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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윤선미, 2018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18.01.09 | 조회수 | 7,167 |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꿈꾸고 바래왔던 일이기에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간절히 원하고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제 부족함을 알기에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해서 얼떨떨 하기도 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 1차 시험 당일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도 잘 오지 않았고 잠든 후에도 악몽을 꾸며 여러 번 깨서 몽롱한 상태로 학교에 도착했고, 긴장될 때 먹으려고 단 과자와 생수를 사서 입실했습니다. 1차 영한은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있는지 비판하는 내용의 사설과 백인들이 유색인종보다 지능 높다라는 주장을 하고 이를 증명하고자 애썼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지문을 요약하는 문제였습니다. 저는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지 오랫동안 고심하는 바람에 시간이 모자라 다 쓴 글을 검토하지 못한채로 시험시간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내내 답안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주술호응이 맞고 문법에 맞는 글을 쓰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한영은 영어를 배울때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문과 언론의 외국어 오역문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초딩영어를 쓰더라도 문법에 맞는 내용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쓰도록 애썼습니다. 한영도 시간이 모자라 검토는 하지 못했습니다.
# 2차 시험 당일
1차때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로 시험장에 갔고, 면접 때문에 검정색 정장치마와 베이지색 블라우스, 검정 정장상의를 입고 구두를 신고 갔습니다. 2차 한영은 AI통번역기의 결과물 품질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는 내용의 지문으로 요약과 개인 의견 서술이었습니다. 기술관련 내용이 많았는데 그부분을 영어로 옮길 자신이 없어서 과감히 빼고 AI통번역기의 활용현황을 서술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개인의견 서술은 AI통번역기의 발달로 통번역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분야도 분명 존재하며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사람도 늘어나겠지만 인간통번역사의 직관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앞으로 치열해질 통번역 시장에서 통번역사들은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을 썼습니다. 영한은 지구 온난화/환경파괴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워낙 많이 다뤄본 분야이고 지문이 어렵지 않아서 수월하게 쓰고 검토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차 필기시험을 마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애경홀로 갔습니다. 제가 수험번호 1번이라대기 없이 바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장에는 한국인 교수님 두분과 외국인 교수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면접은 인성면접으로 알고 있었기에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정도만 영어로 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지원동기를 영어로 물으신 후 즉석에서 한영, 영한 통역을 해보라고 하셔서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책상 위에 한국어와 영어 지문이 있었고 그것을 읽은 후 각각 본인의 문장으로(지문을 100% 옮기는 것이 아니라 요약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답하라고 하셨습니다. 읽고 답하는데 영한 한영
각각 4분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영한지문은 개발도상국에서의 SNS의 순기능에 관한 것이었는데 지문은 쉬웠지만 당황한 나머지 정말 많이 버벅댔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문을 보며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보며 하니 오히려 머릿속으로 정리가 안되고 글에 얽매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한을 마치고 머릿속으로 ‘이번에도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대로 하지 못해서 한영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한영은 학교와 직장의 차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학교는 지식과 시험중심이지만 직장에서는 성과중심이다. 성과 외에도 동료들과의 의사소통능력, 협력등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영에서는 지문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한뒤에 지문을 보지 않고 과감하게 교수님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4~5문장으로 요약했는데 아주 쉬운 영어로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고 간결, 명확한 문장으로 답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남아 외국인 교수님이 왜 번역공부를 하고싶은지 물어보셨습니다.( why를 두번 넣으며 질문하신걸로 봐서 형식적인 질문이 아니라 진심 궁금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읽기, 쓰기와 영어를 좋아하며 번역은 읽기와 쓰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에 공부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답했는데 느낌상 교수님께서 그 대답에 흡족해 하신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필기시험때는 고사장에 시계가 없으므로 개인적으로 손목시계나 책상에 놓는 전자시계를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1차와 2차 필기때 모두 시계가 없어 시험 중간중간 시간을 물어보는 학생이 꽤 있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중고등학교때부터 제가 유일하게 좋아한 과목이 영어였지만 대학입시때는 수능점수에 맞춰 진학하느라 제2 외국어를 전공으로 택했고 4년 내내 전공에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학부 졸업 전에 취업이 된 곳은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회사였고 회사생활을 하는 6년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결혼후 출산을 하면서 퇴사를 하고 7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내가 원치않는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도 잘 알고 있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은 절대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고싶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이되 가르치는 일은 싫었고 책을 읽고 글쓰는 일을 좋아하기에 번역가라는 직업을 갖자는 결론을 내리고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영어를 좋아했지만 사실 제대로 공부를 해 본적을 없었습니다. 부끄럽게도 통대공부 하기 전까지 뉴욕타임즈 기사는 단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고 자막없이 미드를 보며 이해하려고 애썼던 정도였습니다. 제 생각에 자막없는 미드를 반정도는 이해했던 것 같은데 그마저도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 장치가 많기 때문에 온전한 이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정도 였나요?
