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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안0정, 2023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2.12.09 | 조회수 | 2,242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고 얼떨떨합니다. 운이 좋게 합격한 건 아닐까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가족 및 주위 분들의 응원과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6일을 빠짐없이 보았던 스터디파트너분들, 언제나 열정적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해 주신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합격한 것 같습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영어로 된 ‘단정한’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1차 시험은 저에게는 입시 기간 중 가장 어렵게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청해도 디테일에 약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솔직히 1차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차 시험 직전까지 단 한번도 1차 모의고사 수업에서 'EXCELLENT'를 우리말, 영어 양쪽에서 받아본 적이 없어서 불안감이 컸습니다. '남들이 하는 반만 가자'는 마음으로 10월에는 거의 모든 시간과 집중력을 청해와 글쓰기에 쏟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해주신 여러 조언들을 1차 시험대비 최종본 노트 앞 장에 적어두고 시험 직전에 보면서 긴장감을 다스리고자 했습니다.
1차 시험 당일 청해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서 살짝 놀랐습니다. 내용도 1차 모의고사 수업에서 다룬 내용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 중 청해 디테일을 큼지막하게 놓친 부분이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8월부터 1차 모의고사 수업을 수강했는데요, 10월까지 3개월 동안 1차 모의고사 수업에서 다룬 내용이 상당히 많은 것이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1차 시험 1-1 청해는 예상외로 친절했습니다. 1-2 확장에세이는 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고 수업 때 보다 수월하게 작성했습니다. 2-1 요약에세이는 어려운 내용은 아니였지만 써 본적 없는 주제라 낯설었습니다. 낯선 주제에 기가 밀려서인지 평소보다 글이 덜 부드럽고, 더 뻑뻑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두괄식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첫 문단에 주제문을 제 글로 담지 못했습니다. 2-1 요약에세이를 한 번 읽고 몇 군데 수정을 한 후 촉박하게 2-2 확장에세이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네 개 글 중에 2-2 확장에세이를 가장 아쉽게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 저는 2그룹에 속했지만 오전 11시 정도에 학교에 도착해서 여러 스터디파트너분과 만나고 국제관 전경도 한 바퀴 돌아본 다음에 정해둔 카페에 착석 후, 스파와 바로 한영 복습을 하며 입을 풀었습니다. 2차 모의고사 수업에서 다룬 상대적으로 쉬운 지문 몇 개를 골라 빠르게 스파와 연습 후 간략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빠르게 입을 풀면서 서로 많은 칭찬을 해줬습니다. 간단한 워밍 업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각자 모르는 표현을 새롭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먹지 않았고 준비해 간 간식거리들을 스파와 나눠먹었습니다.
날이 차서 카페가 실내여도 춥길래 국제관 근처 볕 좋은 벤치에 자리잡고 계속 입을 푼 후, 국제관 입실 전에는 가지고 있던 음원파일로 영한도 한 번 씩 연습했습니다. 애경홀 입장 후에도 가져온 자료를 보기도 했습니다만, 자료를 살펴보는 것보다는 긴장을 푸는게 저에게는 더 좋을 것 같아서 2차 모의고사 수업 중에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조언을 적어둔 부분만 보면서 조용히 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2그룹 중 세 번째 였어서 자료를 살피기 보다는 스스로 대화하면서 긴장을 덜어내는 식으로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의외로 2차 시험 인터뷰 그 당시 보다는, 이름 호명 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애경홀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제일 떨렸던 것 같습니다.
