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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2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2 | 조회수 | 1,827 |
강새라, 2012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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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습니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학원에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listening 은 대체로 수월했지만, 제가 전공이 이과라 (사실 이건 변명이고, 이 공부 시작하기 전에는 평소에 신문도 안읽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지 했던 터라) 국제관계니, 경제, 금융, 정치 등등의 토픽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방면에 아는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학 다닐 때도 수강한 과목들이 죄다 과학 계열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막상 이 공부를 시작하니 과학 이외의 분야에 대해 제가 아는 게 너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사실 매 수업마다 항상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니 모든 게 참신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speaking 은 아무래도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일상영어는 수월했지만, 통역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의 한-영은 결코 녹록치 않더군요. 사실 캐주얼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도 (굳이 문법 신경 쓰지 않고 막 내뱉어도 대화는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통역을 하는 입장은 한국어에 딱 맞는 영어를 생각해야 하고, 문법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고, 그밖에 여러 가지 고려할게 많기 때문에 한-영이 생각 외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영-한은 더더욱 어렵더군요. 적재적소에 쓸 단어가 분명 제 머리에는 들어있는데,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좀 눌변인데다가 한국어 어휘력이 약하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한 할 때 더욱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영어를 알아 듣고 이해해도, 제가 들은 내용을 한국어로 통역하려면 두서없이 말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수업시간에 영-한이 제일 두려웠습니다.
한국어 공부는 신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어휘를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에 안읽던 신문을 읽으니 점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감이 잡히더라구요. 기승전결이 있는 사설은 한-한에 활용했는데,한국어 어휘와 메모리 스팬을 동시에 늘리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스터디는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터디를 같이 한 의정 언니와 선주 언니가 너무 좋아서 일 년 동안 정말 수월하게 공부한 것 같습니다. 스터디에서는 문장구역, 한-한, 한-영, 영-한을 골고루 했는데, 시험 몇 달 앞두고는 영-한과 한-영에만 집중했습니다. 각자 자료를 가져오기도 하고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이창용 선생님 자료를 쓰기도 했습니다. 사실 학원에서 배우는 양이 결코 적지가 않아서 매일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든요. 스스로 공부 못한 자료는 스터디에서 같이 했습니다.
1차를 준비하기 위해서 별도로 양시래 선생님 번역 수업도 몇 달 들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이 워낙에 꼼꼼하셔서 제가 쓴 글을 첨삭해 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까다로운 문법 개념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셔서 제가 질문했을 때 도움을 많이 주셨고, 관사 관련 특강도 하셨는데 그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시험>
저는 작년에 처음 외대 시험을 봤는데요, 2차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2차에 들어가니까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분명 다 알아 들었는데도 머리에 물 끼얹은 마냥 내용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딱 두 가지만 생각했습니다. 1. 끝까지 정신 차리고 들은 내용을 기억할 것 2. 되도록이면 한-영에서 영어로 많이 말할 것. 사실 이 두 가지는 이창용 선생님께서 시험에 앞서 수업시간에 저에게 수 차례 강조하셨던 것들입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1차가 글쓰기로 바뀌었습니다. 장점은 더 이상 어려운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너무 복잡한 글을 속독하고 독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러나 단점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채점 결과는 주관적 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결국 채점자가 만족할만한 글을 써야 하는데 그건 채점자 재량이고 기준이기 때문에 수험생은 알 수가 없죠.
