손해야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1차 시험>
1번 문제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는 내용의 글, 그리고 2번 문제는 ‘진화론’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1번 문제는 무난하게 작성했는데, 2번 문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처음 접하는 주제여서 글쓰기 전 용어 정리와 논리흐름 파악하는 데에만 10분 이상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 모의고사 때에는 4개 항목을 다 쓰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4개 중 하나를 못썼는데 6분밖에 안 남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1를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다가 시간 배분에 실패한 것입니다. 미칠 것 같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순간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가 질문에 맞는 대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친 듯이 써 내려갔습니다. 칸을 거의 다 채우고 나서 보니 다행히 답변내용이 질문에 부합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씨가 평소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둔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시험장을 나와 보니 1,2번 문제 모두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매우 당황했습니다. 스피킹 실력 향상을 위해 스피킹 수업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때문에 저로서는 2개 주제 모두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학원에서 다뤘던 내용이라 쉬웠다’는 학생들도 꽤 있어서 ‘나는 올해 안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2차 시험>
2차 시험 당일에는 머리를 깨끗이 비우기 위해 아무것도 듣거나 읽지 않고 그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만 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서니 곽중철교수님, 임향옥교수님, 그리고 한 미국인 교수님 이렇게 세분이 앉아계셨습니다.
한영주제는 ‘학생들 각자의 적성을 계발시켜주자’ 는 내용이었습니다. 수험생이 직접 지문을 읽고 덮은 후에 요약하는 방식이었는데, 지문 읽는데 신경 쓰다 보니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종이를 덮고도 디테일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가?’ 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도 Flow가 평소만큼 나왔고, 논리적인 흐름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로 짜내는 영어가 아닌, 평소에 제 것으로 만들어 두었던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머리로 문장 조합할 시간도 없고 주어를 뭘로 잡을지 고민할 여유도 없습니다.)
영한은 ‘인터넷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글이었는데, 임향옥 교수님께서 워낙 잘 읽어주셔서 듣고 요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할말은 다 했으니 이제 떨어져도 미련 없다’ 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영 통역에서의 사소한 실수가 떠올라서 괴로웠습니다. 특히 너무 쉬운 문장 위주로만 요약을 한 것 같아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2주 내내 밤잠을 설쳤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공부를 시작하기 전 4년간 회사를 다녔는데, 외국어를 사용하여 해외영업을 하는 것 보다는 외국어 그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통역대학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으로만 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영어권 국가에서의 거주 및 어학 연수 경험은 전혀 없는 국내파 입니다. 카투사로 2년간 복무하기는 했지만, 제대 후에는 중국어와 경제학공부에만 몰두했고, 게다가 회사 역시 중국지역 해외영업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공부를 처음 시작할 당시 영어실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영어로 된 축구잡지를 자주 구독했고 읽고 싶은 영어소설도 가끔 읽었으며, The Colbert Report 도 자주 시청하는 등 영어를 틈틈이 접해왔었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을 때 따라가기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이창용어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작년 2월부터 양시래선생님, 이창용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학생수가 타 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서 선생님과 가깝게 지낼 수 있고 또 더 친밀한 지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과 거리감 없이 지내시는 두분 선생님들 덕분에 학원에 정을 붙이기도 쉬웠고, 항상 반겨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학원에 매일 나와서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으며, 다만 영어공부가 ‘공부’라고 느껴지지 않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공부’라고 느껴진다면 수험생활이 너무 괴로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업자료를 복습한 이후의 시간에는 제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공부했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본을 직접 듣고 써보기도 하고 영어소설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축구, 동물, 채식 등,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원서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괜찮다고 느낀 책들은 여러 번 읽으며 쉬운 표현 중심으로 머리에 넣으려고 했고, 제가 쓸 수 없을 것 같은 복잡한 문장들은 어떻게 하면 쉽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혼자 고민했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이창용선생님의 통대종합반, 양시래선생님의 번역실전반, 허훈선생님의 스피킹집중반 입니다. 이창용선생님 수업의 경우, 특히 한영 통역시간이 가장 좋았는데, 항상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표현을 이끌어내도록 생각할 시간을 주시고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시는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수업은 제가 잘못 알고 있던 영어 표현 사용이나 영어구조를 바로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관사 하나까지도 고쳐주시는 양선생님의 꼼꼼한 작문첨삭 덕분에 1차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긴장된 환경에서 직접 통역을 해보는 허훈선생님의 스피킹집중반은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 수업 모두 수업 후에는 선생님들이 쓰신 글을 읽으며 선생님들의 아이디어 풀어가는 방식, 그리고 표현방식을 분석했으며,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쓰고 말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로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개인공부를 하였습니다. 집에서는 공부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원에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보통 아침 10시에 학원에 도착하여 저녁9시에 귀가하였습니다. 스터디의 경우, 저는 스터디보다는 개인의 실력 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공은 혼자 쌓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혼자서만 공부하다가,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1차 및 2차 대비 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보통 하루에 2시간이었고, 10월 넘어서는 스터디를 늘려서 4시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7.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이 공부 하는 사람들은 영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자체는 힘들지 않습니다. 대신, 불안감을 이겨내고, 흔들리지 않고, 남들 신경 쓰지 않고, 1~2년간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30이 훌쩍 넘은 나이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작하는 것이어서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교회 새벽기도에 나가는 등 신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는 수험기간 동안 저를 정신적으로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힘든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게 친구가 됐건, 가족이 됐건 말이죠.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간혹 가다 보면 남들이 하는 방식을 다 따라 해보려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남들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도움되는 방법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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