제 앞 순서 분이 2차 시험을 볼때 복도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면서 물도 마시고 조교님께 일부러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습니다. 조교님의 친절한 안내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노크하고 들어갈 때 인사를 영어로, 더 크게 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교수님 세 분이 계셨고 두 분은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원어민 교수님께서 기분이 어떤지 아이스브레이킹도 빠르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지원서를 기반으로 준비해갔던 여러 질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 분께서는 단 한 번도 제가 눈을 맞추지 못할 만큼 책상 위 서류에 집중하셨습니다. 의외로 인터뷰 순간은 많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영한은 중간 허리 부분 메모리가 약했고 한영은 비교급 활용을 제대로 못해서 비문이 있었습니다. 들은 바를 내 말로 보여드린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바른 자세, 또렷한 목소리, 여유로운 시선을 함께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3분 밖에 안 걸렸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빠르게 지나간 인터뷰였습니다. 평소 하는 것 만큼 발표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대학 졸업 전에 감사하게도 일을 시작하며 회사생활을 약 4년 간 했습니다. 업무와 통번역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해외 거래처 및 담당자들을 맡는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니 1.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2.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3.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4. 전국에서 제일 빡빡하게 영어를 가지고 쓰는 곳이 어딘지, 5. 그 외에도 커리어 전환할 시기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통대 입시에 뛰어들 결심까지 약 일 년 정도의 고민과 주변인을 통한 자료 수집 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입시 준비 시작 시 제 영어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영어로 된 문어체의 글은 써 본적도 없었고 The Economist 같은 전문지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업무 상 메일만 주구장창 보냈었고, 해외 담당자와의 유선 상 대화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학부 전공은 영어가 아닌 유럽어 전공이기는 했습니다만, 일상 및 업무에서는 졸업 이후 활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토익 만점도 아니였고 외국인과의 업무 상 깊은 토론 및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말싸움도 잘 하지도 못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대학 전공은 프랑스어, 부전공은 국제통상입니다. 전공 수업 따라가기 바빠서 영어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2학년 때 학교 외 루트로 캐나다에 6개월 어학연수+배낭여행 3개월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는 한국에서 공부했습니다. 학교다닐 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업무는 영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였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틈틈이 시간을 내어 몇 년 간 매일 일종의 생존 영어 공부를 하면서 일했습니다. 영어 스피킹 스터디에 참석해본적도 있고, 출근 전에 과외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어 메일은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하루 종일 작성했었고 영문 계약서를 업무 상 많이 보았습니다. 유튜브는 업무 외 시간에 항상 보거나 틀어두었고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 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습니다. 일상 배경음악처럼 틀어놨던 채널은 Bloomberg Financial News 였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시작할 때는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4월에 처음 와서 입도 못 떼는 스스로를 발견했을 때, 종종 늦잠자고 싶을 때, 지금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회사에서 업무 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때를 생각하면서 내적 동기를 되살렸습니다. 7월부터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입시에 쏟았고 올해 반드시 입시를 마무리한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입시에 떨어져도 배우고 갈고 닦은 내용이 반드시 큰 자산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통번역대학원 입시 학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이여서 선택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영역별 공부 방법을 공유할 만한 실력이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특별히 남길 말이 없습니만,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는 것과 영영사전을 통한 뉘앙스 파악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습은 복습 위주가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입시 초중반까지는 그날 수업에서 다룬 내용을 최대한 전부 복습하려고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 새로운 표현은 영영사전과 구글링을 통해 여러 예문을 많이 보고, 써보고, 같은 단어도 자주 보았습니다. 청해 자료 중 내용이 특히 와닿은 자료는 통째로 필사하기도 했습니다. 복습을 통해 인풋을 늘리고, 늘어난 인풋을 Writing과 Speaking에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용례를 확인한 인풋이라고 해서 제 글쓰기와 말하기에 항상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다운 영어를 쓰고 말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인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시 막바지에는 모든 자료를 복습에 활용하지는 못한 대신 매 수업 중 유난히 어려웠던 자료 위주로 복습을 진행하되, 초중반 시기보다 더 철저하게 복습을 했습니다. 복습 시 모든 통역을 녹음했고 (항상 듣지는 않았습니다), 한 자료의 통역이 마음에 들때까지 반복 녹음을 했습니다. 한 자료 통역 녹음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Writing은 1차 모의고사 수업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모범답안 필사를 항상 하였고 EXCELLENT 샘플 필사도 했습니다. 모범답안 암송도 해봤습니다. 10월에는 자기 전에 기사를 하나씩 읽었습니다.
입시 초중반에는 영서를 한 권 정해서 가볍게 읽기도 했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 수록 학원 자료 복습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독서는 따로 하지 않았고 넷플릭스도 보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는 통학하면서 활용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모든 수업이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수업 듣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 양시래 선생님, 김경민 선생님, 허훈 선생님께 특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통번역의 'ㅌ', 'ㅂ'도 모르고 어버버 거리던 제게 영어다운 영어가 무엇인지, 그 시작을 열어주셨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7월부터 스터디를 시작하였고 일주일에 한 번 진행했습니다. 그 후 9월부터는 기존 스터디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확대했고, 10월에는 기존 스터디 외에 다른 스터디도 하나 더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시험에 가까워질 수록 무언가 더 하려고 하는 등 무리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저는 마지막에 가까워질 수록 더 가열차게 달리면서 정해둔 루틴을 매일 따랐습니다. 달리는 폭주 기관차 처럼 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저도 폭주 기관차처럼 달렸습니다. 스터디를 좀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스터디 과정 내내 했습니다. 개인 복습:스터디의 비율은 7:3 정도였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시험을 치루고, 합격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께 배우면서 입을 열고 귀를 뚫으면서 영어다운 글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태해지고 싶을 때 마다 항상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해주시려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따듯한 조언과 현실적인 이야기, 개인적인 노하우 모두 잘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힘들고 어렵지만 재미를 찾으며 자신을 믿고 즐겁고 즐겁게 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간장종지 크기와 같은 제 실력을 인정하고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오늘의 하루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은 더 멋지게 입시 치루실 겁니다. 걱정마시고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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