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어학원

황O혜, 2020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재수를 한 만큼 부담감도 매우 컸고 합격해서 기뻤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 양시래 선생님, 김태훈 선생님과 김경민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며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시험 보기 몇 시간 전에 근처 카페에 도착하여 그동안 정리한 표현들을 다시 한번 써보고 제가 잘 썼던 글들 위주로 다시 읽었습니다. 1-1 듣기는 주제도 생소했고 평소에 연습하던 형식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나와서 질문을 받아 적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듣기 파일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넘기고 최대한 확실하게 들은 것만 적었습니다. 한국어로 요약할 때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말이 되는 한국어로 쓸 수 있는 부분만 썼습니다. 1-2 확장은 평소에 한번도 생각 못 한 주제가 나와서 최대한 보수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을 최대한 쉬운 영어로 썼습니다. 2-1 역시 한국어 원문이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쉬운 영어로 간단하게 썼습니다. 2-2 확장은 평소에 자주 다루던 AI 내용에 대해서 자유롭게 제가 평소에 말하고 쓰던 영어로 편하게 썼습니다.

 <2차 시험>

 - 사실 2차 시험 전날에 잠을 한 숨도 못 잤습니다. 작년에 떨어진 이유가 2차 시험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올해에도 혹시나 그런 상황이 또 발생할까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잤습니다. 스터디 파트너와 아침에 일찍 카페에서 만나 통역 연습을 할 때에도 한국어랑 영어가 조리있게 안 나오고 메모리도 심각하게 저하되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가서 통역 연습을 짧게 하고 금방 제 차례가 되어 면접으로 보러 갔습니다. 면접 보기 전에 밖에서 기다릴 때 계속 호흡을 조절했고 지금 떨리는 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면접을 볼 때도 당연히 떨릴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면접 때 들은 내용을 기억 못 할까 걱정을 했는데 실전에서는 신기하게도 내용이 명확하게 들렸고 내용 기억도 잘 했습니다. 영한과 한영 통역 둘 다 최대한 문장을 짧고 쉽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어느 순간 드라마를 보다가 자꾸 머리 속으로 대사가 제가 아는 언어들로 번역되어서 한 번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를 붙여서 본격적으로 통대 입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과가 불문과여서 처음엔 한영불로 지원할까 했지만 영어와 불어 공부를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벅차서 우선 제가 상대적으로 더 잘하는 언어인 영어를 선택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대학교 2학년 때 본 토플은 118점이었고 대학교 졸업반 때 오픽 AL을 받았습니다. 기타 외국어 공인인증 지표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DALF C2도 취득했습니다. 통대 입시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부끄럽게도 제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으나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영어 공부를 평생 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어렸을 때는 학습지로 영어를 배웠고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동안 베트남 소재 국제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권 국가도 아니고 한국인이 많은 학교였기 때문에 최대한 외국인 친구들과 놀면서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독서와 영어 노래 듣기가 영어 능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한국에 와서 외고 입시를 위해 영어 공부를 했고 대원외고에 진학해서도 수능보다는 외국어 공부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불어불문학과지만 아시아법학생학회와 사이버법정책학회에서 활동하며 영어로 된 법률 문서를 접한 바 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초시때는 한번에 합격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재수를 하게 되어 실패 원인을 분석하면서 작년에 비해 더욱 철저히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재수를 하게 된 이유는 오만함입니다. 원래 남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행사 사회도 본 적 있었고 수업과 스터디 때 별로 떨지 않았고 떨어도 끝까지 기억한 대로 통역을 할 수 있었기에 제가 너무 긴장해서 블랙아웃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항상 제가 긴장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켰고 긴장과 두려움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하면 시험 때 블랙아웃이 생길 수 있다는 김태훈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작년의 제 공부 태도를 반성하며 공부시간을 늘렸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통번역대학원 입시에 대해 인터넷에서 조사를 하다가 이창용어학원 사이트에서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라이팅: 최대한 필사를 많이 하고 좋은 표현은 암기했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려고 했고 어떤 글을 읽어도 문장 구조를 음미했습니다. 1차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양시래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거의 다 외웠습니다.

스피킹: 저는 따로 공부를 하면 오히려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져서 퍼포먼스를 망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따로 공부를 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스터디를 많이 했습니다. 하루에 스터디 4개를 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스터디 2개 이상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신적, 신체적 체력이 바닥나서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하고 매일 확인하지 않고 가끔 생각날 때 녹음해서 확인을 해보고 고칠 것을 고쳤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노트테이킹: 워낙 악필에 노트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핵심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 적은 뒤에 노트한 것을 봐도 스스로 쓴 글씨를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핵심만 적고 이해가 안 되거나 놓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공부를 외우듯이 하면 오히려 공부에 대한 강박이 심해져 공부 의욕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서 조금씩 스스로를 놓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스터디를 하고 시간 날 때 항상 영어로 된 영상을 보며 영어에 대한 감을 놓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사실 모든 수업이 각자 다른 의미로 도움이 되어서 하나를 고를 수 없습니다.

