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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서0연, 2024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3.12.07 | 조회수 | 1,429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올해 데스크에서 일하는 동안 원장님과 부원장님께서 항상 정말 잘해 주셨기 때문에 꼭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재수로 붙은 거라 저를 무조건 믿으라고는 못 하겠지만 국내파 분들께는 제 글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그냥 원래 수업에서 연습하던 대로 쓰고 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터디 파트너들과 닭볶음탕을 먹고 시험장 앞에서 쌤들과 인사를 한 후 입실했습니다. 한 편당 17줄의 공간이 주어지는데요, 저는 항상 14줄 정도만 신중히 쓰고 검토하는 편입니다. 국내파는 영어가 남들보다 조금씩 어색할 수밖에 없어서 안 떨어지려면 문법이라도 잘 지켜야 합니다. 잘 쓰는 것보다는 안 틀리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1-1은 식물 가꾸기의 장점에 대한 글을 듣고 영한 요약하는 것, 1-2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식물 가꾸기의 장점 혹은 단점을 영어로 기술하는 것, 2-1는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글을 읽고 한영 요약하는 것, 2-2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택해야 할 전략을 영어로 기술하라는 식의 문제였습니다. 1차 기출문제는 나중에 통대 사이트에 올라올 겁니다.
<2차 시험>
- 작년에 2차에서 떨어졌던지라 원래 긴장을 거의 안 하는 성격임에도 떨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터디 파트너와 닭볶음탕을 먹고 스터디를 1시간 한 후 대기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1시 반 조였고 한영 먼저 읽어 주셨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그냥 졸업 후 1년 입시 준비했냐고 한국어로 물으시기에 그렇다고 한 게 다입니다. 한영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영한은 고양이가 보호자의 말투를 구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좀 울리긴 했지만 또박또박 읽어 주셔서 듣는 것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영한은 괜찮게 한 것 같았는데 한영은 주제도 생소하고 전체적으로 좀 어려워서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엔 예시 하나를 살짝 잘못 말해서 발표날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어쨌든 붙은 걸 보면 내용을 세세하게 따지기보단 전체적인 느낌을 더 보시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세 분과 눈을 계속 맞추면서 영한과 한영 모두 80% 정도 커버했고 멈추거나 절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질문은 없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오랜 시간 예체능 전공생으로 살았지만 언젠가는 공부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외국어 하나 정도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평생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직업을 원했기 때문에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영한은 재수를 하면서 오역 빈도가 줄긴 했지만 원래도 엄청나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영이 문제였는데요, 문법은 잘 지켜 말하는 편이었고 익숙한 주제의 지문은 나름 깔끔하게 할 수 있었지만 유창성 면에서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했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발음도 안 좋고 표현도 어색해서 9월까지는 원장님과 경민쌤께 잘했다는 평가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작년 2차에서 한영 때문에 떨어졌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알아서 8월 말까지는 1차 준비와 영한은 거의 제쳐 두고 한영만 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해외 거주나 외고, 국제학교 재학 경험은 아예 없습니다. 실용음악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통번역을 배울 수 있는 학과로 편입했습니다. 4학년 때 학원 주말반을 다니면서 입시를 준비했지만 2차에서 떨어졌습니다. 23년 1월부터 조교로 일하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올해도 외대만 지원했기 때문에 죽어도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합격자도 압도적으로 많고 강의도 다양하게 잘 돼 있길래 딱히 더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래 고민하지 마시고 저희 학원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이제 입시를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메모리 스팬은 어떻게 늘리는가: 일단 자신에게 맞는 기억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이후엔 연습을 많이 하면 무조건 늡니다. 저는 책상에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두 개 그리면서 기억했는데요, 들을 때 꼭짓점 8개에 내용을 담고 통역할 때 그대로 다시 손가락을 움직이며 내용을 되짚었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는 손을 너무 티 나게 움직이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책상 아래로 다리 위에다 작게 했습니다.