저는 영어전공도 아니고 영어권 거주경험은 대학생때 5개월간 캐나다 어학연수가 전부입니다. 학부 졸업후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회사에서 6년간 일했고 퇴사 후 7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영어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영어를 접할 기회는 일주일에 서너번 미드를 볼 때 정도였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항상 영어를 좋아했고 외대 통대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지만 외국에서 몇 년씩이나 거주한 사람들도 떨어지는 통대 입시에 감히 도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부때 제2 외국어인 전공에 대한 열정도 없었고, 회사에서도 원하지 않는 업무를 하면서 내내 괴로워했던 나를 되돌아보니 역시 내가 원하는 길을 따로 있구나, 준비에 몇 년이 걸려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6년부터 3월부터 통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2016년 3월부터 통대입시 준비를 했는데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고 그해10월 1차시험에 떨어졌습니다. 공부에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창용 어학원의 통대 합격률이 높다는 사실을 듣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방법 및 기타 노하우)
저는 번역과를 준비했기 때문에 영문읽기, 영어작문을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통대문법 강의를 하시며 양시래선생님이 제대로 쓰려면 잘 쓰여진 뉴욕타임즈 기사 같은 글들을 다독하고 정독하라고 하셨고 저는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공부 시작한 처음 석달 정도는 인강을 듣고 복습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뉴욕타임즈만 읽었고 2월부터 양시래쌤의 온라인 영작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영어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부터는 하루 공부 중 영작과 영문읽기가 70% 정도를 차지했고 나머지 30%는 영한요약, 한국어텍스트 읽기로 채웠습니다.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영영사전을 찾아보았고 뉴욕타임즈 최상훈기자님의 기사를 읽는 것으로 국내뉴스를 접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작문과 1차 모의고사반 강의를 들으면서 양시래선생님의 영작샘플을 20번씩 읽고, 첨삭받은 것은 집에와서 세번씩 다시 써봤습니다. 처음엔 선생님의 샘플을 외워봤는데 저에게는 외우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외우는 것은 그만뒀습니다. 학원을 오고갈때나 읽기에 집중이 안될 때 NPR을 듣고 한국어 작문을 위해 양시래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시사인을 구독해서 읽었습니다. 한영요약 연습을 할때도 시사인 기사를 활용했고 영한요약은 타임지를 몇부 사서 연습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2016년 11월 양시래쌤의 통대문법을 온라인 강의로 처음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어에서 가산/불가산 명사와 관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조동사나 가정법도 문법책에 나오는대로 대충 외워만 놓은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통대문법 수업을 들으면서 내 영어실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느끼고 알파벳만 아는 상태에서 다시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명사와 관사부분은 잘 이해가 안되서 두번씩 강의를 들었습니다. 통대문법을 듣지 않았다면 시험에 합격하기는커녕 아직 뉴욕타임즈의 기사 문장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대문법은 저 같은 국내파들은 꼭 한번 들어야 할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프라인으로 들은 수업은 양시래쌤의 영작심화와 외대1차 대비반 이었습니다. 저는 미취학 자녀를 두 명 둔 전업주부라서 아이들을 등원시킨 평일 9시부터 하원하는 4시까지, 아이들을 재운 밤 9시부터가 자유시간이고 육아도움을 받을 수 없어 평일 오전과 이른 오후이외에 학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왕복 두시간인 집과 학원사이의 거리도 부담이라 스터디를 하는 것도 무리였기 때문에 한가지 수업을 정해 일주일에 두번만 학원에 갔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학원에 갈 수 있는 시간에 저에게 꼭 필요한 양시래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생동감 넘치는 설명덕분에 단어의 의미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제대로 쓰는것에 공을 들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쌤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간 내가 얼마나 영어공부를 대충 했는지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은 첨삭을 하는사람도 받는사람도 괴로울만큼 꼼꼼하게 해주시는데 그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첨삭받은 것을 집에와서 여러 번 다시 써보고 영영사전을 찾아보면서 영작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첨삭받는 초기에는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답안지를 보며 좌절하곤 했는데 7월부터는 안정적으로 good+를 받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험기간을 통틀어 엑설런트는 단 한번밖에 받지 못했고 늘 엑설런트를 받는 사람들만 받는지라 그들은 안정권, 나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 지기도 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저는 2016년 10월 1차에서 낙방하고 11월부터 통대문법 강의를 들으며 제대로 공부했으니 꼬박 1년정도 수험생활을 한 셈입니다. 11월부터 1월까지는 통대문법 온라인 강의를 듣고 남는시간에는 계속해서 뉴욕타임즈를 읽었습니다. 2월에는 온라인 영작심화수업을 듣고 조금씩 써보기 연습을 했습니다. 4월부터 일주일에 두번 학원가는 날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아이들이 집에 없는 오전 10시~오후4시까지 공부, 아이들을 재운 후 밤 10시부터 12시까지 혼자 공부했고 비중은 영문읽기&영작 70%, 한국어 텍스트 읽기&영한 작문 30% 였습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주어진 시간동안은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주말엔 아무생각 않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주중엔 하루종일 공부를 하다보니 쉴 수 있는 날이 전혀 없었고 이 스케줄이 계속되니 8월쯤부터는 체력이 너무 딸려 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랄 정도였습니다. 학원에서 친구들을 사귈 겨를도, 스터디를 할 여유도 없었기에 조금 우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이 공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졌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11.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시래 선생님! 통대문법 강의를 통해 영어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꼼꼼하게 첨삭해주신 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전 마지막 두세달쯤부터 저도 체력이 많이 딸렸지만 선생님도 진짜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강의와 첨삭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가되고 살이 되는 강의와 첨삭 정말 고맙습니다!!
12. 마지막으로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합격은 했지만 저는 제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몇 년씩 거주하고, 학교를 다니고 심지어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다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 외대 통대라는 곳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아직 저는 갈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입시기간동안 저는 어떤 수험생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했고 취업준비를 할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꼬박 1년을 보냈습니다. 누구라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면, 지레 겁먹거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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