이창용 선생님의 통역실전반:

영어를 영어답게 배울 수 있는 반으로 제가 초시 때 영어를 잘 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고 첫 수업을 들은 후 지금까지 배운 영어는 콩글리시였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수업입니다. 영어를 영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수업이며 발표형식은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랜덤형식이기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고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안 되는 수업입니다. 그만큼 어떤 텍스트라도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수업이기에 이창용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주제의 텍스트가 나와도 어느 정도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태훈 선생님의 통역실전반:

자세한 피드백이 가장 강점인 수업입니다. 미쳐 몰랐던 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까지 잡아 주시며 피드백을 다 모아서 정리해 주십니다. 또한 수업 자료는 엄청 알차고 다양한 표현이 수록 되어있으며 매우 유익합니다. 또한 자가 자리에서 마이크로 발표하는 형식과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 앞에서 통역하는 형식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발표를 하게 되기에 실전 연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 1차 모의고사:

 그동안 알고 있던 영어가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수많은 에세이들을 하나하나 다 자세히 피드백 주시는 양시래 선생님의 귀중한 피드백과 수업 내용과 수업 자료 모두 여러분의 영어 실력의 피와 살이 될 것입니다. 양시래 선생님께서 쓰시는 글을 필사해보면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틀이 조금은 잡힐 것입니다.

김경민 선생님의 외대 2차 모의고사:

 실전 세팅과 비슷한 분위기, 난이도와 길이로 통역을 합니다. 가장 긴장감이 도는 수업이었으며 가장 멘탈관리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언제 자기 차례가 될지 모르고 한영일지 영한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업 내내 긴장 상태로 통역을 준비해야 하기에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은 항상 군더더기가 없으며 정말 도움이 되는 수업입니다. 실전 감각 기르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아침에 일찍 학원에 도착해서 자습을 좀 하고 수업을 들으려고 했으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정시에 도착하여 출석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는 재수를 했기 때문에 3,4월에는 수업을 듣지 않고 5월부터 다시 학원에서 왔습니다. 사실 5월은 열심히 안 했습니다. 본격적인 자습은 6,7,8월에 많이 했습니다. 입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남과의 비교보다는 작년의 제 모습과의 비교였습니다. 항상 작년의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다보니 슬럼프가 왔습니다. 결국엔 영어 지문이 안 들리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일주일간 자습을 안 했습니다. 수업만 가고 쉬는 시간에 미드만 봤습니다. 그러니 다시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공부를 적당히 했고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의 조언을 따라 하루에 성취감을 느낄 만한 것 하나만 있으면 그 날은 성공한 것이라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절대적인 공부량이 적어서 이 방법에 생소하고 의심도 되었으나 저처럼 완벽주의가 심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타입은 이런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습을 오래 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서 다양한 사람들과 통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루에 4개의 스터디도 할 때 있었으나 결국 후두염이 와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니 자기 역량에 맞게 스터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입시 가까운 시기에는 그냥 기계적으로 슬럼프도 올 새 없이 필사를 하며 양시래 선생님의 모범답안을 외웠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잘 써서 뽑힌 글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었으나 필사는 하지 않았고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다른 학생이 잘 쓴 표현이나 장점을 흡수하도록 노력했습니다.

1차를 보고 난 뒤 2차 보기 전. 이 시기가 가장 싱숭생숭하고 집중이 잘 안 되었습니다. 마음이 안 좋다보니 생각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스터디 파트너들과 통역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기에 딱히 무슨 공부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미쳐 지나쳤던 단점들을 새로운 스터디 파트너들을 통해 지적 받으며 고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차 전날 김경민 선생님의 2차 모의고사 때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하필이면 시험 전날에 바닥을 찍어서 기분도 안 좋았으나 오히려 전날에 망친 덕분에 실전에서 수면부족과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잘 봤습니다. 미리 망하고 가서 자신이 얼마나 잘 떠는지, 약해질 수 있는지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최악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떨어진 이유는 평소에 잘 안 떨었고 항상 체감상 잘 해왔기 때문에 망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는데 정작 시험장에 가니 느껴지는 새로운 감정에 압도되어 블랙아웃이 된 것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다양한 세팅에서 스터디를 해 본 결과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왔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제 부족한 에세이를 자세히 첨삭해주신 덕분에 1차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실전 감각을 기르고 여름에 제가 슬럼프로 인한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주신 조언 덕분에 남은 수험생활을 흔들리지 않고 보낼 수 있었습니다.

김태훈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영어 표현력이 풍부해졌고 모래주머니 효과 덕분에 시험 당일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여름에 제가 슬럼프로 인한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주신 조언 덕분에 시험 당일에 마인드컨드롤이 가능했습니다.

김경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업 시간 도중에 항상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하루하루 작은 역경이 있을 때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일단 입시를 시작하면 중간에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이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의심과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공부 사이클이 망가져서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지니 아무 생각 없이 학원에 개근상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수업 듣고 스터디하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