(2) 내용을 많이 잡는 게 중요한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 흐름을 다 잡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시 같은 디테일은 많이 하는 게 오히려 독이니 빨리 뱉을 수 있는 거 한두 개만 하고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3) 스터디를 많이 하는 게 좋은가: 원래 스터디가 잘 안 맞는 분들은 억지로 많이 하실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하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혼자 1분 30초 분량으로 끊어서 해보고 셀프 크리틱을 하는 건 쉽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앞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생으로 통역해 보고 새로운 시각을 얻어 가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4) 스터디는 무슨 자료로 하나: 수업 자료로 복습 스터디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새로운 자료로 연습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뭘로 하든 상관없지만 모범답안이 안 달린 한국어 지문을 국내파 둘이서 연습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른 반을 듣는 학생과 스터디를 하면 각자 수업 자료를 쓰면 되니까 준비 시간도 줄이고 좋습니다. 전 스터디 파트너가 많아서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했습니다.
(5) 국내파는 불리한가: 불리합니다. 그래서 한영 영한 공부 비율을 8:2 정도로 맞추시는 게 좋습니다. 영한 못하는 사람은 잘 없는데 한영은 학생마다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비교당하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한국어 원문을 듣고 기억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 수업에서 발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능하면 패스하지 마시고 꾸역꾸역 어떻게든 일단 하시면 좋겠습니다. 수업 때 받은 크리틱을 어딘가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써 놓으시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6) 신문이나 뉴스를 봐야 하는가: 저는 시간을 내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2차 시험에서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주제가 주로 나오기도 하고, 원장님 수업에서 이미 시사를 어느 정도 다루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도 화장하면서 NPR 뉴스를 듣는 정도는 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는 그 시점에서 많이들 얘기하는 이슈를 한 번 정리해 보는 게 좋습니다.
(7) 접수는 언제 하는 게 좋은가: 외대는 접수 순서대로 2차 시험 순서도 배정되는데요, 해마다 다르겠지만 첫날에 접수하시면 오전, 3일째부터 하시면 오후 두 조 중 하나로 가실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집도 멀고 그냥 푹 자고 밥 먹고 스터디하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3일째 낮에 접수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원장님 통역실전A, 경민쌤 외대2차모의고사, 시래쌤 외대1차모의고사를 추천합니다. 원장님은 전체적으로 개선할 점을 크게 짚어 주시면서도 한영 크리틱을 정말 꼼꼼하게 해 주시고, 경민쌤은 발음이나 톤 등 딜리버리상의 이상한 버릇을 세세히 잡아 주시기 때문에 국내파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시래쌤 수업은 영어에 있어 예민하게 사고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실제 시험처럼 연습한 후 첨삭도 받게 됩니다. 외대2차모의고사와 이대통역모의고사를 제외하면 학원의 모든 수업이 한 달에 두 과목까지 무료 청강 가능하니 다양하게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저는 수업도 많이 듣고 스터디도 많이 하는 편이라 그 외의 시간은 그냥 정신없이 한영 복습만 되는 데까지 했습니다. 영한은 수업과 스터디 때 해보는 거 말고는 아예 안 봤는데요,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영이 너무 급해서 시간상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영은 데스크 근무 중 일이 없을 때 틈틈이 수업과 스터디에서 했던 걸 일단 원문과 모범답안을 대조하며 쭉 읽고 몰랐던 발음을 체크했습니다. 그 후 집에 가서는 모범답안만 낭독해서 녹음한 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 이동 시간에 계속 듣고 다녔습니다. 많이 쓸 것 같은 셋프레이즈는 메모장에 따로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절 가르쳐 주신 원장님, 시래쌤, 경민쌤 외에도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과 피디님, 조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언제나 실질적인 조언과 응원을 해 주신 부원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추가로 저랑 끝까지 함께해 주신 스터디 파트너분들께도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외대는 1차에서 100명 정도, 2차에서 50명 정도를 뽑습니다. 때문에 저도 처음엔 1차만 통과하면 확률상 한 명만 이기면 되니까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한 명 이기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국내파 분들께 한영 연습의 중요성을 어떻게 강조해야 와닿을까 고민하며 썼는데도 뭔가 충분치 않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영한보다 한영에 훨씬 더 집중하셔야 합니다. 영어로 말하는 게 이미 편한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이동 시간에도, 주말에도, 정체기에도 쉬지 않고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내파인데 한영 열심히 해서 붙은 나 자신 최고~~!!!”하고 호들갑 떠는 푼수처럼 보일 것 같아 걱정이긴 하지만 재수는 여러모로 고통스러워서 웬만하면 안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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