1차 첫 번째 문제는 듣고 요약, 확장하는 문제였는데, "거짓말 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 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미국식 발음으로 읽었는데 결코 빠르게 읽지는 않았지만, 주제가 너무 평이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저는 국내외 사회문제와 관련된 무거운 주제가 출제 될 줄 알았거든요). 게다가 확장 문제는 "읽어준 글과 관련된 proverb를 쓰라" 였습니다 (문제는 글을 읽기 전, 맨 처음에 한번만 들려주므로 잘 들어야 합니다). 문제를 듣고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proverb를 이용해서 확장을 하라니, 아는 proverb 도 몇 개 안되는데 이 글과 관련된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쨌든 읽어준 글은 주제도, 내용도 평이했고 듣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글이 아주 길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넣고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솔직히 채점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요약한 글의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우선 글쓰기에 앞서 간단하게 서론, 본론, 결론과 예시로 들 수 있는 내용을 간단히 시험지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계획 세우는데 만도 엄청 시간을 쏟아야 했지만, 그 후에 글을 써 내려 갔습니다. 답안지에 칸이 아주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글을 너무 길게 쓸 수는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사전에 대충 계획을 세워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 쓴 후, 1번 문제 확장을 하기 전에 그냥 2번 요약으로 넘어갔습니다. 아무래도 1번에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쏟아서 차례대로 풀다가는 2번을 못 끝낼 것 같더라구요. 2번 문제는 "버릇없는 요즘 청소년들" 에 대한 한국어 지문을 읽고 요약,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왜 이러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지" 에 대해 연계하여 확장해야 했습니다. 이 역시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너무나도 평이한 주제와 글이어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요약을 하고 다시 1번 확장으로 돌아와서 확장을 하고 다시 2번 확장을 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할 수없이 시험 시간 내내 1번, 2번 왔다 갔다 하면서 산만하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창용 선생님께서 항상 글씨체에 신경 쓰라고 하셨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결국 끝에는 마구 썼습니다. 게다가 글을 다 쓰고 검토를 못하고 답안지를 내서 마음이 찝찝했습니다. 꼭 종료 시간 5~10분 정도 남겨 놓고 쓴 글을 검토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럼 적어도 1차 결과를 기다리는 약 열흘의 기간 동안 비교적 마음 편하게 2차 준비를 하실 수 있으실테니까요. 저는 마지막 검토를 못하고 답안지를 내버리는 바람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말 그대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주의를 기해서 글을 썼지만 혹시 나왔을지 모를 철자나 문법 실수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 어쨌든 1차 합격 발표가 났고, 그 후에 2차 시험까지는 이틀의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기간에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하겠냐 식으로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에만 집중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 때문인지 감기 몸살이 걸려서 공부를 할 수 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1차 때 역시 시험 바로 전날까지 감기 몸살로 고생했거든요. 제딴에는 컨디션 조절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이없게 1, 2차 시험 모두 바로 전날 감기 몸살 증세가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 압박이 생각보다 심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보기 전에는 소영 언니랑 만나서 한-영 연습을 하며 입을 풀었습니다. 저는 애경홀에서 두 시간 반 이상 덜덜 떨며 대기하다가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2차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물론 작년에 겪어서 2차 분위기가 어떤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역시 좀 불편한 분위기였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국 여자, 남자 교수님 앉아 계시고 외국인 교수님 한 분, 총 세 분 앉아 계셨습니다. 영-한은 외국인 교수님께서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주셨습니다. 지문도 학원 수업시간 실전 LC를 기준으로 봤을때 상당히 짧습니다. 주제는 "유엔 새천년 개발 목표가 과연 아프리카의 현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올바른 지표인가?" 였습니다.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우물쭈물했더니, 바로 교수님들이 관련 질문을 하셨는데, 사실 너무 떨려서 제가 뭐라고 답했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한-영 역시 아주 천천히 읽어 주시는데, 확실히 읽어 주시는 게 더 낫더군요. 작년에는 수험생이 직접 읽고 통역해야 했거든요. 주제는 "프랑스에 국제 유학생 기숙사촌에 세워지는 한국관" 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영어로 말을 많이 했는데, 문제는 한국관의 개념을 잘못 잡아서 교수님이 다시 한번 확인차 영어로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대로 영어로 대답했더니,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완전 패닉 해버렸습니다. 거기서 아무리 개념을 착각했더라도 아예 더 뻔뻔하게 행동했으면 좋았을 듯 싶습니다. 저는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시험 끝나고 나서 그 점이 제일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이 이상을 할 수 없었을 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사실 1, 2 차 모두 시험이 끝난 뒤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글을 다 쓰고 보니 특별히 공유할 나만의 공부 비법이랄게 없어서 죄송하네요. 저는 신문이나 책을 통해 background information 을 쌓고, ted 나 미드를 보면서 구어체를 익히고 또 직접 혼잣말이라도 영어로 중얼거려보고, 영어로 된 여러 종류의 글을 아주 꼼꼼하게 읽어보고 필사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음이 맞는 스터디 파트너를 구해서 꾸준히 스터디를 하니 실력이 훨씬 빨리 늘게 되더라구요. 물론 서로 심적으로 의지도 많이 되구요. 너무 식상하지만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모두모두 좋은 결과가 있어서 자신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쓴 수기를 마칩니다. 이창용, 양시래 선생님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고 정말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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